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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게임도 스크린쿼터제 필요/한종구 그리곤Ent. 가람과바람 팀장

 

게임 산업은 영화와 비교를 해보면 가장 좋을 것 같다. 한때, 국산 영화들은 '유치'해서 못보겠다고 하던 때가 있었다. 뭐,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필자는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고 있다. 요즘은 국산영화를 보러 극장에 더 많이 가는 실정이다.

예전의 국산 영화를 게임에 견주어본다면, 기획력의 부족과 군데군데 보이는 버그들이 많은 게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산 부족으로 유치한 세트, 대사, 의상, 가끔 보이는 엉뚱한 설정과 스토리. 그리고 당연히 이런 영화들은 외면을 당했고, 국내 영화계는 상당히 배고픈 나날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게임 제작도 그때의 영화계와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영화는 `스크린 쿼터제`로 국가적인 `명맥유지` 제도를 시행했고, 어느 정도는 그 덕을 보아 조금씩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게임 산업은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다. 국내 게임 산업의 보호장치는 `유저`들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국내 게임 산업은 유저들의 외면으로 마지막 보호장치마저 잃어버렸다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은 말한다. 외국 B사는, W사는 그렇게 잘 만드는데, 왜 너희들은 그렇게 만들지 못하느냐?! 그러니 우리가 사고 싶겠느냐!
당연하다. 누가 재미없고 버그많은 게임을 하고 싶겠는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자. 어느 제작자가 `재미 없고 버그 많은` 게임을 만들고 싶겠는가? 설마, 일부러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으리라 믿는다.

어딘가에서 듣기로는, 외국은 불법복제든 데모버전이든 게임을 해보고 30% 가량은 정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10명중 3명꼴이다.
하지만 국내 사정은 좀 판이하게 다르다. 잘 만든 게임도 100명중 3명이 구입해주지 않는다. S사의 W게임은 버그 없고 기획력도 우수했고, 재미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실제 판매량은 2만장을 못넘겼다. 그렇게 외치던 `잘만들고 버그 없는 게임`도 판매량이 시원치가 않은 것이다. 제작자들이 "잘 만들면 알아줄거야"라고 믿었던 게임의 `스크린 쿼터제`의 역이 `유저`들의 외면인 것이다.

국내 게임 제작사들은 게임의 바탕인 `패키지` 게임 시장을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어느 정도 보호장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온라인` 게임쪽으로 말이다. 얼마 안가 정말로 국내엔 패키지 게임을 제작하는 업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제작사로써, 또 한명의 유저로써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버그 많고 재미없는 게임`을 무조건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버그 없고 재미있는 게임이라면 보호해줘야 하는것이 유저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게임을 해본 유저들중 30%의 구매를 희망하는 것이 제작자들의 사치스런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몇몇 유저분들께서는 패키지 게임 시장을 다시 활성화시켜달라고 요청하시지만, 그 주도권은 제작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제 국내 패키지 게임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유저들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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