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3일 방한한 게임유통회사인 '아바스 인터렉티브'의 아시아 지사장인 위베로 라렌노디씨.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고객이며 블리자드는 물론 타 회사의 게임 타이틀도 한글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장을 위해 영어 투성이의 미국 게임을 별도의 한글 버전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최근 스타크래프트 등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외국 게임업체들의 관심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얼마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 `E3 게임쇼'에 참가한 한국 27개 게임업체들은 자그마치 9000만달러의 수출 상담 실적을 올렸다. 국산 게임에 대한 세계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도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일대 ‘사건’이었다. 한국 공동전시관은 물론 국산 네트워크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게임의 서버(server) 운영사 ‘배틀탑’ 등이 설치한 단독 부스들에까지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게임 분야를 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온라인게임, 게임 포털 사이트, 네크워크 게임대회 등은 어디에 내놓아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더욱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PC게임전문지 ‘PC파워’의 조신 편집장은 “PC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되어야 하지만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키워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 올해 온라인게임시장 600억원 규모
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머드(Multi User Demension) 게임 ‘바람의 나라’로 형성된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 99년에 200억원, 올해는 6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은 일반 PC게임처럼 CD롬을 구입해 게임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 천리안ㆍ하이텔같은 통신서비스 회사에 접속, 사이버 공간에서 만든 자신의 캐릭터를 통해 동질감을 느끼면서 모험을 즐기는 게임이다.
통신회사가 이용료를 징수해 배분하기 때문에 불법복제 등 복병을 피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최근엔 월정액을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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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 ‘어둠의 전설’ 등 넥슨(대표 김정주)의 게임들은 회원 수가 모두 2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가입자 수도 200만명이 넘기 힘든 상황에서 유료회원만 200만명 이상이면 막대한 영업실적인 셈이다.
넥슨은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97년 6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 ‘바람의 나라’ 등의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35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6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목표를 280만달러로 잡고 있다. 일본에서도 작년부터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금년중 싱가포르와 중국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 홍보담당 이재교 대리는 “고구려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바람의 나라’는 이색적인 동양 분위기가 미국 게임 매니아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등장한 엔시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즈’란 온라인게임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지난 98년 9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돼 지난 4월 단일 게임으론 최초로 회원수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작년에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이 게임은 상대방의 아이템 탈취, 가상 전리품의 현금거래 등 사이버상 일탈행위가 문제돼 경찰이 수사를 벌여 더욱 화제가 됐다. 이 회사의 김택진사장은 "미국엔 이번달부터 리니지를 영어버전으로 서비스하며 올해 안에 홍콩에 지사를 설립해 중국본토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게임 포털 사이트 춘추전국 시대
최근 국내서 경쟁이 치열한 게임 포털 사이트도 해외시장 개척의 가능성이 높은 게임사업 분야다. 전국적으로 1만개 이상에 달하는 PC방 이용객들은 게임 외에 다양한 게임정보를 원하고 있어 게임 포털 사이트는 이들에게 새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작년 9월 디지틀조선일보가 게임뉴스를 전달하는 게임조선을 개설하면서 촉발된 게임 포털 전쟁은 이미 게임 웹진만 20여개가 넘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의 장이 돼버렸다. 이젠 자바게임, 게임쇼핑몰, 채팅, 게임전문검색 사이트까지 합세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외국의 유명한 게임사이트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이밍존(zone.msn.com), 히트넷(www.heat.net), 엠플레이어(www.mplayer.com), PC게이머 (www.pcgamer.com) 등이 게임뉴스나 게임접속 서비스 위주의 단편적인 서비스인 반면 국내 게임사이트들은 대부분 토털(total) 개념으로 운영되고 있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임 포털 사이트 경쟁엔 디지틀조선일보를 비롯해 천리안, 라이코스, MSO코리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을 정도. 대형 인터넷 포털 기업들은 회원 확보 및 광고유치 전략에 게임만큼 매력적인 아이템이 드물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터넷 시스템 통합을 주된 사업내용으로 하는 ㈜CCR이 작년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사이트의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는 서비스 개시 6개월만에 200만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국내서 ‘마인드스포츠 올림피아드’를 개최하는 MSO코리아의 김재영 사장은 “앞으로 게임 사이트에 다국어 버전을 탑재, 인터넷에서 세계 게임대회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그 개최국은 분명히 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게임대회도 세계 최고 수준
세계에 유래가 없는 PC방 인프라를 이용해 성공한 게임 아이템 3인방으로 온라인게임, 게임포탈 사이트 외에 게임대회가 포함된다. 전국 PC방에서 특정 회사의 게임서버에 접속해 게임 대회를 가진 뒤 오프라인에 모여 한바탕 진검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작년 5월 배틀탑이 대규모 게임대회를 개최한 뒤 우후죽순으로 비슷한 행사가 이어져 마치 게임세상이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가 됐다. 지난 2월 조선일보 후원으로 열린 제1회 국제 게임랭킹 결정전(www.gameranking.com)에는 예선전에만 10만명이 참여하는 열기를 보였다. PC게임의 본 고장인 미국과 유럽 선수들이 출전했으며 아예 국내에 거주하면서 한국 고수들에게 한수 배우는 외국인이 있을 정도다.
지난 5월 11일 미국서 열린 E3 게임쇼에선 단독 부스를 개설한 배틀탑(대표 이강민)이 참관객들을 상대로 ‘LA E3 한ㆍ미 랭킹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제 한국은 프로게이머 리그까지 열려 게임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시대가 활짝 열렸다. 프로구단만 현재 20개가 넘어 활동하는 선수들도 100명 이상이다. 게임과 관련해 매니저, 캐스터, 어나운서, 코디네이터 등 기성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새 직업군들도 무수히 생겨났다.
이제 해외의 괜찮은 게임을 보고 마냥 부러워하는 시대는 지났다. 게임을 가지고 부가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해외 마케팅 전략을 짜는 일만 남은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스타크래프트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용자가 약 500만명은 될 것”이라며 “게임을 이해하는 이 거대 집단이 바로 우리의 자산”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게임 포털 사이트
| 구분 | 주소 | 내용 |
| 게임조선 | game.chosun.com | 웹진, 쇼핑몰, 채팅, 네트워크게임 접속 서비스 등 |
| 라이코스 | gamecenter.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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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접속 서비스 |
| 천리안 | gamester.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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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접속서비스, 웹진, 쇼핑몰 |
| 한게임 | hangame.com | 인터넷 게임 |
| 두루넷 | game.thru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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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접속서비스, 게임뉴스 |
| 나우누리 | namomo.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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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접속서비스, 게임뉴스, 채팅 |
| MSO코리아 | msokorea.net | 게임접속서비스, 보드게임 등 |
| 엘리시온 | www.ellici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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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대회, 보드게임, 에뮬레이터게임 |
| 배틀탑 | battletop.com | 게임대회 |
(게임조선 : game@chosun.com)
▲ 엔시소프트 개발팀(사진)이 만든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지난해 60억원을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 게임은 사실상 일탈 행위가 문제화돼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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