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기어' 시리즈는 이렇게 대부분의 게임 타이틀이 단 한 차례도 듣기 힘든 '대작'이라는 평가를 15년에 걸쳐 꾸준히 받아온 코나미(Konami)의 게임기용 메이저 타이틀이다. 1987년 MSX 게임기용 '메탈기어'로 시작해 최근작 1998년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용 '메탈기어 솔리드'에 이르기까지 코나미의 '메탈기어' 시리즈는 항상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 되는 뛰어난 연출과 기획을 게임에 적용해 왔고, 그것이 게이머들로 하여금 좋은 평가를 아끼지 않도록 만드는 이유가 되어 왔다. 특히 PS로 발매된 '메탈기어 솔리드'는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오직 이 타이틀을 즐기기 위해 소니의 PS 하드웨어를 구입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은 이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 초기대작 2편 드디어 출시
'메탈기어 솔리드'의 인기가 워낙 하늘을 찌르다보니 당연히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높을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인 게임 쇼에서의 메탈기어 솔리드2 부스는 항상 만원을 이뤘고, 이러한 게임 쇼에서 공개된 메탈기어 솔리드2의 동영상 클립이나, 플레이 장면 등은 이 타이틀을 고대하고 있는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특히 메탈기어 솔리드2 체험판이 PS2용 타이틀인 Z.O.E에 동봉되어 발매되었을 때는 그러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코나미가 3년 전 예고했던 후속작의 발매 년도인 2001년 11월. 드디어 그동안의 효과적인 홍보들을 뒤로하고, DVD 1장에 담긴 '메탈기어 솔리드2'가 발매되었다. 메탈기어 솔리드2의 부제는 '자유의 아들(Sons of Liberty)'. 참고로 메탈기어 솔리드2는 특이하게 일본보다 앞서 북미 판으로 발매되었는데, 이는 메탈기어 솔리드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더 높은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가을에 이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하려 했지만 테러리스트가 등장하는 내용이 때마침 9.11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사건과 공교롭게 얽히는 바람에 출시일이 연기된 일화는 유명하다.
▶ 더 발전한 그래픽과 사운드
메탈기어 솔리드2는 전작이 사용했던 PS보다 더욱 뛰어난 하드웨어인 PS2를 사용한다. PS판 메탈기어 솔리드가 당시 최고라 칭할만한 그래픽과 사운드를 보여주었던 것을 생각하면, 게임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더욱 발전했다는 것은 그만큼 메탈기어 솔리드 2가 전작 이상의 그래픽과 사운드를 보여줄 것이라 쉽게 예상하도록 만들어주는 근거가 된다. 이는 이미 게임 쇼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들을 통해서 조금씩 게이머들에게 선보였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 발매된 메탈기어 솔리드2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빛의 위치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들의 그림자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묘사되는 것은 물론이고(그림자의 크기와 위치 등이 현실과 똑같다) 캐릭터가 바닥에 고인 빗물을 밟을 경우에는 그 물방울이 튀는 것까지도 섬세하게 묘사된다. 또 캐릭터들의 활동 배경이 되는 각 레벨의 디자인 역시 3D 그래픽을 이용해 너무도 실제와 같은 현실감을 구현해 내고 있다. 이렇게 세밀하고 현실적인 그래픽은 게임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 한편 사운드 면에서도 주인공의 세밀한 동작에 맞춘 여러 효과음, 그리고 잠입 액션이라는 다소 특이한 장르를 잘 살려주는 긴장감 넘치는 배경 음악 등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 하다. 특히 메탈기어 솔리드2는 전작들이 그러했듯이 영화 같은 연출을 게임 곳곳에서 보여주는 것이 압권이다. 이렇듯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웅장한 사운드는 영화적 효과를 극대화시켜 준다.
▶ 영화 같은 뛰어난 연출과 시나리오
메탈기어 솔리드가 일본보다 미국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확실히 그 중 한 가지는 이 게임이 그들의 정서에 맞는 할리우드 영화 풍의 연출을 게임 전반에 적절히 이용하고 있는 덕분이 아닐까 한다. 특히 게임의 상황 배경이나, 스토리를 게이머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종종 사용되는 동영상이나 실시간 CG들은 물론이고, 게임 전체의 시나리오도 할리우드 영화의 그것과 상당히 닮아 있다.
'영화 같은 게임'은 자칫 그 비례를 잘못 맞출 경우 이쪽도 저쪽도 아닌 엉성한 존재가 되어 양쪽의 재미 모두를 잃어버리고 말 수 있다. 실제로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동영상으로 담아 게임에 활용함으로써 영화 같은 게임을 추구했던 많은 실험적인 게임들 거의 모두가 실패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메탈기어 시리즈, 특히 메탈기어 솔리드는 영화와 게임 양쪽의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성공작으로 꼽힌다. 여기에는 천재적인 게임 디렉터라 추앙 받는 코나미의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역량이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메탈기어 솔리드2 역시 그의 역량을 한껏 발휘한 작품이라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세계 유수의 게임 전문 잡지들이 메탈기어 솔리드2의 시나리오와 연출 등에 만점 평가를 아낌없이 주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
▶ 망설일 필요 없는 만점 게임
단 두 페이지로 메탈기어 솔리드2의 모든 매력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사실 이 두 페이지는 '코지마 히데오' 감독에 대한 이야기, 메탈기어 솔리드2의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그만큼 메탈기어 솔리드2는 게임을 이루는 요소 하나 하나가 너무도 매력적이고, 너무도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된다.
전작을 재미있게 즐겼던 게이머라면 굳이 필자가 말하지 않아도 메탈기어 솔리드2를 즐기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또 이제껏 메탈기어 솔리드가 어떤 게임인지 몰랐던 사람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권해달라고 말한다면, 지금 당장 PS2와 메탈기어 솔리드2를 구입하라고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을 정도로 메탈기어 솔리드2는 모든 면에서 분명 만점자리 게임이다. 다만, 굳이 아쉬운 점을 찾으라면 이 게임의 복잡한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 혹은 일어의 마스터가 필히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나레이션과 인물들 사이의 대화 등으로 게이머에게 전달되는 스토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무작정 게임을 진행하는 것은 메탈기어 솔리드를 마치 갤러그를 즐기듯 하는 잘못을 범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몬길:스타다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