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 '자연의 예언자' 로 '기적연출'

▲ 자연의 예언자를 절묘하게 컨트롤한 김병훈(EOT)
FXO의 우승으로 끝난 NSL은 수많은 명장면과 신기의 컨트롤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지만 우승을 거둔 FXO뿐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던 영웅들이 있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우승팀에 쏠렸지만 아름다웠던 패자들의 활약을 조명해봤다. <편집자 주>
◆ EOT를 결승에 올린 '미다스의 손'

4강전 A조 EOT와 버드갱의 대결은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EOT가 승리를 거뒀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져 팬들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3세트 중반까지 버드갱이 유리해 보였다. 30분 경 5시 지역에서 벌어졌던 교전에서 11대10으로 역전당하기 전까지 킬데스 포인트에서 앞섰고, 획득 경험치 면에서도 앞서 있었다. 이는 초반부터 각 레인을 버드갱이 강하게 압박하며 이점을 차지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EOT는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김병훈이 컨트롤하고 있던 영웅 자연의 예언자가 바로 주인공이다.
김병훈은 홀로 하단을 책임졌다.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벌목꾼의 공격력에 압도당하며 솔로킬을 내주기도 했으나 최대한 돈을 아껴가며 9분 30초에 구입한 '미다스의 손'이 신의 한수가 됐다.
당시 용기사와 루빅이 상단에서 연속 킬을 당하며 버드갱에 역전을 당했다. 일반인들의 게임이었다면 왜 순간이동을 사용해 지원하지 않았냐며 타박을 했겠지만 지원을 갔다가 혹여라도 있을 킬을 당하는 것보다 미다스의 손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상황이었다.
미다스의 손은 1900골드나 해 경기 초반 구입하기 부담되는 가격의 아이템이다. 금 변환을 시전하면 영웅이 아닌 대상을 처치할 떄 190 골드와 2.5배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미다스의 손 구입 후 김병훈은 골드 확보에 집중했고 이후 '어둠의 검'과 '바이스의 낫' 등 고급 아이템을 확보하며 전투에서도 중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 눈부신 '순간이동' 전장을 지배하다

김병훈이 이날 경기에서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나홀로 상단-중앙-하단 등 세 방향을 책임졌다는 점이다.
김병훈은 미다스의 손으로 아이템을 확보한 뒤부터 순간이동으로 상단과 하단을 오가며 적 크립들을 잡아줬다. 자연의 부름을 일찌감치 4레벨까지 올려 놓은 뒤 나무들을 소환해 맵의 전지역을 오가며 아군의 활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줬다.
김병훈의 신출귀몰한 활약은 버드갱이 공격과 수비 어느 한쪽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고, 한타 싸움 중에도 한 명은 귀환해 본진 포탑을 지키도록 만들었다. 김병훈은 상대 영웅 한 명이 빠지는 것을 확인하면 어느새 자신의 동료들 곁으로 순간이동해 씨뿌리기로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30분 경 벌어진 5시 한타 싸움은 이날 경기의 완결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병훈은 상대 영웅 5명이 5시 지역에 모두 모인 상황에서 적 상단 타워를 압박했다. 이를 막기 위해 한타 싸움을 벌이던 벌목꾼이 본진으로 돌아오자 김병훈은 어느새 5시 전투에 합류했다.
이때 김병훈은 자신의 동료들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적진 한 가운데로 떨어졌다. 이어서 지원 역할을 하는 비사지를 전투에서 몰아냈고, 상대 영웅들이 모두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비록 자신은 이 전투에서 죽었으나 상대 영웅 3명을 제압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병훈의 기지로 4대5 싸움을 5대4로 바꿨고 자신은 전투개시자로 충분한 역할까지 더한 것이다.
이후로도 김병훈은 상단과 하단에서 적 크립을 사냥했고 로샨 앞에서의 전투 상황에도 적 본진을 휩쓸었다. 이어서 하단에 모두 모인 EOT는 하단과 중앙 포탑을 차례로 파괴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경기를 마친 뒤 윤덕수는 김병훈의 어깨를 두드리며 경기를 준비하고 결과를 얻기까지의 노고에 남다른 표현을 하기도 했다.
비록 수 많은 경기의 한판으로 그칠 수도 있고, 준우승 탓에 빛을 잃을 수 있는 경기임에 분명하나 자연의 예언자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준 한판임은 분명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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