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계사년도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다. 올 상반기에는 게임역사에 기록될 만한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국내 인터넷사업 1위 업체인 NHN이 게임사업을 총괄해온 한게임과 13년만에 분리한다. 또 위메이드의 모바일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남궁훈 대표가 게임업계를 떠났다. 게임조선은 2013년 상반기 게임업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주>
◆ 네이버-한게임, 13년 만에 재분리…'두 지붕 한가족' (6월 28일)
NHN이 게임사업을 총괄해온 한게임과 13년 만에 분리한다.
NHN은 지난 6월 28일 경기도 분당 그린팩토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NHN과 한게임의 분할을 확정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8월1일이며, 존속회사의 법인명은 '네이버 주식회사'로 네이버 포털 사업부문을, 신설되는 회사의 법인명은 'NHN엔터테인먼트'로 한게임 사업부문을 총괄할 예정이다.
이번 분할로 인해 오는 7월30일부터 8월 한달 간 NHN의 주식 거래가 중지된다.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는 8월 말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네이버가 68.5%, NHN엔터테인먼트가 31.5%이다.
존속법인 네이버의 대표이사는 김상헌 현 NHN 대표가 맡게 되며, 분할법인인 NHN엔터테인먼트의 대표는 현 NHN 게임부문 대표인 이은상 대표가 내정됐다.
NHN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각 사업부문들의 핵심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3월부터 포털과 게임의 분할을 추진해왔다.
이미 NHN엔터테인먼트는 판교 신사옥 '플레이뮤지엄'으로의 이전을 결정하고, 다음달 1일부터 곧바로 판교 신사옥에서 근무를 시작한다. 양사 모두 분리된 공간에서 명실상부한 '독자경영'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 사임 (6월 24일)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남궁훈 대표가 게임업계를 떠났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24일 남궁훈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 자리를 사임했으며 공동대표였던 김남철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또 사업총괄 신임사장으로 조계현 사장을 선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남철 대표와 조계현 신임 사장은 각각 회사 경영과 게임사업 분야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3월 남궁 대표 부임 이후 모바일 분야로 급선회했다. 지난해 4월에는 카카오톡에 200억원의 투자를 감행해 100만주의 주식을 취득했다.
위메이드의 카카오톡 투자는 카카오톡 게임하기가 지난해 7월말 시작된 후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모바일 캐주얼 게임 '캔디팡'으로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지난 1월 출시한 '윈드러너'도 1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위메이드를 떠난 남궁훈 전 대표는 게임고등학교 설립을 통한 후진양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 차세대 콘솔기기 격돌…콘솔시장 열기 고조
콘솔업계의 양대 산맥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가워진 콘솔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양사는 올 연말 차세대 콘솔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소니는 지난 2월 약 7년 만에 차세대 콘솔 '플레이스테이션4(PS4)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 5월 X박스의 최신 기종인 'X박스 원'을 최초 공개하며 기대감을 드높였다.
특히 지난 6월 11일 미국 LA에서 열린 게임박람회 'E3 2013'를 통해 양사의 차세대 콘솔기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면서 뜨거운 거실 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소니는 게임기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PS4를 선보였다. PS4는 X박스원보다 100달러 가량 저렴한 399달러이며 게임 타이틀의 중고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반면 MS는 스마트 클래스, 키넥트 등 X박스 원의 신기능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내세우고 있다.
◆ 게등위, 역사속으로…7년간의 발자취를 끝으로 폐지 (5월 22일)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설립 7년만에 사라지게 됐다. 대신 역할과 이름을 바꿔 게임물관리위원회로 재탄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22일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공포했다. 개정법에는 지난 2006년 설립된 게임물등급위원회 폐지와 게임물관리위원회 신설, 청소년게임물의 등급분류 업무 민간 위탁 등의 내용이 명시됐다.
문화부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설립추진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개정 법률은 오는 11월 23일 시행된다.
새롭게 설립될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민간 등급분류 기구에 대한 관리·감독과 게임물 사후 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 끝없는 규제 법안 발의
올해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는 각종 규제 법안 발의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 1월 발의된 일명 '손인춘법'을 시작으로 4월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 6월 '콘텐츠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게임 규제 및 기금 강제 징수를 골자로하는 법안들이 연이어 발의됐다.
우선 손인춘 의원을 비롯한 17명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 1월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업계를 경악케 했다.
이들 법안은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강제적 셧다운제'의 시간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게임 개발과 관련해 '중독유발지수'를 측정해 게임업체로부터 부담금을 징수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에도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 14명이 인터넷게임을 알코올, 도박, 마약 등과 함께 관리하는 '중독 예방·관리 및 치료를 위한 법률'을 대표 발의해 논란이 됐다.
◆ 군단의 심장 출시…헬십리'는 없었다 (3월 12일)
스타크래프트2의 두번째 막이 올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실시간전략게임 '스타크래프트2 : 군단의 심장'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서울 유니클로 악스에서 글로벌 출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스타크래프트2의 첫 확장팩 군단의 심장 출시를 축하하는 e스포츠 경기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소장판 판매행사도 함께 열렸다.
블리자드는 이날 현장 이벤트로 선착순 1000명에게 Jinx 군단의 심장 티셔츠를 증정하고 번호표에 따라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또한 2000개의 소장판과 원하는 수량의 일반판 패키지의 원활한 현장 판매를 위해 자정까지 판매 시간을 연장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은 글로벌 출시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선택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첫 출시인 만큼 일부 게임팬들은 행사 3일 전부터 행사장에서 줄을 서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양한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행사 당일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이번 군단의 심장 공개 행사에 몰린 인원은 약 1000명으로 지난해 5월 5000명 이상의 게이머가 몰린 디아블로 행사와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었다.
◆ 전병헌·남경필…국회의원, 게임산업과 조우 (전병헌 : 1월 29일, 남경필 : 2월 22일)
게임산업을 위해 여야 중진 국회의원들이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월에는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이 한국e스포츠협회장에 취임하고 2월에는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게임산업협회장에 선임됐다.
특히 전병헌 의원이 제5대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며 협회 사상 첫 국회의원, 비기업인 회장 시대가 개막됐다.
전 회장은 취임 첫날부터 e스포츠 4대 비전으로 '함께 발전하는 e스포츠', '스포츠 가맹단체 현실화', '대중스포츠화', '협회 재정의 내실화' 등을 꼽으며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전 의원은 서울 동작구갑을 지역구로 하는 3선 국회의원으로 17대부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이어왔다. 또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서 게임의 가치를 높게 보고 게임산업 진흥은 물론 국민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위한 e스포츠 정착을 위해 예산 증액을 추진하는 등 e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국정활동을 하고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월 22일 6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남경필 협회장은 경기도 수원을 지역구로 하는 5선 의원으로 게임과 e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중 e스포츠 축제인 IEF 조직위원장을 맡으며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남 협회장은 2년간의 임기 동안의 목표로 '자율'과 '공헌', '성장'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 출시 2주년 MMORPG '테라', 전면 무료화 실시 (1월 10일)
MMORPG '테라'가 출시 2주년을 기념해 전면 무료화로 전환했다.
지난 1월 블루홀스튜디오와 한게임은 개발비 400억원 이상이 투입된 테라의 무료화를 선언했다. 이용자들의 호평 일색이었던 서비스 초기와 달리 이용자 수가 급감하자 게임 출시 2년만에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본격적인 전면 무료화 실시로 전 서버에서 무제한 무료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최고 레벨이 58로 제한됐던 서버들은 모두 60레벨로 상향돼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무료화 이후 테라는 게임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동시접속자수가 6배 늘었고 PC방 점유율도 20위원 밖에서 10위권으로 진입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비슷한 시기 무료화를 도입한 북미와 유럽에서는 동시접속자가 10배 이상 늘어났다.
◆ 넥슨-엔씨 콜라보레이션, 마비노기2 아레나 공동 제작 (1월 7일)
마비노기2 개발을 위해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동거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1월 넥슨코리아의 마비노기2 개발팀이 협업을 위해 삼성동 경암빌딩으로 입주했다고 밝혔다.
마비노기2:아레나는 지난 지스타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데브캣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MMORPG 마비노기의 후속작으로 플레이어와 게임을 시청하는 관객이 게임 내에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같이 즐기는 MMOARENA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다.
이번 입주는 엔씨소프트와 마비노기2 개발팀간의 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1월 초부터 마비노기2 개발팀 100여명이 경암빌딩에서 마비노기2의 개발을 시작했다.
넥슨코리아는 엔씨소프트의 MMORPG 개발 노하우를 공유해 전세계 게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 송재경표 MMORPG '아키에이지' 출시 (1월 2일)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대작 MMORPG를 개발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14년만에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1월 2일부터 MMORPG 아키에이지의 공개시범서비스(OBT)를 시작했다. 아키에이지는 약 6년간 400억 원 이상의 개발비와 180여 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된 대작이다. 또 송재경 대표의 14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초반 반응은 괜찮았다. 아키에이지는 출시 첫날 각종 포탈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동시접속자수 약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현재는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주춤한 상태이지만 해외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활로를 개척 중이다.
엑스엘게임즈는 최근 일본에서 비공개테스트(CBT)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7월 중 OBT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국(텐센트)를 비롯해 대만, 홍콩(기가미디어) 등 이미 퍼블리싱이 확정된 지역뿐 아니라 공식 발표를 남겨 둔 북미, 유럽과 러시아에 이르는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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