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올림푸스 LOL 챔피언스 스프링 2013’ 결승은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MVP오존(이하 오존)의 압승으로 끝났다.
전문가 승리 예상 11%라는 압도적인 데이터를 비웃듯이 오존은 13연승을 달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받던 CJ엔투스 블레이즈(이하 블레이즈)를 3대0이라는 스코어로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과연 경기 내에서 오존이 국내 최정상 자리에 오르기 위해 결승에서 준비한 것과 블레이즈가 패배하게 된 원인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1세트의 여파로 완벽히 패배한 블레이즈의 선택과 금지(픽밴)

2세트에서 블레이즈는 챔피언을 먼저 선택하고 금지할 수 있는 파랑진영에 자리하지만 1세트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한 블레이즈는 두장의 카드를 버리게 된다.
그것은 바로 1세트에서 맹활약한 엘리스와 베인이었다. 엘리스는 초중반 모든 라인에서 기절을 시킬 수 있는 ‘고치(E스킬)’를 매번 적중시키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베인은 유저들 사이에서 같은 라인을 섰을 경우에 불리하다고 평가받는 케이틀린을 상대로 환상적인 컨트롤을 선보이며 금지카드로 활용하게 한다.
이와 반대로 오존은 상대에 비해 늦게 챔피언을 선택하는 빨강진영에 위치했기 때문에 최근 강세를 보이는 트페와 제이스를 금지했고 ‘플레임’ 이호종의 주력챔프인 케넨을 금지시킨다.
먼저 블레이즈는 라이즈를 꺼내든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라이즈를 먼저 선택한 것이 실수로 귀결됐다. 물론 라이즈를 먼저 고른 판단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최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블레이즈의 입장에서는 결승에 오르기까지 라이즈를 선택해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 상단과 중앙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을 생각해 선택한 듯하다.
하지만 블레이즈 원딜 강형우가 케이틀린을 선택해 상대의 챔피언을 바루스로 강제하는 편이 오히려 심리적으로 앞서는 형태가 됐을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오존은 라이즈를 선택한 블레이즈를 비웃 듯 1세트에서 상대방이 사용한 케이틀린과 리신을 고른다. 이는 블레이즈가 가장 선호하는 챔피언이면서 블레이즈 최고의 전략으로 불리는 ‘푸시메타’를 막는 선택이 된다.
이에 질세라 블레이즈는 자크와 쓰레쉬를 선택해 오존 최고의 챔피언을 빼앗는 형태를 취한다. 블레이즈의 선택은 오존이 고른 케이틀린, 리신과는 다른 의미를 띈다. ‘임프’ 구승빈의 주 챔프는 베인, 트리스타나, 케이틀린, 바루스였고, ‘댄디’ 최인규는 최근들어 자르반4세와 엘리스를 사용했지만 리신 역시 잘 다루기로 유명했다. 반면 ‘헬리오스’ 신동진의 자크는 대회에서 활용된 적이 없었고, 수비적인 챔피언을 잘 다루는 ‘러스트보이’ 함장식은 공격적인 서포터의 대명사인 쓰레쉬를 다룰 때는 아쉬운 모습이 많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오존이 3, 4번째로 꺼내든 카드는 쉔과 피들스틱이다. 자크를 빼앗긴 ‘옴므’ 윤성영은 블레이즈가 라이즈를 고른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쉔을 선택했고, ‘마타’ 조세형은 쓰레쉬를 상대방이 가져가자 기다렸다는 듯 최근 돌진조합의 카운터로 각광받고 있는 피들스틱으로 응수한다. 이는 상대방에 아군 진영으로 파고드는 자크와 쓰레쉬가 결정된 가운데 ‘앰비션’ 강찬용의 주력 챔프인 카직스 선택을 막는 용도로 사용됐다.
마지막 두 챔피언을 선택해야 하는 블레이즈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만다. 상대방에 피들스틱과 케이틀린이 있는 가운데 카직스와 이즈리얼을 마지막 카드로 결정한다. 실제 경기 내에서 이즈리얼은 라인전에서 케이틀린을 상대로 완벽히 패배했고 카직스는 한타(팀파이트)에서 쉔의 도발과 피들스틱의 공포에 의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비명횡사하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된다.
상대의 모든 챔피언을 확인한 오존은 거리낌없이 배어진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제드를 선택하며 승리를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
◆ 2세트 승부의 갈림길

▲ 체력이 낮은 쉔이 점화가 없는 라이즈를 상대로 CS를 확보하고 있다
블레이즈는 선택과 금지에서 오존에게 밀리며 시작했다. 자신이 선택한 챔피언들은 상대방에게 모두 카운터 당하게 된다. 심지어 강찬용이 고른 카직스는 피들스틱과 쉔이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가장 자신있는 챔피언을 선택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유일한 희망은 라이즈였다. ‘플레임’ 이호종은 4강까지 ‘비행기 조종사’로 불릴만큼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고 같은 라인에서 상대하는 쉔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진 챔피언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호종은 소환사 주문을 선택함에 있어 아쉬움을 보인다. 주로 상단 라이즈는 순간이동이나 점화를 사용하지만 2세트에서 이호종은 정화(상대의 군중제어기를 해제할 수 있는 소환사 주문)를 선택한다.
물론 이 판단으로 하여금 쉔은 점화가 없는 라이즈를 상대로 보호막을 형성하는 닌자방어술(W스킬)이 아닌 공격기 날카로운검(Q스킬)부터 마스터(스킬 최고레벨을 달성하는 것)하고도 별 무리 없이 버텨내게 된다. 실제로 라인전 단계에서 쉔은 자신의 체력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점화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상대의 공격을 받으면서 CS(미니언 막타)를 확보한 이후 귀환을 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또한 ‘다데’ 배어진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배어진은 17분 경 벌어진 용전투에서 ‘여신의눈물’ ‘수호자의카탈리스트’를 갖춘 라이즈를 한타(팀파이트)의 시작과 동시에 킬하는데 성공했다. 블레이즈가 불리한 경기를 역전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리징 전략(라인을 깊숙이 당긴 뒤에 CS를 계속해서 챙기는 행위)을 솔로킬(혼자서 상대방 챔프를 킬하는 것)하며 완벽히 승리를 굳히는 데 성공한다.
[롤 인사이트] 오존 우승 결정적 장면①…히든카드 통했다!
[롤 인사이트] 오존 우승 결정적 장면②… 점화가 아닌 정화?!
[최희욱 인턴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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