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블리자드가 무리하게 롤드컵을 따라 하려던 WCS 출범하며 GSL과 스타리그를 하나로 묶으며 국내 리그를 반토막냈고, 아마추어 수준보다 못한 해외 단체의 미숙한 운영이 도마에 올랐으며, 팀리그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없었다.
또한 해외 선수들의 기량은 국내 선수들과 대적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력으로 현지 반응조차 냉담했다. 국내 스타2 e스포츠 산업에 민폐만 끼친 WCS 체제에 대해 세세히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연맹 선수 내쫓은 지역 쿼터제
이번 WCS 체제가 발표되기 전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한국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역차별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회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고, 상금규모까지 줄어둔 상황에서 지역 쿼터제로 인해 출전할 수 있는 지역을 한정시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블리자드는 선수들에게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하지만 당초 시즌마다 지역을 바꿀 수 있다고 밝힌 것과 달리 1년 단위로 지역을 택해야만 한다고 밝혔고 일부 선수들에게는 이같은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1을 마친 뒤 지역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며 지역 쿼터제가 정착하는 듯 했으나 한국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협회와 연맹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한국을 택할 것이냐 아니면 보다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혹은 유럽을 택할 것인지 기로에 놓였던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협회 선수들에 비해 연맹 선수 혹은 국내 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팀 선수들에게 더 심각하게 다가왔다. 프로리그에 묶인 협회 선수들은 순리대로 한국 지역을 택했으나 해외 리그 출전이 보다 자유로운 연맹 선수들은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결국 정종현, 임재덕, 문성원 등 GSL 우승 경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개인적인 선택 혹은 팀 권유로 해외 리그를 택했고, 국내 팬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 WCS 유럽 프리미어 리그 우승자 정종현(LG-IM)
◆ 우승하고도 환영 못받는 선수들 대체 왜?
문제는 대회 상금이나 WCS 포인트 등에서 동등한 지위에 있는 WCS 북미나 유럽 프리미어 리그 출전 선수들이 국내 팬들에게 '도망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팬들은 유럽 프리미어 리그에서 우승한 정종현의 이름 앞에 '런(RUN)'을 붙여 부르고 있다. 팬들은 런에 대해 '도망자'의 의미를 더하며 협회 선수들의 GSL 참가에 실력이 뒤진 연맹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달아났다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종현이 유럽에서 펼친 경기력을 살펴보면 도망자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실력을 펼쳤다. 장기전에서 보여준 처절한 공방전은 정종현의 이름값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정종현은 금의환향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팬들의 비난을 먼저 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고 있다. 이는 비단 정종현 뿐 아니라 북미 리그에서 5위 안에 들어 시즌1 파이널에 진출한 다섯 명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결국 블리자드가 자신들이 비난을 피하고자 만들어 놓은 지역 선택 규정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입은 격으로 호성적을 거둔 선수가 기뻐 마땅한 상황에서 어두운 낯빛을 갖게 했다.
한 게임단 관계자는 "해외 리그를 택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게 되니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의욕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WCS 북미 프리미어 리그 우승자 송현덕(리퀴드)
◆ 누구를 위한 지역 쿼터제
WCS라는 이름을 갖고 처음 대회가 열렸던 지난해 WCS 그랜드 파이널에는 진정한 지역 쿼터제가 실시됐다. 아시아 대표로 한국, 중국, 대만 선수 10명이 출전하고, 유럽, 북미, 남미, 동남아-오세아니아 등 스타2가 서비스되고 있는 전세계 대표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다.
팬들은 지역 쿼터제의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와 같이 한국 유럽, 북미라고 이름 붙이고 전세계 모든 나라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가 아니라 자신의 지역 대표들이 겨루는 진정한 의미의 지역 선발전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역 쿼터제에 앞서 권위가 떨어진 국내 리그를 부양시킬 필요성이 있다. 상금 규모와 대회 수를 늘려 세계 최강 선수들이 맞붙는 한국 리그를 우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게임단 관계자가 "우승을 하고도 선수가 팬들에게 비난 받는 현 체제의 WCS는 이같은 대회가 없었던 과거만도 못한 상황"이라고 말한 것을 블리자드는 새겨 들어야 할 때다.
◆ 기사 게재 순서
[게임만사]WCS의 민폐(1) 한국, 리그 축소…'역차별' 논란
[게임만사]WCS의 민폐(2) 북미-유럽 리그 아마추어 수준 운영
[게임만사]WCS의 민폐(4) 팀단위 리그 해법 부재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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