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가 롤드컵을 따라잡기 위해 기획한 글로벌 대회인 WCS 시즌1 파이널 진출자가 모두 확정된 가운데 한국 선수들만의 잔치가 돼 세계 대회 결승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번 시즌1 파이널에 진출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에서 4강에 든 김민철, 이신형, 김유진, 강동현과 순위결정전에서 살아남은 신노열과 황강호 등 6명이며, 북미에서는 송현덕, 김동현, 김동원, 한이석 등 4강 진출자와 마찬가지로 순위결정전에서 5위를 차지한 양준식 등 5명이 시즌 파이널 티켓을 확보했다.
유럽은 이와 조금 다른 양상으로 한국 선수는 정종현과 박지수 두 명에 불과하다. 남은 3자리는 유럽 대표 선수인 일리예 사토우리와, 드미트로 필리프추크, 다리오 분쉬 등 3명이 차지했다.
전세계 최강자들을 가리겠다는 의도와 달리 결국 최강 실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독무대가 되고 만 것이다.
이에 따른 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북미 팬들은 이미 WCS 북미 리그 진행 도중에도 한국 선수들을 비하하거나 WCS 시즌1 코리아2라며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부 팬들은 "차라리 지난해 지역 제한이 있을 때가 나았다", "한국에 상금 몰아주고 대회를 열어라"라고 말했다.

▲ WCS 유럽 베스트5. WCS 시즌1 파이널에 진출한 외인 3총사가 포함됐다.(출처=팀리퀴드닷넷)
당초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리그가 전개된 탓에 블리자드의 고심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 리그를 절반으로 줄여가면서 무리하게 WCS 체제로 GSL과 스타리그를 편입한 탓에 해외 리그 출전 제한을 풀어줬으나 이에 따른 후폭풍이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면 할수록 해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이는 궁극적으로 스타2의 글로벌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역 제한을 둘 경우 한국 게이머에 대한 불이익을 초래하기 때문에 진퇴양난의 형국이 됐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WCS 시즌1 파이널에 남은 3명의 외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남느냐에 달렸다. 한국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오른 한국 대표들을 상대로 푸른눈의 전사들이 버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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