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블로3가 오늘로 꼭 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2012년 최대 화제작으로 한때 PC방 점유율 30%를 넘기며 대한민국 게이머들을 모두 흡수하는 블랙홀과 같은 힘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후 방만한 게임 운영과 유저의 눈을 속이는 서버 우회로 눈총을 사더니 해킹과 복사 등의 파동이 일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해 디아블로3 확장팩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확장팩 발매 이전까지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전히 '발운영'은 유저들이 되돌아오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
◆ 기억하는가? 20120514 헬십리
지난해 5월14일 왕십리는 게임팬들에게 '헬십리'로 기억되고 있다. 이유는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3 한정판(정확히는 한정 소장판)을 사기 위한 팬들이 몰리며 빚어진 촌극이었다. 그만큼 12년을 기다렸던 팬들은 디아블로3에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운영은 첫날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한정판을 사기 위한 유저들이 예상 외로 많이 몰리며 새치기 등이 발생했고 유저들간의 고성이 오갔다. 또한 한정판이 모자라 뒷줄에 서 있던 유저들이 블리자드에 항의했고 모든 행사가 끝난 뒤 왕십리는 말 그대로 '헬'로 변하고 말았다.
어찌됐든 첫날 디아블로3는 수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고 출시 하루만에 전세계 350만 장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국내 PC방 순위 역시 2위로 출발해 점유율 16.16%로 리그오브레전드를 위협할만한 게임임을 입증했다. 이후 PC방 순위는 1위로 바뀌었고, 꼭 한달만인 6월 15일에는 점유율 32.26%로 전성기를 누렸다.

◆ 유저 눈속임 '발운영'…여전한 해킹 잡음
하지만 12년의 기다림을 무너뜨리는데 꼭 한달이 걸렸다. 블리자드의 서버 운영이 도마에 올랐으며 해킹과 골드 복사 등 게임 내 악재가 삽시간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서버 접속 장애였다. 5월 15일 게임 출시 이후 약 두 달간 40여 차례에 걸쳐 서버 문제가 발생했고 이에 화가 난 유저들은 환불을 요구했다. 블리자드는 처음에는 환불 불가를 외쳤다가 공정위에서 불공정 행위 조사에 나서자 40레벨 이하 유저들에게 환불해주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블리자드가 서버 증설을 약속한 뒤 유저들에게 서버 증설이 아닌 서버 우회라는 점이 들켰다. 블리자드는 북미 유저들이 줄어든 시간에 아시아 서버 유저들을 북미 서버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곧 핑 문제로 이어졌다.
그 사이 골드 복사와 유저 계정 해킹 등으로 게임 내 경제가 어지러워지고 타의로 게임을 접는 유저들도 발생했다.
또한 엔딩 콘텐츠의 부재로 인해 점차 발길이 뜸해질 수밖에 없었다. 블리자드에서 엔딩 콘텐츠로 정복자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이는 레벨업에서 이름만 바꾼 또다른 '노가다'로 유저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유저와 소통하지 못한 블리자드의 일방적인 운영으로 인해 유저들 스스로 게임을 포기하게 만든 대표적인 실정으로 기억되고 있다.

◆ 숫자의 함정에 빠지다
디아블로3는 올해 2월 PC방 순위 10위로 떨어졌고 3월 한때 12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10위로 올랐다. PC방 순위만 놓고 본다면 상황이 호전되는 것 같아 보인다. 최근 시행된 1.08 업데이트의 효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면밀히 살펴보면 PC방 순위의 함정에 빠진 것과 다름 없다. 지난 3월 15일 디아블로3는 순위 12위로 점유율 1.81%를 기록했다. 5월 14일 수치만 놓고 보면 순위 10위, 점유율 1.62%에 달한다.
이는 결국 순위는 늘었지만 이용자는 줄어든 것이다. 사용시간에서도 3월에 비해 약 1만 8000시간이 줄어들었다. 1.08 업데이트 이후로도 유저들은 줄어들었다.
불과 1년의 시간이지만 디아블로3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리고 최근 북미 서버에서 발생한 골드 복사 파문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으며 악재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아블로3를 즐기는 유저들은 여전히 디아블로3만한 게임이 없다고 평한다. 빠른 게임진행과 득템의 희열을 맛볼 수 있고, 과거 디아블로2로 느꼈던 추억을 연장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작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디아블로3가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아니면 디아블로2와 같이 역사의 뒤안길로 걸어갈지 앞으로의 행보 역시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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