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중석을 가득 채웠던 프로리그 현장. 최근에는 기대하기 힘든 장면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지난 15년간 국내 e스포츠를 발전시키는 주요 역할을 해오며 팬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스타2 관중이 LOL은 말할 것도 없고 서든어택이나 월드오브탱크 등에도 뒤지며 심각한 우려를 사고 있다.
스타2 리그 중 최근 가장 많은 팬들이 모인 경기는 WCS 코리아 시즌1 16강 B조 경기로 약 4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당시 경기는 이신형, 원이삭, 이승현, 이영호 등 현존 최강 선수들의 대결로 누구도 8강 자리에 어울리는 혈전이 예고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 외에 펼쳐지는 스타2 리그는 프로리그든, 개인리그든 50명을 넘기기 힘든 상황이다. 매일 경기가 있다시피한 탓도 있으나 매번 용산 경기장을 채우는 LOL을 차치하고서라도 서든어택과 월드오브탱크보다도 못한 관중 집객이다.
사실 LOL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크래프트 리그 관계자들에게 변명거리가 있었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시청자들이 옮겨가는 환경 탓에 '직관'을 택하는 관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LOL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관전할 수 있는 리그임에도 구름관중이 몰리며 보다 궁극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관계자들이 손꼽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에 비해 준비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스타2 리그는 매번 선수들이 세팅을 해야하는 관계로 실제 경기에 비해 광고 시간 등 준비 시간이 길다. 부스를 4개 사용하는 곰TV 스튜디오의 경우 상황이 나으나 용산이나 신도림의 경우 실제 경기 시간보다 준비 시간이 더 긴 탓에 팬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 방송사들이 광고를 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같은 광고를 3~4번씩 틀어주는 것은 팬들 입장에서 지루함만 더할 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곰TV의 빠른 호흡에 익숙해진 스타2 팬들은 온게임넷 방송을 지루해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초반 전략으로 경기가 끝날 경우 광고를 보기 위해 경기를 중간에 끼워 넣은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게임 서비스사들의 리그 참여 정도가 다르다. 스타2가 진행되는 경기장을 방문하면 유저들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곤 군단의심장이 전부다. 가끔 블리자드 관계자들이 팬들에게 피자를 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복불복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든어택이나 월탱의 경우 게임 아이템과 캐시를 주는 것은 물론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들에게 나눠주는 아이템도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해 유저들이 얻고자 하는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어차피 팬들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게임 리그를 즐기고 있는 유저일 수밖에 없다. 군단의심장은 이미 유저들에게 필요한 아이템이 아니지만, 다른 게임의 아이템과 캐시는 게임을 즐기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미 갖고 있는 군심을 받고자 굳이 현장에 갈 필요가 없는 탓이다.
마지막으로 스타2에서는 승부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 작용한다. 스타2에서는 현재 승률 60% 이상이 되는 선수들은 대부분 우승권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부가 한 순간에 갈리고, 극단적인 상성 탓에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관계자는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이기길 바란다"라며 "승부에 확신이 없다면 굳이 현장에 오지 않고 TV나 컴퓨터로 봐도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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