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다양한 민족이 살아가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신화 또한 다양하다. 그렇지만 이들 신화가 게임 속으로 들어왔을 때에는 민족의 정체성보다는 유저들에게 강력한 힘을 더해주는 캐릭터로 변한다. 이름만 들어도 강한 파워가 느껴지는 신들의 이야기가 게임 속에는 어떻게 펼쳐졌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 게임 속 최고 인기, 북유럽 신화

▲ 여덟 다리의 말과 애꾸눈 모두 오딘을 상징한다.
최근 모바일게임 중 인기를 끌고 있는 '퍼즐앤드래곤'이나 '데빌메이커'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오딘은 유저들에게 강력한 파워를 가진 존재로 인기를 받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오딘은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다 등 북구신화의 주신으로 지혜와 마술, 그리고 전투에 능한 신으로 등장한다. 오딘은 신들의 시조인 부리가 낳은 아들 보르와 거인족 딸인 베스틀라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오딘은 자신의 두 형제와 함께 늙은 거인 이미르를 죽이고 그의 피로 바다를, 육신으로 대지를, 두개골로 하늘을 만들었다.
이어서 오딘은 신들이 사는 아스가르드와 자신이 창조한 인간들이 사는 미드가르드를 구분지었고, 생존한 거인들과의 최후의 전투 '라그나로크'를 준비한다. 창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적과 대치할 때 공포를 일으키거나 혼란에 빠트리는 등 마법을 부릴 줄 안다.
이처럼 북구 신화의 내용을 살펴보면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고전 온라인게임 중 상당수 게임명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북구신화는 다른 지역의 신화들과 비교했을 때 호전적이고 황량하며 삶의 어두운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게임의 스토리로 어울리기 때문이다. 신과 거인의 전쟁, 삶과 죽음의 경계 그리고 마술과 마법 등 신화 내 재미 요소도 많다. 주신인 오딘조차 지혜와 지식에 탐욕을 드러내며 자신의 혈족이나 친구마저 죽음으로 인도하고 있다.
◆ 보물을 품은 신화 속 드래곤

게임 속 신화를 다루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드래곤이다. 수많은 게임에서 보스 몬스터로 등장하고, 레벨업과 에픽 아이템을 얻기 위해 반드시 무너뜨려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드래곤들은 동양 사상에서의 '용'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서양 신화 속에서 드래곤이 등장하는 주요 장면들은 영웅들의 시련 혹은 시험기 속에서 등장한다. 대표적인 예가 헤라클레스로, 그는 일생동안 드래곤 혹은 큰 뱀과 세 차례 전투를 벌인다. 그 중 금과 비들로 뒤덮인 거대한 뱀 라돈은 황금사과를 지키는 수호물로 등장한다.
또한 그리스 신화의 아르고 원정대에도 드래곤은 등장한다. 아르곤 원정대가 얻고자 하는 황금 양피는 드래곤이 지키고 있었고 메디아의 도움으로 원정대를 이끄는 이아손이 황금 양피를 획득한다.
게르만 신화의 영웅 지크프리트 역시 파프니르라는 드래곤과 전투를 벌인다. 파프니르는 황금반지를 지키기 위해 용으로 변신한 사람이었고 지크프리트는 파프니르의 피를 뒤집어 쓰고 강철과 같은 피부를 얻는다.
이처럼 서양 신화 속에서 드래곤은 사악하고 탐욕함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지상에서 얻을 수 있는 보물들을 보호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 속에서도 유저들이 캐릭터를 영웅으로 성장시키고, 보다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드래곤을 처치해야 하는 숙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종교가 된 신화, 게임 "안 돼~!"

하지만 이미 종교과 된 신화들은 게임화되기 싶지 않다. 2011년 성경을 기반으로 한 '갓스토리아 : 바이블온라인'이 국내에서 서비스될 것처럼 알려졌으나 이후 서비스까지 안착하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사이퍼즈에 만우절 이벤트 형식으로 예수와 부처를 모티브한 캐릭터를 공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종교는 정치보다 민감한 사안으로 좀처럼 게임에서 다룰 수 없는 소재다. 자칫 잘못된 해석이 뒤따를 경우 각종 종교단체로부터 항의를 각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 널리 퍼진 종교와 전혀 무관한 북구 신화가 더 인기를 얻고 있다.
▷ 기사 게재순서
[게임과 신화] (2) 풍부한 스토리텔링 '원동력'
[게임과 신화] (3) 보고싶다 게임 속 한국신화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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