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나를 만드는데엔 기획자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는 명칭만 들어도 어떤 종류의 일을 하는지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기획자'가 하는 일은 관련 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한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
베일에 쌓인(?) '기획자'의 업무에 대해 '마비노기영웅전'의 박일호 기획자가 실무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13(NDC13)'에서 넥슨의 박일호 기획자가 '기획자들을 위한 실전 게임 기획'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박 기획자는 "기획자의 일은 게임 내용을 설계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당 내용을 이해시켜 실제 게임에 적용시키는 것"이라며 "이 과정은 반복적인 '기획서' 작성과 '회의'를 통해 이뤄진다"라고 전했다.
기획자 업무의 기본인 '기획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이자, 실제 게임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모든 사항이 담겨 있는 '작업 문서'라는게 그의 설명.

이러한 이유로 기획서는 명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내용을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되야 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얼음 드래곤'을 만든다면 이 몬스터의 컨셉부터 사용하는 기술, 움직임, 공격력, 체력, 행동 패턴 등 주요 내용을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박일호 기획자는 "회사나 개인별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기획서는 전체 내용을 대략적으로 담은 메인 페이지를 기본으로 작은 부분에 대한 설명이 담긴 세부 페이지로 구성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획서는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띄어야 하고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5명의 유저가 함께 모여 전투를 펼치는 집단'이라는 설명보다 '5인 파티'라고 사용하는 것이 직관적이고, 10줄의 글보다 하나의 그림이 더 이해하기 쉽기 때문.
또 다른 중요 포인트는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믿는 것이라고 한다. 기획자가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디자이너가 훨씬 높은 품질의 외관을 만들 수 있으며, 프로그래머가 게임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보다 자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수 많은 회의를 통해 기존의 기획서를 수정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라는게 박 기획자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박일호 기획자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기획서에 담으려 하지 말고 전체 그림을 그린 후 전문가들과 회의를 통해 세부 내용을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뒤 "하지만 처음에 만들려 했던 큰 그림은 절대 변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A를 만들기로 했으면 A의 크기와 색깔, 동작 방식은 달라질 수 있어도 A 자체가 B라는 전혀 다른 결과물이 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기쁨 기자 riris84@chosun.com] [gamechosun.co.kr]
▶ 소녀시대부터 우주의 평화까지 밸런스를 논한다. 게임조선 밸런스토론장
▶ RPG 잘 만드는 회사가 만든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의 모든 것. 게임조선 헬로히어로 전장
▶ 온라인게임 흥행공식 변화…″대작″서 ″쉬운게임″으로
▶ 중국 정벌 나선 국산 토종 MMORPG ″빅3″…″블소-아키-테라″
▶ 최문기 장관 “게임마니아가 ‘개발자’로 성장하는 세상 만들 것”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몬길:스타다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