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동안 5종 배출, 대기록 행진 중단 위기
과잉공급, 원천기술 부재 주요 원인 부각

대한민국을 강타한 모바일게임 돌풍은 여전하지만 폭발적 인기를 얻는 이른바 흥행대작 혹은 국민게임 배출은 요원해졌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신작 즉 과잉공급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애니팡으로 촉발된 모바일게임 신드롬은 숱한 히트작을 배출하면서 대한민국 게임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특히 애니팡 이후 약 9개월 동안에만 드래곤플라이트, 모두의게임, 다함께차차차, 윈드러너까지 1000만 다운로드 돌파한 국민게임이 무려 5종이 배출되는 진기록이 연출됐다.
1000만 달성 기간도 점점 빨라졌다. 애니팡은 40일이 소요됐지만 드래곤플라이트는 이를 13일이나 앞당겼다. 다함께차차차와 윈드러너는 각각 서비스 시작 17일과 12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작성하며 종전 국민게임 최단기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표 참조)
매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낸 모바일게임의 흥행신화는 2월 10일 윈드러너 이후 2개월 동안 자취를 감췄다.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의 성공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 모바일게임’이 등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윈드러너 이후 신작의 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흥행작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올 초까지만 해도 모바일게임은 블루오션이었지만 수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어 과거만큼의 흥행작품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소비자 확대와 환경개선…흥행은 오히려 ‘요원’
국민게임의 단절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흥행작을 만들기 위한 기반이 탄탄해졌음에도 과거만큼의 돌풍을 일으킨 게임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애니팡이 40대~60대 등 비게이머를 대거 유입, 게임의 연령층 즉 ‘수요층이 확대’됐고 카카오톡이 안드로이드와 애플 동시 지원 정책을 내세우면서 이전보다 많은 유저를 모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또한 양질의 신작이 대거 출시되면서 윈드러너를 뛰어넘을 수 있는 흥행작이 기대됐지만 새로운 국민게임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원인은 신작의 과잉공급과 창조적 IP의 부재가 꼽히고 있다.
모바일 신작은 올 3월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 2월까지만 해도 카카오톡을 통해 론칭된 신작은 2종~3종에 그쳤던 최근 4종~5종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레마켓, T스토어 등 이동통신 3사 역시 하루가 멀다하고 신작을 내놓고 있다.
장르 역시 과거 퍼즐과 레이싱(질주)류에서 TCG(트레이딩카드게임), SNG(소셜네트웍게임), RPG(역할분담게임) 등으로 다양해졌다.

◆ 신작 홍수와 창조적 IP 부재에 발목
하지만 쓰나미처럼 쏟아지는 신작이 오히려 유저들로 하여금 하나의 게임에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매주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에 채 적응하기도 전에 이전보다 진화하고 발전된 형태의 신작이 나오면서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다. 유저(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게임이 많아지면서 특정 게임의 독점이 사라지며 국민게임 탄생의 길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작 중 상당수가 기존 흥행작과 유사한 형태라는 것도 흥행작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창조적 기술이 가미된 신선함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론칭된 신작 대다수는 애니팡, 모두의게임, 드래곤플라이트, 윈드러너 등 기존 흥행작에 캐릭터를 바꾸거나 터치 방식을 변경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참신함을 통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 내지 못한 콘텐츠가 이어지면서 유저의 시선과 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빠르게 급변하고 있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라며 “하지만 대체 게임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흥행대작이 나오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 하반기 메이저 게임기업의 시작이 가세하면서 모바일게임의 흥행 가능성은 현재 온라인게임만큼이나 흥행작 배출이 어려운 시장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신선한 재미를 가진 창초적 게임은 분명 시장의 외적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흥행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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