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의 제작사 블리자드의 비즈니스 미팅룸에는 행사기간 내내 한국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블리자드의 유통을 맡고 있는 하바스사의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 위베로 라렌로디씨는 "한번만 만나자는 한국 사람이 일일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밝힐 정도다.
한국 게임업체들이 이렇게 매달리는 까닭은 블리자드가 내놓는 게임마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어떻게 해서라도 이들의 게임을 수입해보겠다는 속셈이다.
특히 150만장이 판매된 스타크래프트는 둘째치고라도 조만간 나올 `디아블로2'나 `워크래프트3' 역시 엄청난 성공이 예상되고 있는 것.
영화도 그렇지만 게임은 한작품만 수입에 성공해도 큰 돈을 벌 수 있다. 따라서 해외 대작에 여러 업체들이 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블리자드 관계자들도 놀랄만한 액수를 제시하며 `떼'를 쓰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행동은 낯 뜨겁기만 하다.
계약이 유력한 업체에 대한 중상모략은 물론 이미 계약이 끝난 게임까지 `웃돈'을 질러대는 상식밖 행동도 서슴지 않았단 후문이다.
문제는 이런 국내 업체들의 이전투구로 과거에는 싼값에 지불되던 로열티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값을 올린 외국 업체를 탓할게 아니라 그렇게 만든 우리 잘못이 더 큰 셈이다.
"그돈이면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몇개는 만들 것"이란 국내 한 영세 개발사 관계자의 푸념이 가슴에 와닿는다.
[임태주 기자 spar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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