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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서구권! 'MSI 2026' 하위 브래킷서 웃은 G2와 LYON

 

 
8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의 결선 라운드 일정이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패자조로 밀려난 팀들의 운명이 본격적으로 엇갈리는 분기점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다. 하위 브래킷에서는 한 번 더 패배할 경우 곧바로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가 강제되기 때문에 이제 더는 물러설 곳이 없으며 실제로 라이언(LYON), 팀 시크릿 웨일스(TSW), 지투 이스포츠(G2), 티원(T1)은 각 리그의 명예를 걸고 생존 경쟁에 나서게 된다.
 
이번 MSI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바텀 구도의 재편이다. 전통적인 원거리 딜러 중심의 라인전보다 직스, 멜, 세나처럼 라인 클리어와 대치전 기여도가 뛰어난 비원딜 혹은 유틸리티형 딜러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면서, 바텀은 단순히 2대2 교전력으로 승패가 갈리는 라인이 아니라 팀 전체의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전략적 출발점으로 바뀌고 있다.
 
직스처럼 포탑 철거와 장거리 포킹에 강점을 가진 챔피언은 바텀을 사실상 ‘잠그는’ 동시에 오브젝트 대치전에서 변수를 만들 수 있고, 멜과 세나 계열 픽은 후반 밸류와 한타 지속력을 보장하면서도 조합에 따라 원딜 이상의 압박을 만들어낸다. 이 때문에 바텀 캐리력이 강한 팀이라도 무조건 정통 원딜에 힘을 싣기보다는, 상대 조합과 상체 주도권에 맞춰 바텀의 역할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서포터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바텀이 비원딜로 라인을 안정적으로 지울 수 있으면 서포터는 라인에 묶여 있기보다 미드와 정글에 개입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카밀, 쉔처럼 기동성과 교전 개시 능력을 갖춘 서포터가 등장할 수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7월 8일 브래킷 경기에서도 바텀 밴픽은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통 원딜 캐리를 앞세워 후반 화력을 보장할 것인지, 비원딜을 통해 라인을 봉쇄하고 상체 교전 설계에 힘을 실을 것인지에 따라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하위 브래킷처럼 한 번의 패배가 탈락으로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안정적인 라인 클리어와 오브젝트 대치 능력을 제공하는 비원딜 카드가 팀의 생존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 하위 브래킷 2라운드 1경기 LYON vs TSW
 
 
LYON과 TSW의 하위 브래킷 2라운드 1경기는 예상보다 일방적인 흐름으로 마무리됐다. 탑 이스포츠(TES)를 격침시키면서 다른 메이저 지역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TSW였지만 경기 운영과 교전 완성도에서 앞선 쪽은 LYON이었다.
 
LYON은 세트 초반부터 라인전 주도권과 오브젝트 설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며 TSW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상황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TSW가 전반적으로 폭발력보다는 전투지속력에 무게를 둔 조합을 선호한다는 밴픽 기조의 약점을 읽히면서 1세트에서는 기동성 관련 스킬을 전부 틀어막을 수 있는 탈리야를 넣거나 가둬놓고 두들기는 자르반 4세를 통해 손쉽게 상대를 요리하는 모습이었다.
 
TSW도 매 세트 교전 단계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기는 했다. 특히 킬 스코어 자체는 완전히 무너지는 수준까지 가지 않았고, 국지전에서 LYON의 진입을 받아치는 장면도 일부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이득을 굴리는 힘이었다. TSW가 킬을 가져가거나 일시적으로 흐름을 끊어내도, LYON은 곧바로 라인 관리와 오브젝트 압박으로 손실을 메웠고 이후 한타에서 더 정교한 포커싱과 진형 유지로 격차를 다시 벌렸다.
 
결국 LYON은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30분 안팎으로 정리하며 빠르게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3세트에서도 33분대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3세트 합산 결과 3:0 스윕을 완성한 LYON은 하위 브래킷 3라운드로 향하게 됐으며, TSW는 5~6위 성적으로 이번 MSI 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 하위 브래킷 2라운드 2경기 G2 vs T1
 
 
T1과 G2 이스포츠의 하위 브래킷 2라운드는 초반부터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경기 전 전력 평가에서는 T1의 우세를 점치는 시선이 많았지만 G2는 1세트부터 특유의 과감한 밴픽과 교전 설계로 T1을 흔들며 먼저 리드를 잡았다.
 
G2는 장기전으로 이어진 1세트에서는 난전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45분이 넘는 혈투 끝에 승리를 가져왔고 2세트에서는 보다 빠른 템포로 격차를 벌리며 세트 스코어 2대0을 만들었다.
 
특히 브로큰블레이드(세르겐 체리크)는 시리즈 내내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는데 상위 브래킷에서 한화생명 이스포츠(HLE)를 상대로도 어느정도 유효타를 냈던 것처럼 초가스, 클레드 등의 조커픽들을 연달아 성공시켰던 점이 크게 작용했고 나머지 선수진들도 이를 보좌하며 경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받쳐줬다.
 
T1은 초반 설계와 사이드 운영에서 몇 차례 반격의 실마리를 만들었지만, 1·2세트 모두 결정적인 교전에서 G2의 변수 창출을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했다.
 
그나마 승리를 거둔 3세트부터는 페이즈(김수환)-케리아(류민석) 듀오의 강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T1이 G2의 바텀을 초전박살내는 식의 승리 플랜을 가동했지만 초반 역스노우볼이 굴러간 상체를 커버하는 것에는 명백하게 한계가 있었고, 4세트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초반 리드를 가져가는 흐름에 취해버린 것인지 18분경 상대 바텀 2차 포탑에서 단체로 다이브를 하고 제압킬을 퍼주는 오버 플레이가 나오며 역전의 단초를 제공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브로큰블레이드의 클레드가 과성장을 하면서 딜도 탱도 전부 되는 완전체 브루저가 되어버렸고 페이즈의 케이틀린이 1713이라는 역대 최고 수치의 DPM과 함께 펜타킬을 기록했음에도 중과부적으로 패배하는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결국 T1은 상위 브래킷에서 BLG에 패한 뒤 하위 브래킷에서도 G2를 넘지 못하며 MSI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전부 스윕으로 통과하며 브래킷까지 오른 과정은 의미가 있었지만, 브래킷 스테이지에서는 우승 후보권 팀들을 상대로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한 끗이 부족했다.
 
반대로 G2는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한국과 중국의 강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지난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의 선전이 결코 플루크가 아님을 몸소 증명해나가고 있다.
 
한편, 9일 경기는 상위 브래킷의 마지막 경기로 LCK와 LPL의 1시드가 맞붙는 결승진출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HLE의 상대로 나서는 빌리빌리 게이밍(BLG)이 지금까지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여준 만큼 파괴적인 승리가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HLE가 LCK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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