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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냄새가 난다, 플라이웨이게임즈 신작 플랫포머 '왈츠 앤 잼' 첫인상

 

 
플랫포머는 게임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가장 오래된 장르 가운데 하나입니다. 발판을 밟아 점프하고 장애물을 넘는 단순한 규칙 덕분에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편입니다.

반면 그 단순함 속에는 정교한 조작감과 치밀한 레벨 디자인, 완급을 조절하는 플레이 흐름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 게이머들의 기대치는 오히려 다른 장르보다 높습니다. 작은 조작감의 차이만으로도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질 정도로 기본기의 중요성이 절대적인 장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수십 년간 축적된 장르의 문법 속에서 자신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난관도 존재합니다. 익숙한 공식을 따르면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반대로 새로운 시도를 앞세우면 플랫포머 특유의 직관적인 재미를 해칠 위험도 있습니다. 결국 신작 플랫포머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는 것은 물론, 기존 작품들과 확실히 구분되는 자신만의 색깔까지 보여줘야 하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크래프톤 산하 게임 개발 스튜디오인 플라이웨이 게임즈는 '왈츠 앤 잼(Waltz and Jam)'을 통해 이러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손맛을 살린 정교한 액션과 독창적인 아트워크, 그리고 플랫포머의 익숙한 문법에 자신들만의 감성을 녹여낸 이 작품은 과연 장르 팬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요. 직접 플레이를 통해 그 완성도를 살펴봤습니다.
 
왈츠 앤 잼을 처음 마주했을 때 눈길을 끌었던 것은 역시 아트워크입니다. 작품은 코믹한 데포르메 스타일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비주얼을 구성했으며, 동화책을 펼쳐놓은 듯한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애니메이션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덕분에 게임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친근하고 포근한 인상을 전달합니다.
 
 
주인공이자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왈츠' 역시 이러한 작품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온몸을 하얀 천으로 감싼 유령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천 아래로 빼꼼히 드러난 두 발과 둥글둥글한 실루엣 덕분에 공포스러운 느낌보다는 귀여운 매력이 더욱 부각됩니다. 표정 변화가 크지 않음에도 움직임 하나하나에 생동감이 담겨 있어 자연스럽게 애정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왈츠의 동반자인 '잼'도 인상적입니다. 작은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외형은 물론이고, 플레이 도중 보여주는 행동과 반응 역시 반려견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플레이어 주변을 졸졸 따라다니거나 특정 상황에서 도움을 주는 모습은 단순한 동행 NPC를 넘어 여행을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느낌을 강조합니다. 덕분에 왈츠와 잼이 함께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작품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특히 7개의 대죄, 즉 칠죄종을 기반으로 하는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소재가 주는 거부감을 아주 밝은 분위기로 잘 풀어냈습니다.
 
플레이어는 왈츠가 되어 업타운으로 향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계략으로 순례자 티켓을 받지 못하게 되고, 7개의 원죄를 테마로 하는 다운타운을 모험하면서 직접 티켓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탐험의 무대가 되는 지역들 역시 죄악을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개성 넘치고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는 것입니다. 각 스테이지는 저마다 독특한 색감과 오브젝트, 분위기를 갖추고 있으며, 세계관의 설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도 플레이어가 부담 없이 모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덕분에 '왈츠 앤 잼'은 사후 세계라는 소재와 아기자기한 비주얼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의외로 조화로움을 이룹니다.
 
게임은 일반적인 횡스크롤 플랫포머와 달리 쿼터뷰에 가까운 시점을 채택했습니다. 덕분에 스테이지의 높낮이와 구조가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되며, 단순히 좌우로 이동하는 느낌에서 벗어나 공간을 탐험하는 재미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시점은 작품의 강점인 아트워크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는 다양한 오브젝트와 배경 요소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각 지역이 가진 개성과 분위기 역시 보다 풍부하게 전달됩니다. 실제 플레이 과정에서도 스테이지 곳곳에 배치된 구조물과 지형지물을 활용해 이동 경로를 찾고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무엇보다 아기자기한 비주얼과 입체적인 맵 구성이 어우러지면서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이는 '왈츠 앤 잼'이 추구하는 동화 같은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완성하는 요소입니다.
 
 
다만 3D 기반의 쿼터뷰 고정 카메라 시점을 채택한 만큼, 플레이 초반에는 거리감과 이동 방향을 가늠하는 데 다소 적응이 필요했습니다. 특히 좁은 발판을 오가거나 정밀한 점프가 요구되는 구간에서는 의도한 위치에 정확히 착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게임 시작 시에도 컨트롤러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데,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 조합으로도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세밀한 방향 전환과 이동, 점프가 빈번하게 요구되는 플랫포머 장르의 특성상 컨트롤러가 훨씬 직관적인 조작감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아날로그 스틱을 활용한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해 정교한 플랫폼 구간을 돌파하는 데 유리했으며, 진동 기능 등을 통해 게임 세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왈츠 앤 잼에서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는 플랫포머 액션에 메트로배니아 요소를 적절히 가미했다는 점입니다. 메인 스토리 흐름은 선형적인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플레이어의 이동 동선은 이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모험 과정에서 각 지역의 워프 포인트를 활성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미 방문한 지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탐험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특수 능력을 습득하게 되면 이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숨겨진 구역이나 수집 요소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존 지역을 다시 찾게 만드는 구조로, 단순히 스테이지를 한 번 클리어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탐험을 즐길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구조의 중심에는 중앙 허브인 5번 센트럴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이곳은 7개의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장비와 아이템을 강화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부가 콘텐츠까지 즐길 수 있어 게임의 볼륨을 한층 확장시킵니다.
 

덕분에 단순히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플랫포머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탐험하고 성장하는 재미를 함께 제공합니다. 이는 작품의 아기자기한 세계관과도 잘 어우러지며 플레이어가 다운타운 곳곳을 더욱 꼼꼼히 살펴보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플랫포머 특유의 액션과 퍼즐 요소를 더욱 부각시키는 장치도 마련돼 있습니다. 바로 '백도어' 콘텐츠입니다. 5번 센트럴 스테이션과 각 지역 곳곳에는 숨겨진 백도어 입구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별도의 서브 스테이지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백도어는 메인 스토리 진행과는 별개로 구성된 도전형 콘텐츠에 가깝습니다. 특정 기믹을 해결해야 하거나, 제한된 공간에서 점프와 대시, 발판 활용 등 순수 플랫폼 액션 실력을 요구하는 구간들이 준비돼 있습니다. 일부 구간은 퍼즐 요소가 강조되고, 또 다른 구간은 정교한 조작 능력을 시험하는 등 저마다 다른 재미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백도어는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왈츠 앤 잼이 가진 플랫포머 본연의 재미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메인 스테이지가 탐험과 모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백도어는 순수한 액션과 퍼즐 해결의 재미를 담아냈습니다.
 
 
왈츠 앤 잼의 백미는 역시 보스전입니다. 사전 플레이 버전에서는 첫 번째 지역의 보스 몬스터까지 만나볼 수 있었는데, 중간 보스 '로그 & 테드'를 비롯해 1지역 최종 보스인 '라부'에 이르기까지 각 보스는 저마다 다른 패턴과 기믹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공격을 반복해 체력을 깎는 방식이 아니라, 보스의 행동을 관찰하고 빈틈을 파악해야 하는 공략 포인트로 설계돼 있습니다. 특정 패턴을 회피하거나 기믹을 해결해야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짜릿한 손맛과 클리어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후 세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설정과 개성 넘치는 아트워크, 탐험의 재미를 더하는 메트로배니아 구조, 그리고 플랫포머 본연의 액션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까지. '왈츠 앤 잼'은 자신만의 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플랫포머 장르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아직 사전 플레이 버전인 만큼 모든 콘텐츠를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작품이 지닌 잠재력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왈츠 앤 잼은 단순히 잘 만든 국산 플랫포머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게이머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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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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