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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패키지 게임이 일으킨 새바람, 글로벌 시장 공략의 열쇠되나?

작성일 : 2024.02.21

 

다수의 국내 게임사가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자 글로벌 게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게임계는 수년 간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게임 작품을 위주로 선보여 왔으며, 결국 한국의 게임 산업은 모바일 게임에 치중하면서 다소 기형적으로 발전해왔다.

이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빠르게 포화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장르에 있어서도 MMORPG 및 캐릭터 수집형 RPG, 방치형 게임 등 특정 장르에 국한돼 출시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다수의 국내 게임사는 국내 게임 시장을 넘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서 블루오션을 찾고자 했다. 

그와중에는 괄목한 성과를 낸 게임 작품도 다수 존재했지만 글로벌 게이머를 폭넓게 포용할 수 있는 타이틀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계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3년은 국산 패키지 게임의 90년대 말부터 2000년 초 이후의 두 번째 태동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022년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얼리액세스로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해 7월 정식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스팀 어워드 2023에서 '부담없이 즐기는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스팀 페이지에서 97%의 이용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압도적 긍정적'을 계속 유지 중에 있으며 메타크리틱과 오픈크리틱에서 90점을 기록하면서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도트 그래픽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는 한편, 위트있는 시나리오 및 연출과 탐험 및 퍼즐, 경영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콘텐츠 구성으로 많은 게이머로부터 극찬 받았다. 특히 AAA급 타이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게이머의 사랑을 받으며 게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재미'와 '즐거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국산 패키지 게임의 새바람은 네오위즈 산하 게임 개발 스튜디오 라운드8의 'P의 거짓'가 뒤따랐다. 3인칭 액션 RPG 'P의 거짓'은 국내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던, 특히 대형 게임사가 도전장을 내민 적이 없는 소울라이크 장르의 작품임에 따라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스컴 2022에서 기대작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3관왕을 달성하는 등 출시 전부터 글로벌에서의 반응은 뜨거웠다.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수준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재해석한 몰입도 높은 스토리, 플레이어의 개성에 따라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리전 암 및 페이블 아츠 시스템, 게임 진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갖춰진 편의성 등에 대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AAA급 신작 다수가 최적화에 실패하며 이슈가 됐으나 P의 거짓은 수준 높은 최적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P의 거짓은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인기게임상 및 기술창작상 등 총 6관왕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사의 패키지 게임에 대한 도전은 계속 이어진다. PC 및 모바일 미소녀 건슈팅 RPG '승리의 여신: 니케'를 통해 글로벌에서 큰 흥행을 거둔 시프트업은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오는 4월 26일 정식 발매한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스텔라 블레이드는 황폐화된 지구를 탈환하고자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 작품에서는 김형태 사단 특유의 색채가 담긴 비주얼과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제되지 않은 폭력성과 선정성으로 날 것 그대로의 액션을 경험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유려하면서도 강렬한 모션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펼쳐지기에 짜릿한 손맛을 느껴볼 수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기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게임 최초로 플레이스테이션5 독점 발매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작품으로 '붉은사막'을 준비중에 있다. 중세 판타지풍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인 붉은사막은 블랙 스페이스 엔진으로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현실감 넘치는 물리 효과와 광원 효과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전작에서 보여줬던 화려하면서도 짜릿함이 넘치는 전투 및 액션을 실사와 같이 구현된 필드에서 경험 가능하기에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이머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 게임 내에는 방대한 상호작용 요소가 갖춰져 있는 만큼 플레이어에게 높은 자유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야생마 포획과 낚시 등 전투 외 생활형 콘텐츠도 담았다.

지난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게임 플레이 시연을 보여준 바 있으며, 올해 여름에는 B2C를 대상으로 시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중 개발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빠르면 올해 말, 혹은 2025년 중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중소 개발사의 패키지 및 콘솔 게임에 대한 도전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이봉 및 이기몹과 함께 콘솔 비행 슈팅 게임 '도그파이터 월드워2'를 공동 제작한 그럼피는 '디스오더'를 개발하고 있다. 디스오더는 액션과 캐릭터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으로, 현실과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탈출하는 로크라이크 액션 게임이다.

다방면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PC 및 콘솔 플랫폼 기반의 인터랙티브 무비 게임 '프로젝트M'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M은 데이터로 만들어진 독특한 세계에서 획득한 정보에 따라 월드가 변화하며, 영화와 같은 연출을 통해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게임계는 변화의 중심에 있다.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고 PC와 콘솔 등 패키지 게임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글로벌 게임 시장 트렌드에 발 맞춰 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와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새로운 활로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기에 앞으로 등장할 국산 패키지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물론 패키지 게임이라고 해서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높은 수준의 작품성과 뛰어난 완성도, 그리고 게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플레이의 즐거움을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M', 그리고 그럼피의 '디스오더'가 전 세계 게이머의 입맛을 충족시키며 국산 PC 및 콘솔, 그리고 패키지 게임에 대한 위상을 높여주길 기대해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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