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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그라비티 '사이코데믹' 어떤 느낌? "데모,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실사 그래픽 눈길"

작성일 : 2024.02.13

 

그라비티는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추리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게임 '사이코데믹~특수 수사 사건부 X-FILE~'의 데모 버전을 출품했다.

그라비티는 요 몇 년 사이 자사의 인기 IP '라그나로크'를 활용한 게임 외에도 다양한 게임 시장에 공격적인 스탠스를 취하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지스타 2023에서도 다수의 PC/콘솔 게임을 공개하면서 남다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공개한 사이코데믹 역시 이러한 행보의 일환이다. 추리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게임은 국내에서는 크게 익숙한 장르는 아니다. 의외로 찾아보면 오래된 장르이지만, 게임의 가짓수가 그리 많지 않아 다소 마니악한 장르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타 장르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재미를 주는 만큼 해당 장르에 익숙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기대작이기도 하다.

사이코데믹은 2019년 치사율 40% 이상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독감이 일본에 발생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특정 제약회사가 치료제를 발견하면서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와는 다른 용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영상과 멘트를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단어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 편이다. 특히나, 이러한 추리 게임을 많이 해본 플레이어라면 다소 익숙할 수도 있다. 

데모판에서 공개된 케이스1은 인체 자연발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람의 발목 위로부터의 신체 부위가 발화해 소실된 피해자 구라키 기이치를 시작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피해자의 시체는 발화해 소실된데 반해 주변의 현장은 화재로 이어지지 않은 기묘한 사건으로, 경찰은 이를 사고로 처리하려고 하나 이러한 사건에 의문을 품은 주인공이 수사에 나서게 된다.

플레이어는 은신처에 있는 증거보드와 데스크, 다크피트를 이용해 사건의 진상을 밝혀나갈 수 있다.

증거보드는 다양한 사진과 지도, 문서, 인물 구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드로,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고, 진행 방향을 제시해 주는 기능을 한다. 예컨대 사건 현장 사진을 통해 어떤 물건이 발화를 일으켰을지, 그리고 발화 온도를 높여준 촉매는 무엇인지 차근차근 플레이어를 진상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해준다.

데스크에서는 비디오와 이미지 분석을 통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데모에서는 주로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사진을 확대/분석하는 역할로 사용됐다. 사이코데믹은 실사 영상과 사진을 이용해 사건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현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아날로그 기계를 직접 조작하는 듯한 조작감을 살렸다. 

다크피트는 조력자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와 데스크에서 검증할 자료를 획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크웹 내 조력자에게 도움을 받아 CCTV를 해킹하고 데스크에서 검증할 다양한 증거를 수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플레이어가 알지 못하는 지식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데모에서는 해당 3가지 기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튜토리얼 느낌을 구성돼 있다. 해당 기능 사용 이후는 바로 데모가 종료되기 때문에 이후의 스토리 전개나 플레이 방식에 대해서는 확실히 기대감과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사이코데믹은 기본적으로 캐릭터는 2D로 구성돼 있으면서도, 실제 사건에서는 실사 그래픽을 활용해 약간은 언밸런스한 느낌을 준다. 실사 그래픽은 사건 파트에서 활용되는데, 현실감을 높여주는 동시에 몰입감을 끌어올려 비슷한 장르 내에서 차별화된 느낌을 선사한다. 2D 그래픽의 경우 게임의 긴장감과는 조금 동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지만, 크게 거슬리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는 아트를 통일하지 않고 이분화한 사이코데믹만의 차별점으로 향후 평가에 어떤 요인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모 버전만으로는 사이코데믹만의 특장점을 확실하게 캐치할 수 없어 아쉽다는 느낌도 들었다. 1장에서도 극히 초반부라고 할 수 있는 첫 튜토리얼 부분만큼만 포함된데다 대부분 떠먹여 주는 형태의 진행이기 때문에 좀 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었던 것 같다. 대신에 초입부에 끊기는 만큼 이후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PC버전 데모 한정으로 조작이 다소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장 먼저 이름을 정하는 부분에서도 마우스 우클릭으로 조작을 풀어야 다시 마우스가 움직이는 등 초반부터 난해했다. 또한, 데스크 조작 시 사용키가 중구난방으로 뿌려져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실성을 살려 다양한 UI를 도입했는데, UI마다 키보드 단축키가 서로 다르게 적용되며, 마우스 이동은 제한돼 있어 PC판으로서의 조작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그라비티는 이전에 이미 조작과 관련해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언급한 만큼 정식 출시에서는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코데믹 데모는 비교적 짧은 분량과 조작의 불편함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장르에 충실한 재미를 주고, 실사 그래픽을 통한 몰입감을 충분히 제공했다. 덕분에 비교적 신작을 보기 어려운 장르의 특성상 마니아에게는 충분히 먹힐만한 신작이 될 전망이다. 특히나, 데모 판에서 보여준 데스크를 통한 증거의 가공과 CCTV 분석 등 여러 조작 요소가 들어간 만큼 이후 진행에서 더욱 기발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오길 기대해도 될 듯싶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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