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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게임대상, 하반기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작성일 : 2023.10.30

 

2023년은 정말 다양한 게임이 출시됐다. 연초부터 다양한 신작들이 대거 쏟아지면서 게이머들에게는 기분 좋은 한 해라고 할 수 있었다. 국내 게임 시장은 이전보다 얼어붙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전과는 차별화된 게임들이 하나둘 출시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는 여러 쟁쟁한 후보들이 올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PC와 콘솔 시장을 노리고 내놓은 넥슨의 '데이브더다이버'나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오래간만에 매출 1위를 탈환했던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역시 선방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게임이 그야말로 괄목할 성과, 새로운 시장 도전 등을 무기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큰 반향을 기대하지 않은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하반기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면서 주목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과 신의탑:새로운 세계 등 신작을 연달아 공개한 넷마블은 이어 자사의 IP 세븐나이츠를 바탕으로 한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선보였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사실 방치형 게임의 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게임이다. 그럼에도 대상 후보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10개 캐릭터를 운용하는 '세븐나이츠 키우기' = 게임조선 촬영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방치형 게임이라는 점이다. 사실 방치형 게임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된 이후에 꾸준히 존재해온 장르이다. ○○○ 키우기와 같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게임들이 다수 존재한다. 사실 이런 키우기 류 게임은 레퍼런스 자체는 상당히 유사한데, 차이점은 얼마만큼 육성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를 잘 살렸는지, 그리고 얼마나 꾸준히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전까지 방치형 게임은 성장 속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름 그대로 방치만 해도 알아서 쑥쑥 성장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ARPU가 상당히 낮은 장르로 인식돼 왔다. 과금을 전혀 하지 않는 유저의 비율이 높았고 이에 따라 방치형 게임은 매출이 충분히 받쳐주지 못해 서비스의 지속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져 서비스를 꾸준히 이어나가지 못하고 종료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반대로 서비스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법한 기업 입장에서 방치형 게임은 사실 큰 메리트가 없다는 평이 많았다. 말 그대로 유저 매출이 적은 게임인데 반해 서버 유지나 콘텐츠 업데이트는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어 일반적인 자동형 MMORPG에 비해 메리트가 적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넷마블 자체 IP 중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를 소재로 다른 방치형 게임에 비해 월등히 친숙한 느낌을 살렸으며, 동시에 넷마블이라는 네임밸류에서 알 수 있듯 꾸준한 서비스가 보장됐다는 점 역시 자연적으로 강점으로 작용했다. 덕분에 안정성이 크게 상승해 과거 방치형 게임이 갖는 단점 역시 보완했다는 평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에서도 인기 딜포터 역할을 해주는 레이첼 = 게임조선 촬영

또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그동안 MMORPG가 갖는 '성장'의 재미와 모바일 게임 특유의 '뽑는' 재미를 단순 극대화했다는 점 역시 성공 포인트로 여겨진다.

사실 모바일 MMORPG는 결국 꾸준히 돌려 성장하고 성장을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도록 구성돼 있다. 다만, 자동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면서 플레이하지 않는 만큼 손해를 보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많은 MMORPG가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로그아웃 후 사냥 기능과 같은 요소를 넣거나 PC 버전을 지원해 꾸준히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왔다.


시간과 성장이 정비례하는 육성의 재미가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기본적으로 방치형인 만큼 '성장'에 가장 큰 핵심을 두고 있다. 접속을 꺼둔 상태에서 방치 경험치와 재화가 쌓이기 때문에 MMORPG에 비해 맘에 한결 편한 것이 사실이다. 대신에 꾸준히 재화를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앞선 장르에 비해 좀 더 확연하게 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굳이 과금을 하지 않더라도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하루하루 성장세를 느낄 수 있어 '육성'의 재미를 극대화했다.

거기에 더해 뽑기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 역시 플러스 요소가 됐다. 사실 일반적인 MMORPG나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서 뽑기는 상당히 가치 있는 콘텐츠이다. 때문에 과금을 하지 않으면 횟수가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고, 확률 역시 비교적 낮은 편이기 때문에 좋은 등급의 캐릭터 등을 뽑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연적이다. 하지만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이러한 요소를 탈피하고 그야말로 뽑기를 '퍼주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뽑기권과 재화의 수급이 빨라 '뽑기'의 원초적 재미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당연히 퍼주는 만큼 등급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중복 영웅의 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뽑기'라는 콘텐츠를 과금 없이 하루에도 수십수백 번 돌려 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도 충분히 많은 뽑기를 통해 쉽게 명함을 딸 수 있어 자신의 과금 상황에 맞춰 조합을 짜는 재미가 있는 편이다.

특히, 세븐나이츠 키우기에는 타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10개 캐릭터를 이용해 덱을 구성하는 만큼 자신의 덱 상황에 따른 선택지가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당연히 높은 등급의 카드가 좋은 것은 맞지만, 낮은 등급 카드 내에서도 고유 서포터가 존재하며, 승급에 따라 각성 수치가 달라져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역시 장점이다. 이어 다양한 콘텐츠에서 요구되는 캐릭터풀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캐릭터 육성이 필연적으로 이뤄진다.


콘텐츠 별로 추천하는 캐릭터가 다르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앞서 언급했듯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국내 모바일 게임에서 비롯된 오리지널 IP 중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IP인 만큼 캐릭터성에서 플러스 요소가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방치형 게임은 무한한 성장을 핵심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는 대개 겉핥기 식으로만 구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도 사실 스토리 전개는 스테이지를 통해 단순하게 전개되지만, 이전부터 쌓여온 캐릭터성이 뒷받침되면서 이러한 부분이 자연적으로 보완됐다. 그동안 여러 세븐나이츠 IP 게임을 통해 구축된 캐릭터성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을 넣어 RPG 장르 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캐릭터가 구축된 셈이다.

사실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다른 대상 게임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가벼운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비교적 느슨한 콘텐츠와 방치형 게임의 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게임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며, 과금 요소에 크게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구성, 그리고 오랜 기간 쌓아온 인기 IP가 곁들여지면서 세븐나이츠 키우기 역시 올해의 게임대상을 노려볼 수 있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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