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수표

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BIC 서태건 조직위원장, "벡스코 개최, 고민 있었지만 덕분에 많은 관람객 오셨다"

작성일 : 2023.08.27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 마지막 일정을 남겨둔 가운데 BIC 서태건 조직위원장에게 이번 행사를 개최한 소감을 들어보는 자리를 가졌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은 2015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강당에서 시작된 행사는 이제 벡스코로 옮겨 역대 최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디 게임 축제로 발전했다.

이에 BIC 서태건 조직위원장은 미디어와 함께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을 개최한 소감과 그동안의 소회를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하는 인터뷰 전문이다.

Q.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도 9회째를 맞이했다. 이번엔 장소를 옮겨 벡스코에 왔다. 그동안 진행해온 소감을 들어보고 싶다.

서태건: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은 9년 동안 계속 바뀌었다. 2015년 시작했을 때 전년도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준비가 안 돼있던 상황에서 시작해서 많은 인디게임 관계자분들의 재능 기부 형식으로 힘을 주셔서 시작할 수 있었다. 진흥원 강당에서 시작해 영화의 전당 야외에서도 했다. 인디스러운 분위기도 있었지만, 인디가 꼭 어려워야 하나 생각했다. 참가자분들의 희망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벡스코까지 왔다. 현재 규모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벡스코밖에 없기도 했다. 인디스러움을 유지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편의성과 접근성 면에서 많은 분들이 만족하고 계셨다. 예년보다 많은 분들이 오시고 계셔서 장소를 잘 옮긴 것 같다.

Q. 역대 최대 규모가 되었다. 매년 성장하는 비결이 무엇인가? 10주년을 맞이하는데 어떻게 준비 중인가?

서태건: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지만, 처음 시작할 때 어워드의 형태였기 때문에 외형을 키우자는 생각은 없었다. 지금도 없다. 외형이 커지긴 했지만 어워드의 외형은 그대로다. 질적으로 우수한 게임을 선보이는 목표였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이 우선이다. 그러다 보니 출품 기회를 얻지 못한 게임이 있어 이런 분들이 참가할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하다 보니 외형이 커지고 있다. 매년 외형적으로 새로운 것이 신설되고 있다. 일반 부문만 유지하다가 루키 부문이 신설됐고, 빅 커넥터즈를 신설해서 그분들이 소통 역할을 열심히 해주고 계신다. 작년엔 버추얼 유튜버를 선보여서 소통 방법을 늘렸다. 경쟁 부문 외 비경쟁 부문을 늘려서 소통을 늘려가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해도 기조는 그대로 갈 것 같다. 금년에 많은 요청 사항이 있을 텐데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BIC라는 이름에는 게임이 없고,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로 구성됐다. 글로벌을 상징하는 부산, 게임 중에서 인디 영역, 커넥트라는 소통의 장이다. 먼 미래에는 다양한 장르와 연결할 수 있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지금은 어워드라는 수단을 가지고 인디 게임의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 계획이다.

Q. 게임계에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계시다. BIC를 시작한 계기와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일은 무엇인가? 게임은 젊은 시대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기성세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서태건: 처음 시작했을 때 필요성을 느꼈지만 해외와 달리 국내엔 인디 관련 행사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다. 인디는 다양성과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있고, 앞으로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를 담고 있는 인디 게임이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한 초라한 집에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다. 특히 해외에서도 많은 분이 오셔서 글로벌 행사로 만들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게임에 대해선 나이와 상관없이 항상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Q. 장소가 벡스코다 보니 지스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곧 지스타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지스타의 마이너라는 인식이 생길 것 같다. 인디는 산업이 아니라 정신인데 편의성을 위해 장소를 산업적인 공간으로 옮긴 것이 타당한지 고민이 있다. 또 행사 후 연예인을 초청해서 파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BIC가 상업화되는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태건: BIC에 참석하셨다가 모임이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저희가 개최하는 부분이 아닌 만큼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에 대해선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05년에 지스타를 만들고 운영하고, 10년 후 BIC를 만들고 운영했다. 동일한 성격의 행사였다면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큰 영역에서 게임인 만큼 하나에 담을 수 있겠지만, 인디는 인디로서 집중해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지원의 필요성이 있다. 인디의 비중이 커지는 느낌을 받고 있고, 여기에 집중할 행사가 필요하다. 타이페이 게임쇼가 지스타처럼 진행되고 있는데 작년 처음으로 G8이라는 BIC 같은 인디 전문 전시회가 만들어졌다. 타이페이 게임쇼에 가도 대부분 인디 게임이라 중복되는 영역이 있지만, 그럼에도 G8이 성공적이었다. 그만큼 인디 전문 행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벡스코에 대해선 질문과 같은 고민이 있었다. 인디의 풋풋함이 있는데 벡스코가 어색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비트서밋에서 생각을 바뀌었다. 처음엔 해외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행사여서 인디스러운 풋풋한 모습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가보니 소니, 닌텐도, 스팀 등 다양한 부스가 있었다. 나만의 생각에 갇혀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분들께 들어보니 오히려 인디의 산업화가 되어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것처럼 산업의 영역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Q. 인디 게임은 접근성이 떨어진다. 존재조차 몰라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태건: 많은 분이 오셔서 봐주시길 바란다. 접근성 면에서 게임인들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고민도 하고 있다. 홍보도 계속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BIC도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계속 신경 쓰고 있다.

Q. 얼마 전에 프랑스 개발자와 인터뷰를 했는데 알고 보니 BIC에서 수상했다. 이런 분들이 늘고 있는데 BIC에 초청할 생각은 없는가?

서태건: 역사가 쌓이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BIC의 자랑인 만큼 성공담도 듣고 싶다. 커넥트픽은 국내 작품 위주로 진행되는데 해외 작품들도 초청하고 싶다.

Q. 인디 게임인데 평가와 판매 양쪽에서 성공한 사례가 많다. 이런 분들을 초청하면 좋을 것 같다. 계획이 있을까?

서태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중에서 하나일 것이다. 성공하신 분들인 만큼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

Q. 규모가 커져서 벡스코 외엔 담기가 힘든 행사가 되었다. 벡스코에 들어온 행사는 다른 곳에서 힘들다는 인식이 있는데 쭉 벡스코에서 하게 될까?

서태건: 저희보단 행사에 들어오신 분들의 의견을 우선하고 있다. 이분들이 장소를 바꾸길 원하신다면 장소 규모 면에서 고민이 될 것 같다.

Q. 앞으로도 같은 기간으로 진행될까?

서태건: 벡스코에서 하지만 그만큼 큰 규모는 아니다. 벡스코와 협의가 필요하다. 8월에 해도 그 안에서 벡스코와 일정 조절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게임스컴과 겹치면 해외 개발자분들이 오시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조건을 고려해 협의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서태건: 역대라는 말을 계속 붙이게 된다. 내용적으로 충실하고,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인디 게임 생태계 조성에 진정성 있는 노력과 초심을 잃지 않도록 많은 애정과 질타 부탁드린다.

[(부산)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성수안 기자의

SNS
공유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