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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앤파이터, GPS 기반 캐릭터 수집형 액션 RPG? 참신함 위해 여러 요소 버무렸다

작성일 : 2022.12.13

 

지난 8일부터 5일간 진행된 에이스톰의 '빌딩앤파이터'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12일 오후 7시에 종료됐다.

매번 홍보할 때마다 캐치 프레이즈를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소개하며 좋은 의미든 안 좋은 의미든 눈길을 끈 빌딩앤파이터는 벨트 스크롤을 기반으로 정말 다양한 장르의 게임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메인 캐릭터를 운용할 땐 던전앤파이터의 전투 방식과 비슷하게 횡스크롤에 약간의 커맨드를 가미해 기본 공격과 스킬을 섞어가며 직접 적을 때려잡는 액션을 보여주다가 내가 뽑은 부하 캐릭터를 운용할 땐 각자 정해진 스킬 3~4개를 자동으로 사용하며 덱을 조합하는 게 중요해지는 캐릭터 RPG로 바뀐다. 


피폭팔에 붉은색이 주가 되는 검사... 어디서 많이 본 조합인데


기본적으론 메인 캐릭터가 주가 되어 액션을 선보이는 RPG다

메인 캐릭터는 검을 사용하는 B, 근접 격투술을 사용하는 올가, 총과 화기를 사용하는 유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을 좀 진행하면 전직까지 하는데 피폭발을 사용하는 이몰레이터, 그래플링 기술에 특화되는 특전사 등 던전앤파이터의 초기 전직과 비슷하면서도 현대전 배경에 맞게 이능력자 같은 모습으로 준비되어 있다.

부하 캐릭터는 스토리 중 자연스럽게 합류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뽑기로 얻을 수 있다. 전투에 동원될 시 궁극기를 제외하곤 모든 스킬과 행동 패턴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또한 캐릭터별로 피로도가 별도로 지정되어 있고 전투에 참여할 때마다 감소되기 때문에 소수 캐릭터만 육성해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없게 설계되어 있다.


뽑기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부하 캐릭터

전투 방식은 앞서 설명한 대로 메인 캐릭터와 부하 캐릭터를 콘텐츠에 따라 다르게 기용한다. 메인 스토리를 보여주는 미션은 메인 캐릭터와 함께 부하 캐릭터 2명이 출전하며 메인 캐릭터, 부하 캐릭터를 교대로 사용하게 된다. 물론 메인 캐릭터도 AUTO를 지원하기 때문에 여차하면 그냥 방치형 게임처럼 운용할 수도 있다. 


메인 캐릭터는 기본 공격과 방향키, 스킬을 조작해 다양한 액션을 선보일 수 있다


부하 캐릭터는 궁극기 발동 타이밍만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콘텐츠에 따라 조작가능한 캐릭터와 방식이 달라진다

콘텐츠에 따라 메인 캐릭터와 부하가 동시에 출동해 플레이어는 수동 액션 전투를 하고 자동으로 싸우는 부하 캐릭터의 보조를 받기도 한다. 반대로 부하 캐릭터만 참전 가능해 플레이어가 궁극기 타이밍만 조절하는 오토배틀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장르가 결합되어 있고 또 각각의 전투가 모두 빠트릴 수 없는 요소라 어느 한 쪽만 연속으로 하기도 힘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완급조절의 역할도 해준다.

여기에 게임 이름 그대로 '건물'을 점령하는 게 주요 콘텐츠다. 이 건물이 그저 게임상에 구현된 건물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GPS를 활용해 자신의 실제 거주 지역부터 영역을 넓혀 건물을 점령하고 캐릭터를 강화시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점령하고 있는 영토에 따라 모든 캐릭터의 능력치가 강화되며 특정 빌딩을 점령하면 빌딩이 제공해 주는 코어를 캐릭터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영역 싸움을 피할 수가 없는 형태다. 새로운 건물을 점령하려면 자신의 영역 안에 있어야 하며 이미 다른 유저가 점령하고 있을 경우 돌연 시뮬레이션 게임이 되어버린다. 지난 알파 테스트 땐 GPS가 반영이 안되어 모두가 강남역에서 시작했으나 이젠 정상적으로 위치를 잡아줘 몰입감을 더했다.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빌딩에는 해당 지역의 실제 사진이 표시된다

이렇게 빌딩앤파이터는 여러 장르가 혼합되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으로 잘 버무렸다 할 수 있다. GPS를 통한 지역 점령을 핵심 요소로 삼으면서 지나친 경쟁 요소가 되지 않게 방지책도 마련해 기본적인 RPG의 틀을 해치지도 않았다. 여기에 액션이 주가 되는 메인 캐릭터의 존재 덕에 가챠로 뽑은 캐릭터를 자본력을 믿고 오토로 밀어붙이는 플레이가 주가 되는 수집형 캐릭터 RPG와 차별점을 두는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알파 테스트 때 큰 감점 요인으로 지적받았던 억지스러운 개그 요소를 많이 덜어낸 모습이 보인다. 복장과 게임의 배경과 어울리지도 않는 야인시대 컨셉의 캐릭터 대사와 이름이 전면 수정되어 가면을 쓴 누아르 캐릭터로 이미지가 개선됐다.


억지스러운 전개가 꽤나 다듬어져있다


노골적인 패러디에서 아는사람만 보고 웃어 넘기는 수준으로 조정

다만 스토리가 다소 붕 뜨는 점은 여전하다. 시대적 배경의 묘사를 보면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치안이 반쯤 마비된 상태인데 플레이어가 어디에서 시작하든 상관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아무런 방해 없이 돌아다니는게 어색하다.

GPS 기반으로 영역을 점령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가 자기 시작 지역에 영향받지 않게 하는 요소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전직하겠다고 여수로 갔다가 바로 다음 스토리가 춘천에서 진행되는 점은 약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실제 지명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배경을 현대적으로 꾸며 놓아 더더욱 몰입에 방해됐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에 서울에서 여수찍고 춘천 가는 여정?

물론 게임 내 콘텐츠 요소만 즐겨도 충분히 플레이할만하다. 문제는 캐릭터 RPG의 요소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데 이럴 경우 난잡한 스토리는 게임 몰입에 방해가 된다. 알파 테스트에서 한 번 크게 개선을 거쳐 선보인 만큼 정식 출시까지 개연성을 충분히 보완한다면 빌딩앤파이터의 액션과 스토리가 결합되어 매력을 한층 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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