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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히어로 게임런처 접속자 1000명 선 붕괴. 정체성 잃은 IP의 예견된 추락

작성일 : 2020.04.23

 

레드사하라 스튜디오(이하 레드사하라)가 개발하고 크래프톤이 서비스하는 테라 IP(지적재산권) 3번째 모바일 게임 '테라히어로'가 출시 50일째인 4월 23일 기준 갤럭시 게임런처 접속자 1000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 3월 5일 론칭 첫 날 3만 명이 넘는 접속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봤을 때 총 이용자의 97%가 줄어든 것.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순위는 125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테라 IP로 나온 3개의 게임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한 것. 2019년 9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클래식'의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95위인 것을 감안하면 하락이라기보다 '추락'이라는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수준. 테라히어로가 출시 전부터 '본가에서 출시하는 테라 IP'를 강조해 모바일 테라 IP 중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관련기사 : [리뷰] '테라히어로' 총체적 난국, "엘린아 또 속았구나!"

사실 테라히어로의 추락은 게임을 론칭함과 동시에 예견됐었다. 테라의 정체성을 무시한 게임성, 괴상한 자동 사냥 AI, 속이진 않았지만 속은 것 같은 과금 상품, 동급 캐릭터간 지나친 사냥 효율 등 게임 내외로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었다. 테라라는 IP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장르 선택도 문제였다. 테라를 즐겼던 게이머들은 '회피와 방어가 가능한 논타겟 전투의 액션성'과 '탱딜힐 개념의 MMORPG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테라 고유의 특징을 가진 게임을 원했다.

물론 그 외에도 개성넘치는 다양한 종족, 엘린이 가진 강력한 캐릭터성, 테라 특유의 밝고 미려한 그래픽 등도 있지만 이런건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부분일 뿐. '논타겟팅 액션 MMORPG'야말로 테라가 가진 정체성이다.

하지만 레드사하라는 딱 그 부차적인 부분만을 적당히 버무려놓은 테라히어로를 개발해 론칭했다. 본가에서 나온 가장 테라스럽지 않은 테라 IP 게임이 나온 셈. 테라히어로는 논타겟팅도 있고, 탱딜힐도 있고, 엘리도, 쿠마스도, 다채로운 종족도 있었지만, 테라팬을 만족시킬만한 완성도를 가진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엘린만 넣으면 성공할 것이라는 안이함이 초래한 참사

레드사하라도 문제에 대해 인식했는지 공식 카페를 포함한 여러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다양한 불만에 대해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레드사하라라는 중소 개발사가 신규 업데이트와 운영까지 진행하면서 미완성에 수준의 게임 조정까지 같이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실제 매주 수 많은 오류 수정과 편의성 개선이 이뤄졌지만, 게임은 여전히 불편했고, 신규 업데이트는 느렸으며, 홈페이지 운영은 깜깜했다. 수 많은 게이머가 빠르게 이탈하게 된 원인이다. 

기자는 PC판 테라 오픈 때 '테라 게임조선'의 담당자로서 2년 가까운 시간을 꾸준히 플레이해왔던 게이머다. 아직도 그 재미를 추억하는 게이머 중 한 사람으로서 '테라히어로'의 날개 없는 추락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테라히어로는 새롭지 않았고, 도전적이지도 못했다. 그래서 추락했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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