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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혹시 알고 계셨나요? 게임 관련 인터넷 방송인 SSUL

작성일 : 2020.04.18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금은 엄청 잘나가는 방송인인 이 분도 처음에는 시청률 안 나와서 성인 콘텐츠 방영해야 하냐는 개드립을 치던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 방송인들 사이에서 쓰이는 용어 중에 '하꼬'라는 단어가 있다. 일본어로 판잣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서 추측할 수 있듯 원래는 시청자 수가 적고 관심을 못 받는다 채널을 일컫는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 슈퍼스타의 꿈을 안고 인터넷 방송 업게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십중팔구는 적은 시청자와 소통하다가 지쳐 하꼬 신세를 전전하다가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잡고 또 누군가는 홀연히 사라지더니 재조명을 받고 엄청난 거물이 돼서 돌아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 조선통신사의 소재는 전설로 남은 '인터넷 방송인 관련 기담'이다.

■ 심해를 넘어선 내핵에서 공격 속도를 외치다


치속이 없었기에 당시에는 2.5가 맥시멈

보통 게임 관련 방송이 흥하려면 슈퍼 플레이가 수시로 터져 나오는 엄청난 실력 혹은 실력은 그냥저냥 평범하더라도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방송인의 재치 있는 입담, 리액션이 필요하다. 그러나 입담이나 리액션이 뛰어나지도 않고 실력은 밑바닥임에도 컬트적인 인기를 끄는 방송인이 있었으니 다음팟에서 활동하던 PD 고래까와다.

지금은 옛날이야기가 됐지만 초창기 고래까와는 다른 사람들의 레이팅 점수가 천 단위에서 놀던 때 혼자 두 자릿수를 바라볼 정도로 안구에 습기 차는 실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낮은 점수대의 유저를 칭하는 '심해'라는 단어조차 그에게는 부족하여 밑바닥 너머의 밑바닥이라는 뜻으로 '내핵'이라 부를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훌륭한 멘탈과 게임 매너가 있었으며 공격 속도에 광적으로 집착한다는 명확한 콘셉트가 있었다. CS를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공격 속도에 조금 더 투자한다는 그의 멘트는 언뜻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이유로 보이지만 주로 플레이하는 챔피언인들과는 전혀 궁합이 맞지 않는 공격 속도 아이템을 잔뜩 올려 미친 속도로 돌아가는 손놀림(?)은 시청자들을 여러 가지 의미로 경악게 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

그의 방송이 가장 큰 성장세를 기록하게 된 대박사건은 같은 내핵 유저인 '거침없는손'과의 일기토였다. 거침없는손은 하필이면 고래까와처럼 공격 속도 성애자라는 공통점이 있던 유저였는데 라인에서 마주치자마자 손익계산은 염두에 두지 않은 스킬 난사와 무빙은 절대 치지 않는 상남자식 맞다이를 펼쳐 시청자들을 열광케했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거침없는손의 알리스타가 박치기-분쇄 연계 미스(W-Q)로 고래까와의 헤카림을 방생했는데 이를 두고 감탄한 시청자들은 승부에서 밀리고 있던 고래까와에게 더욱 강해져서 다시 돌아오라는 거침없는손의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았고 이 영상이 커뮤니티로 일파만파 퍼지고 팬아트가 만들어지면서 고래까와는 한동안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친구 요청까지 받는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된다.


참고로 아직도 인게임에서 아이템 상점을 쓸 때 '고래' 키워드를 검색 창에 입력하면 공격 속도 아이템인 곡궁이 나온다(...)

■ 개인방송 화질 고치러 떠났다가 전설이 된 사나이


하꼬 시절 고전파는 자신을 알리고 싶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한국 서버에서 시즌 2를 서비스하던 시절 시즌 말에 등장한 아프리카 TV BJ 한 명이 있었다. 그의 닉네임은 '고전파'로 당시만 해도 성능이 좋지 않았던 르블랑과 신드라로 솔로 랭크 생태계를 파괴하며 무시무시한 속도로 MMR 점수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많은 솔 냉전사들은 고전파가 상대 측에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가차 없이 르블랑과 신드라를 자르는 한편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게임을 하는 그의 모스트 챔피언 목록에 라이즈가 들어간다는 단서 만으로 고전파의 정체를 나진 소속의 미드 라이너였던 '훈(김남훈)'의 부계정이 아닌가 추측하곤 했다.


고전파의 시즌 2 전적, 나중에 라이즈를 플레이한 건 훈의 영향이 컸다고 발언한 것을 보면 완전히 틀린 추측은 아니었던 셈

그러나 정작 아마추어 리그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하며 모습을 드러낸 의문의 BJ는 채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앳된 소년이었고 그는 시즌 2가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2013년 1월, 자신의 개인 방송국에 시청자들의 눈을 배려하기 위해 화질을 좋게 만들고 방송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공지사항과 함께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홀연히 사라진 소년 BJ는 훗날 리그를 모조리 휩쓸고 MVP를 독식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된다. 소년의 본명은 '이상혁'으로 지금 우리가 '페이커'라는 닉네임으로 알고 있는 레전드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T1의 공동 구단주 되시겠다.


전설로 남은 마지막 공지사항, 그는 아직도 아프리카에 돌아오지 않았다

■ 아이고난!


대전 상대가 뭐만 하면 죽이고 싶다는 흉악한 예비살인마(?)의 모습이다

'케인'은 데뷔 자체는 굉장히 빨랐지만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린 인터넷 방송인이다. 한때 젊은 날의 치기로 시작한 '장난전화'부터 시작해서 '수능 공부', '일상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을 했는데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5년 이후 격투게임을 주로 플레이하며 콘셉트를 정립한 이후다.

그의 콘셉트는 다름 아닌 '동네 오락실에 가면 볼 수 있는 무개념 초등학생'으로 당당하게 치트 내지는 사기에 준하는 캐릭터를 고르고는 어중간한 실력으로 꼼수를 부리다가 패배하는 패턴이었다.


조회 수가 180만에 육박하는 레전드 영상

특히 이 시절 각종 격투게임 커뮤니티와 인터넷에서 어그로를 끌던 유저 '노인'과의 대결에서 '아이고난', '개노잼 놀아라', '케인인님'과 같은 역대급 밈과 리액션, 진심으로 분노한 모습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는데  이후 채널이 조금씩 성장을 거듭해나가다가 공중파 게임 예능 방송인 유희낙락에서 재조명되면서 해당 클립은 케인의 채널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한편 케인은 꽤 시간이 흐른 뒤 노인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는데 나중에는 케인도 화해의 영상편지를 보내며 훈훈한 결말을 맞이했다.


별거 있나? 밥이라도 한잔해!

■ 본토보다 외국 시청자가 훨씬 많은 70대 방송인?


'이이잉'을 시전하는 70대 노익장 방송인

무TV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70대 할아버지 스트리머는 일본인이다. 그런데 그의 방송은 본토인 일본인보다 한국인의 수가 월등히 많다는 특징이 있다.

그는 사실 30년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게임 회사의 대표이사 '니이타니 마사미츠'로 우리가 알고 있는 뿌요뿌요나 환세 , 마도전기 시리즈를 내놓은 컴파일의 前 사장이다.


리즈시절 선보였던 1000만원 코스프레

컴파일과 후신으로 차린 회사들도 번번이 도산하거나 계약을 종료하며 프리터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도 게임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는데 컴파일마루라는 1인 회사를 차려 뿌요뿌요와 비슷한 퍼즐게임 뇨끼뇨끼를 출시하기도 헀다.

뇨끼뇨끼의 후속작을 제작하려는 크라우드 펀딩의 실패를 계기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넓히고 동시에 자금 마련을 위해 뇨끼할배는 인터넷 방송 활동에 뛰어들었는데 하꼬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시청자 수를 가진 약소 채널을 운영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컴파일 게임에 대한 추억을 품고 있던 한국인들이 '뇨끼할배 근황'과 같은 유머 게시물을 타고 채널에 방문하기 시작하더니 그 수가 알음알음 늘어나서 '직접 할배의 집으로 찾아간 한국인 팬'이 등장한 '2019년 크리스마스-신년 파티'를 기점으로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덕분일까? 뇨끼할배의 방송은 영상에 한국어 자막이 기본 옵션으로 탑재되고 현지인 시청자보다 한국인 시청자가 훨씬 많으며 한국어로 된 썸네일이 당연하게 올라오는 기묘한 방송이 됐다.

■ 대형 신인 '1타 강사' BJ 이차함수/a.k.a f(x)Blade


품격 있는 승리 세리머니

최근 가장 핫한 인터넷 방송인을 꼽는다면 이 분을 빼놓을 수 없다. 학원 강사의 탈을 쓰고 혜성처럼 등장한 유튜브 대형 신인 '정예학원온라인' 채널의 주인장 '장현우'다.

자신을 정예학원이라는 영어, 수학전문학원 원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장현우는 본래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수업 내용을 촬영 및 편집하여 유튜브 채널에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었다. 

개별 영상의 조회 수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 않았음에도 그는 약 3개월 동안 무려 240편이 넘는 강의 영상을 올리는 꾸준함을 보여줬는데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에게도 천금같은 기회가 별안간 찾아왔다.


폭풍의 불러온 나비의 작은 날갯짓

폭풍은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시인사이드 수능 갤러리에서 시작됐다. 질 좋은 강의를 찾아돌아다니던 고정닉들과 유동닉들은 뜬금없이 제목에 유튜브 주소가 달랑 하나 적힌 게시물을 보고 해당 페이지를 방문했다.

놀랍게도 그 페이지에서는 강의 영상 촬영을 준비하고 있던 장현우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었는데 호기심에 찾아온 수붕이(수능 갤러리 이용자)들이 던진 이런저런 질문에 장현우가 센스 있는 답변으로 화답하며 대화를 이어갔고 급기야 시청자 수 200명을 넘기면 수험생의 숙적인 '롤' 방송을 한다는 공약을 걸더니 이를 이행했다.


이차함수

자신을 트린다미어 밖에 못하는 원챔충이라고 자조하던 장현우는 나쁘지 않은 게임 실력과 더불어 학원 강사의 종족 특성(?)인 화려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다음 강의를 위해 자리를 비우기 전까지 7000명이 넘는 사람을 모았다.


주말에도 학원에서 방송을 하는 것인가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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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v117_588741 완전미친개새끼
  • 2021-07-16 17:10:15
  • 아이고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