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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시작된 동화 '오리와 도깨비불', 화려한 액션과 편의성 갖췄다

작성일 : 2020.03.10

 

감성을 한 움큼 첨가해 크나큰 인기를 끈 인디 게임 플랫포머 '오리와 눈먼 숲(Ori and the Blind Forest)'. 그 인기에 힘입어 5년 만에 차기작 '오리와 도깨비불(Ori and the Will of the Wisps)'을 오는 11일 출시한다. 

오리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의 진행 방식이다. 컷신과 게임 진행이 마치 한 장면처럼 이어지면서도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고 있어, 많은 게이머의 심금을 울렸다. 또, 마치 물 흐르듯 움직이는 캐릭터의 움직임과 실제 바람을 맞고 있는 듯한 자연스러운 흔들림은 그 어떤 게임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완성도였다.

특히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그래픽이 바로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을 주는 핵심 요소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하면서 게임인지 애니메이션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의 퀄리티로 작품이 완성된 것. 또, 싱그러운 햇살과 풀향기가 날 것만 같은 숲의 표현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반대로 상황 적절하게 변하는 숲 내부의 어두운 모습도 잘 묘사했다. 

단, 마치 한 편의 동화 같은 모습과 달리, 게임의 진행을 거듭할수록 하드코어해지는 난이도로 인해서 '아동용 다크소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신작 '오리와 도깨비불(Ori and the Will of the Wisps)'은 전작의 거의 모든 부분을 계승하면서도 게임을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신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 덕분에 시나리오의 볼륨도 커졌고, 오리 시리즈 후속작을 기다려온 게이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리와 도깨비불의 스토리는 전작인 '오리와 눈먼 숲(Ori and the Blind Forest)'의 이야기가 끝난 시점부터 진행된다. 따라서 전작을 해보지 않은 게이머에게는 이 글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전작의 주요 악역이자 엔딩의 대미를 장식했던 '쿠로'는 자신의 자식, 알 하나를 지켜내고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이 알에서는 '쿠'가 태어나게 되고, 쿠는 오리 시리즈의 주인공, '오리'와 전작의 주요 등장인물인 '나루' 및 '구모'와 함께 니벨숲에서 성장해나가게 된다.

하지만 쿠는 알에서 깨어날 때부터 오른쪽 날개에 기형을 가지고 있었고 제대로 날 수 없었다. 하지만 오리가 쿠로의 큰 깃털을 쿠의 날개에 달아줬고, 드디어 비행을 할 수 있게 된다. 오리를 태우고, 함께 첫 비행을 하게 되었으나 너무 신난 나머지 니벨숲에서 멀어져버렸고, 알 수 없는 숲에 당도한다. 때마침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쿠로의 깃털이 떨어져나갔고, 쿠는 중심을 잃으면서 오리를 놓치게 된다.

여기까지가 오리와 도깨비불 스토리의 배경이다. 오리는 알 수 없는 숲에서, 그리고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니웬이라는 곳에서 쿠를 찾기 위해 또다시 모험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니웬은 정령이 모두 사라진 숲으로, 정령인 오리의 힘으로 조금씩 회복해나간다. 특히 오리의 능력을 알아본 모키족은 오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쿠가 떨어진 곳을 알려준다.

게임의 진행의 전체적인 방식은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 횡스크롤 형태로 좌우, 그리고 상하로 움직이면서 맵 내에서 숨겨진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거나, 특정 오브젝트를 작동시켜 길을 열어나간다. 또, 진행 중에 얻는 다양한 무기나 스킬을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무기와 스킬도 대폭 추가되었는데, 활로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정령 화살과 원기를 소모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재생 등, 다채로운 무기와 스킬로 자신만의 공격 패턴을 만들어갈 수 있다.

특히 PC플랫폼의 경우, 전작의 문제로 손꼽혔던 조작키 변경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용자가 직접 컨트롤키를 커스터마이징해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초반 구간이다. 초반에는 벽잡기가 불가능함에 따라, 벽에서 계속해서 도약하면서 옆의 벽으로 점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보다 이 구간이 길다면 길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오리 시리즈를 처음으로 접하는 게이머에게는 매우 불편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특정 구간을 넘어가면 벽잡기가 가능해져 옆 벽으로 점프하는 것이 매우 간편해지지만, 이전까지는 한쪽 벽면에 붙어서 점프하며 떨어지지 않다가 타이밍에 맞춰 옆 벽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당연히 조작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이다.

또, 생각보다 게임 내의 힌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맵을 하염없이 헤매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일정 구간에서 진행이 어처구니 없이 막힐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와 도깨비불'은 완성도가 높은 수작임에는 분명하다. 앞서 말했듯이 그 어떤 게임 작품도 선보이지 못했던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융합을 보여주며, 유니티 엔진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 특징을 잘 이용했다. 게다가 스토리성도 뛰어나며 하드코어한 난이도를 좋아하는 게이머의 취향에도 딱 들어맞다. 

자극적이면서도 선정적인 게임에 지친 게이머라면, 오리와 도깨비불을 통해서 힐링과 재미 둘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명 취향을 타는 작품이겠지만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 게이머가 구매하더라도 결코 아깝지 않은 투자일 것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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