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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기기의 한계를 넘어서... 플레이스테이션 황혼기 빛낸 명작

작성일 : 2020.02.15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IT 제품 전시회인 'CES 2020'에서 차세대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 로고와 함께 햅틱 기능과 레이 트레이싱 등의 하드웨어 기능을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짐 라이언' 대표는 플레이스테이션5가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에 출시될 것으로 밝혔으며, 추후 더 자세한 사항을 공개할 것으로 전했다.

이로써 2013년 출시 후 약 7년간 현역 게임기로서 게이머들과 함께한 '플레이스테이션4'는 은퇴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플레이스테이션4의 마지막 해인 이번 2020년에는 '파이널판타니7리메이크'와 '더라스트오브어스파트2', '고스트오브쓰시마' 등 굵직한 타이틀이 출시 예정으로 다른 해에 밀리지 않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신규 콘솔이 발표된 해부터 기존 콘솔이 생산 종료에 들어가기 전까지 각 플레이스테이션의 황혼기를 장식한 명작 중 일부를 선정해봤다. 각 플레이스테이션의 황혼기에는 어떤 작품이 등장했는지 살펴보고 올 한해 어떤 명작이 출시될지 기대해보자.

■ 플레이스테이션

파이널판타지9

플레이스테이션의 최후를 장식한 파이널판타지 '파이널판타지9'는 플레이스테이션의 기기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다른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압도적인 그래픽을 선보였다. 게다가 파이널판타지의 대표 작곡가 '우에마츠 노부오'가 모든 곡을 담당한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 시리즈를 접한 팬에게 있어 파이널판타지9는 플레이스테이션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리즈 최후의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작이 그 유명한 '파이널판타지7'과 '파이널판타지8'이라는 것. 현재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방향성을 결정한 파이널판타지7과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온 파이널판타지 중 가장 많이 팔렸던 파이널판타지8인지라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이머들 사이에선 파이널판타지9의 인상은 약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다만, 첫 번째 작품부터 시리즈를 즐겨온 파이널판타지 팬에겐 나름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무엇보다 세계를 지키는 힘인 '크리스탈'이 다시 등장한 점과 이전 시리즈의 '흑마도사' 디자인을 채용한 '비비 오르니티어'나 1편의 보스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갈란드' 등 초기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를 작품 내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올드 시리즈 팬을 기쁘게 했다. 상업적으로는 전작에 비해 다소 뒤처진 성적을 냈을지는 몰라도 올드팬에게는 파이널판타지 제작진이 헌정하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초사이어인을 닮은 트랜스폼은 호불호가 심하긴 했다

테일즈오브이터니아

'테일즈오브이터니아'는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테일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독특한 전투 방식을 선보인 '테일즈오브판타지아'나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 '테일즈오브데스티니'에 가려져 저평가받는 부분이 있지만 알고 보면 테일즈 시리즈의 기초를 완성한 작품이다.

테일즈 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비오의'는 테일즈오브이터니아에서 정식으로 채용됐다. 오의와 달리 비오의는 일정 조건을 만족시켜야 발동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테일즈오브이터니아 주인공 릿드의 비오의 '비황절염충'은 '봉황천구' 250회 사용 후 봉황천구를 사용해 발동하며, '용호멸아참'은 적의 HP가 일정 수준 이하일 때 맹호연격파를 사용해 발동하는 방식이다. 비오의 추가로 인해 단순히 강력한 기술을 연발하던 전투 방식에서 상황에 따라 비오의용 공격 루트를 만드는 등 다채로운 전투가 가능하게 됐다.

전투 시스템뿐만 아니라 3등신으로 바뀐 캐릭터 모델링이나 대다수의 이벤트 장면에서 음성이 추가되는가 하면 테일즈 시리즈 최초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또한 테일즈오브이터니아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는 등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며 테일즈 시리즈를 널리 알렸다.


성능과 연출 더블 뽕맛을 선사한 비오의 '비황절염충'

슈퍼로봇대전알파외전

플레이스테이션로 출시된 마지막 슈퍼로봇대전 '슈퍼로봇대전알파외전'은 그야말로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기기의 성능을 모두 끌어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스토리면 스토리, 연출이면 연출, 음악이면 음악,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인 퀄리티를 선보여 팬 사이에서 슈퍼로봇대전 최고의 작품을 꼽을 때 아직도 회자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기동전사 건담' 및 '마징가Z', '겟타로보', '초시공요새마크로스' 등 유명 작품이 대거 참가했으며, 슈퍼로봇대전 역대 시리즈 중 가장 큰 인기를 자랑한 주인공 캐릭터 및 기체가 등장해 많은 로봇 팬의 가슴을 떨리게 했다. 특히 '축퇴포'라는 기술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낸 '제3차슈퍼로봇대전'의 최종 보스 '슈우 시라카와'와 그의 기체인 '네오그랑존'이 다시 등장하는 등 아군과 적 가릴 것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슈퍼로봇대전알파외전은 음악적인 부분에서 슈퍼로봇대전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의 주제가 대부분을 전담하고 있는 일본의 혼성 그룹 'JAM Project'이 바로 슈퍼로봇대전알파외전의 주제가인 '강철의메시아'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와 만나게 된 것이다. 이후 잼 프로젝트는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슈퍼로봇대전 팬들에게 'SKILL'과 'GONG', 'VICTORY' 등 무수한 명곡을 선사했다.


건담과 마징가를 동시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로봇 팬들을 열광 시킨 슈로대 시리즈


지금봐도 대단한 연출

■ 플레이스테이션2

몬스터헌터도스

2006년에 출시된 '몬스터헌터도스'는 2018년 '몬스터헌터월드'가 출시되기 전까지 거치용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된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몬스터헌터도스의 '도스'는 스페인어로 '2'를 의미하며, 몬스터헌터 세계에서는 크고 강력한 몬스터 앞에 붙는 접두사다. 즉, 몬스터헌터도스는 '몬스터헌터'의 후속작이자 강화판이란 의미로 전작의 여러 요소를 계승하는 한편 추가 요소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헌팅의 세계를 보여줬다. 특히 이후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태도와 수렵피리, 건랜스, 활이 이 작품을 통해 추가되는 등 슬래시액스 추가 전까지 사용됐던 몬스터헌터의 무기 체계를 만들었다.

무기뿐만 아니라 헌팅의 목적인 적, 몬스터의 추가도 이용자들을 기쁘게 했다. 특히 조룡과 비룡 중심이던 전작에서 벗어나 '바바콩가'나 '라잔'으로 대표되는 야수종과 '다이묘자자미'나 '쇼군기자미' 등이 포함된 갑각종은 비룡과 확연히 다른 패턴으로 사냥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키린'과 '노산룡', '밀라보레아스'에 그쳤던 고룡종이 '크샬다오라'와 '오나즈치', '테오 테스카토르' 등의 추가로 독자적인 몬스터군을 형성하게 됐다.

다만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초기 작품에 가깝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몬헌다움'이라는 표현으로 부르는 불편사항이 크게 두드러진 작품이기도 했다. 불합리한 조합 재료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 상위 몬스터를 잡기 위해 하위 몬스터를 잡아 장비를 맞추는 것은 몬스터헌터만의 재미지만 장비가 아닌 마비 함정처럼 단순 소모품 조합에 보스 재료가 들어가 이용자들의 수렵 의욕을 꺾었다. 다행히 이때의 불편함은 후속작에서 재료가 변경되거나 아이템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수정됐으니 여러모로 현재 몬스터헌터 작품의 토대가 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미친 원숭이 라잔도 도스에서 추가됐다


지금이야 낮은 기절 저항으로 호구 잡힌 강룡이지만 첫 등장 당시 포스가 대단했다

마계전기디스가이아2

니폰이치 소프트웨어의 대표작 '디스가이아' 시리즈는 독특한 캐릭터들과 지속적인 재미를 선사하는 '노가다' 요소들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게임이다. 특히 첫 작품인 '마계전기디스가이아'는 초등학생 성격을 가진 마왕 '라하르'와 호시탐탐 라하르의 뒤통수를 노리는 신하 '에트나', 정렬 넘치는 사랑 전도사 천사 '프론' 콤비의 시너지로 지금까지도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국에선 원작의 개그를 살린 초월 번역으로 시리즈 팬 사이에서 가장 인지도 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전작의 위광 때문일까? 후속작인 '마계전기디스가이아2'는 이용자들에게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마왕과 마신, 천사의 조합에서 평범한 인간과 마계 공주 조합으로 변해 전작만큼의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부분이 주로 지적된다. 스토리 부분에서도 개그와 진지함의 분량이 적절히 조정된 전작과 달리 시종일관 진지한 주인공으로 인해 재밌어야 할 개그 파트도 다소 힘이 빠지게 표현된다. 게다가 전작의 주인공 트리오가 스토리에 등장해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주인공 비중마저 잡아먹는다.


전작 캐릭터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오프닝에서 주인공보다 먼저 나오는건 좀...

물론 어디까지나 전작과 비교해볼 때 아쉽다는 것으로 마계전기디스가이아2 역시 평범한 SRPG를 아득히 넘어서는 독특함으로 점철된 수작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만 볼 수 있는 '전과' 시스템은 디스가이아 시리즈 내에서도 참신한 시스템. 공격력이 너무 높거나 콤보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죄가 쌓여 전과범이 된다. 그러나 디스가이아 시리즈의 배경은 마계다. 다른 RPG라면 불리하게 작용할 전과가 이곳에선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최대 300까지 쌓이는 전과는 공격력과 경험치에 추가적인 이득을 주며, 죄를 많이 쌓은 캐릭터를 본 NPC들은 존경을 표하며 아이템 가격을 할인해주거나 의회 투표 시 찬성표를 던지기도 한다.

이처럼 독특한 시스템을 선보인 마계전기디스가이아2는 플레이스테이션2의 황혼기를 멋지게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스팀으로 다시 한번 출시돼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우주를 돌파하는 레벨과 능력치는 2에서도 여전했다

페르소나4

일본의 게임사 아틀라스의 유명 RPG인 '여신전생' 시리즈 외전으로 출발한 '페르소나' 시리즈는 본편이었던 여신전생 작품들과 다르게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한 밝고 활기찬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 때문인지 첫 작품인 '여신이문록페르소나' 이후 작품은 여신이문록이라는 단어를 빼고 페르소나라는 제목으로 출시됐다. 그러나 여신전생 시리즈의 악마 조합 시스템이나 세계 멸망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등장하는 등 여생전생 작품과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편이다.

'페르소나4'는 지금까지 출시된 페르소나 작품 중 가장 밝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페르소나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 '페르소나3'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악마들이 배회하는 세기말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페르소나4의 분위기는 고등학생의 모험 활극에 가까운 편이다. 물론 페르소나4의 최종 보스 역시 세계를 멸망 시킬만한 힘이 있지만 목적은 세계 멸망이 아닌데다가 내러티브 또한 주인공 주변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해결 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작에 비해 한결 가볍다. 이로 인해 페르소나 시리즈 중 가장 밝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4편을 가장 높게 치는 이용자들도 많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작품의 출시연도가 2008년이라는 것. 즉 플레이스테이션3이 출시되고 2년 후에 플레이스테이션2 게임으로 출시된 것이다. 새로운 기종이 한창 현역으로 활동하는 시점에서 이전 세대 기종으로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즈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으니 페르소나4의 인기를 실감할만하다.


마을 살인 사건이 커지더니 나중엔 신이랑 싸운다


사실 직접 게임을 해보면 사건이고 뭐고 나나코 지키기에 혈안이 됩니다

■ 플레이스테이션3

더라스트오브어스

'더라스트오브어스'는 플레이스테이션3의 황혼기 명작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다. 스토리와 OST, 전투방식까지 게임 내 모든 요소가 완벽에 가까워 플레이스테이션3의 마스터피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더라스트오브어스는 출시된 그해 'GTA5'와 '바이오쇼크인피니트' 같은 내로라하는 게임이 출시됐지만 이들을 제치고 최다 고티(Game of the Year)를 획득하는 등 자신의 게임성을 입증했다.

더라스트오브어스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역시 스토리 텔링 방식일 것이다. 잘 짜여진 내러티브와 이를 보여주는 연출 방식, 캐릭터간 상호 작용과 전투 방법이 어울려 마치 이용자가 더라스트오브어스라는 한 편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영국의 영화 잡지가 명작 '시민 케인'에 비유하며 극찬을 할 정도였다.

한편, 더라스트오브어스의 제작사 '너티독'은 플레이스테이션4를 통해 후속작인 '더라스트오브어스파트2'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스테이션3의 대미를 장식한 게임이 다시 한번 플레이스테이션의 마지막황혼기를 장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어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두의 딸 엘리가 잘 자라줘 고마울따름

DMC데빌메이크라이

사실 'DMC데빌메이크라이'를 선정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다. 지난 작품들과 완벽하게 별개 작품으로 돌아온 이 게임은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의견이 갈리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물론 제목은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데빌메이크라이를 사용하며, 주인공 또한 붉은 코트를 휘날리며 권총과 검으로 악마를 처단하는 '단테'를 그대로 가져와 시리즈를 계승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가 아는 그 데빌메이크라이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흰 머리에 강렬한 눈빛으로 이용자들의 아랫도리를 축축히 적시던 베테랑 악마 사냥꾼 단테가 까만 머리의 햇병아리 청년으로 바뀌어 이 작품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엔 많은 팬의 반발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소개하는 이유는 바로 악마 써는 맛은 여전히 일품이기 때문. 물론 시스템 부분에서도 액션 방식이나 일부 기술이 변경됐지만, 권총으로 악마를 터뜨리고, 칼로 두 동강 내며, 걸걸한 욕을 한 사발 퍼붓는 단테는 비록 내가 아는 그 모습과 달라도 그때 그 찰진 손맛을 생생히 떠올리게 만든다. 오히려 단테라는 이름을 떼고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의 신작으로 나왔더라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을 정도다.

기존 넘버링 시리즈의 '네로' 역시 단테를 밀어내고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했을 때 큰 반발이 있었지만, 현재는 단테와 버질에게 통쾌하게 반항하는 악동 이미지로 자리 잡는 것을 생각하면 DMC데빌메이크라이 단테가 받은 비판은 명백히 캡콤의 마케팅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쇄신에 집중해 기존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나머지 나름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의 평가를 왕창 깎아 먹었다는 점에서 플레이스테이션3의 마지막을 장식한 DMC데빌메이크라이는 비운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부트해도 특유의 쌈마이한 액션은 여전했다

드래곤즈크라운

'드래곤즈크라운'은 바닐라웨어에서 개발한 액션RPG로 고전 게임을 연상케 하는 횡스크롤 2D 방식을 채용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아케이드 명작 '던전앤드래곤'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스킬 시스템과 사용 아이템, 다양한 장비와 공략 루트 등으로 게임에 도전할 때마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보스를 처치하거나 비밀 공간을 발견했을 때 발생하는 내레이션 연출로 인해 이용자들은 TRPG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유려한 그래픽. 독특한 아트 스타일로 정평 난 바닐라웨어답게 인게임 일러스트는 최고 수준이다. 실제로 움직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몬스터 디자인 또한 이용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또한 다른 맵으로 이동 시 등장하는 캠프 이벤트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데 이때 나오는 연출이 또 기가 막힌다. 육즙이 흐르는 드래곤 스테이크나 뜨끈한 양파 수프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배가 고파지는 수준.

이처럼 바닐라웨어는 2D 횡스크롤 액션 RPG에 자신들의 특색을 버무려 드래곤즈크라운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특히 3D 그래픽이 대세를 이루는 플레이스테이션3 작품들 사이에서 다소 고전적인 느낌이 강한 게임을 성공시켰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드래곤즈크라운은 5년 후인 2018년, 최신 기종인 플레이스테이션4를 통해 4K 그래픽으로 이식되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인기를 증명해냈다.


캐릭터 디자인도 뛰어나 소서리스 보고 구입한 사람도 있는 듯


고전 게임 방식에 미려한 일러스트, 파밍 재미까지 3박자를 갖춘 수작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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