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가상 현실(이하 VR)과 증강 현실(이하 AR) 그리고 혼합 현실(이하 MR)은 게임 플랫폼에서 차세대 기술로 떠올랐다.
게이머라면 PS VR, 오큘러스와 같은 기기에 대해 익히 알고 있으며, '포켓몬고'를 즐기며 증강현실에 대한 이해를 몸으로 체험해봤을 것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은 게이머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출시된 게임 중 흥행에 성공하며 새로운 게임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게임사 역시 현재 게임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차세대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차세대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각 기술별 게임 개발 현황 및 트렌드는 어떤지 짚어봤다.
◆ VR, 이제 즐길 게임 없다는 것도 옛말
VR은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이하 HMD)를 쓰고 현실과 완전히 분리된 가상의 공간을 접할 수 있는 기술로 실제에 근접한 공간적, 시간적인 체험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발전된 기술이다.
VR 기기는 가격과 경량화 문제, 멀미 현상이 부각되면서 일반 게이머가 구입하기에 부담됐다.
시간이 흘러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PS VR', 삼성 '기어VR', HTC '바이브'를 필두로 현재 가장 활발하게 게임이 출시되고 있으며, 가정용 기기 보급 또한 일정 수준 궤도에 올랐다.
또한 '폴아웃' '스카이림' 등 대작 게임이 잇따라 VR 버전 출시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 8월 21일 VR기기 '바이브'가 기존 125만원에서 99만원으로 가격 인하 발표하는 등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경량화 및 멀미 현상도 많이 줄었다. 최신 VR 기기는 초점과 움직임을 추적해 멀미현상을 줄여주는 기술도 선보여지고 있으며, 착용감도 개선돼 장시간 플레이 가능하다.
◆ AR 기술, 차세대 콘텐츠로 주목 받았으나 현재는 '그다지'
AR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그래픽이나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이다.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고 몸을 비추면 구입하고자 하는 옷을 미리 입어볼 수 있고, 시야에 보이는 가게의 정보를 받아오는 등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포켓몬고'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다양한 게임이 출시됐으나 현재는 시들해진 모습이다. 하지만 스마트기기의 각종 장치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하기 용이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초반 흥미만 유도할 뿐 '포켓몬'급 IP(지식재산권)가 있지 않는 한 게임의 주력 콘텐츠로 내세우긴 부족함이 있다는 평가다.
▲ 엠게임 캐치몬 플레이 화면.
이미 출시된 게임을 살펴보면 단순히 화면에 가상의 물체를 표현하는 것이 전부다. 따라서 일부 개발사는 기존 게임 장르에 AR 및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재미를 검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엠게임의 '캐치몬' 경우 보드게임 장르에 AR 기술,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접목 시켰다. 현실 지역에서 소환수를 잡으면 보드 게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콘셉트다.
이 밖에도 공간 개념을 추가해 현실 기반의 새로운 가상 세계를 만들어 주는 FPS 장르도 개발 중에 있으며, AR 기능을 접목시켜 현실감을 높인 연애시뮬레이션 장르도 존재한다.
◆ 현실과 가상 경계 없어진다…'혼합 현실' 등장
▲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최근에는 AR과 VR 두 가지 기술이 합해져 '혼합 현실(Mixed Reality)'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혼합 현실'은 현실 세계의 물체에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현실 세계과 가상 세계를 넘나들 수 있다.
혼합 현실을 접목한 게임 중 가장 발전된 기술을 보여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제 개발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이하 HMD) 기기 '홀로렌즈'를 발표하면서 게임 뿐만 아니라 혼합 현실 모든 분야에서 한발 앞서 나가는데 성공했다.
▲ 홀로렌즈로 마인크래프트를 즐기는 모습.
2015년 국제게임쇼 E3에서 첫 공개된 '마인크래프트' 홀로렌즈 버전의 인상은 매우 강렬했다. 자신의 테이블에서 캐릭터를 이동하거나 건축을 하고, 건물 내부를 들여다 보는 등 이미 어느 정도 개발이 이뤄졌음을 알렸다.
같은해 10월에는 로보레이드(엑스레이 프로젝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벽을 뚫고 나온 외계인을 콘트롤러로 처치하는 단순한 FPS 같아보이지만 표현력과 공간 활용 능력은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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