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븐 업데이트 프로모션 영상.
게임을 하다 보면 쥐고 있는 게임 패드, 마우스를 집어던지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 있었을 것이다. 특히, 게임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낮은 탄식이 나오고 입에서 거침없이 욕이 나오게 된다.
게임 난이도는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와 같다. 난이도가 낮으면 게임이 시시할 수 있으며, 너무 높아도 질려서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악의 난이도라 불리는 게임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고, 심지어 어려워서 인기가 높은 경우도 있다. 그렇다. 난이도가 높아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을 갖는 게이머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면서 도전 욕구를 넘어 입에서 욕이 나오는 게임은 무엇이 있을까? 각 플랫폼을 대표하는 게임을 간단히 짚어봤다.
◆ 'YOU DIED' 다크소울 개발사 프롬소프트웨어
"피도 눈물도 없이 외롭고 절망적이지만 아름답고 기쁨을 선사한다"
위 문구는 어느 해외 웹진에서 '다크소울'에 대한 평가다. '다크소울'을 개발한 프롬소프트웨어는 여태껏 봤던 게임사 중 게임을 가장 악랄하게 만들고, 그것을 구입하게 만드는 회사다. 극악의 난이도, 불친절한 게임 설명은 프롬소프트웨어 전매 특허일지도 모른다.
이들의 악랄함은 1994년 출시한 '킹스필드'부터 시작된다. '킹스필드'는 시작한지 0.5초 만에 물에 빠져 익사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부터 불친절이 묻어나온다.
간판 타이틀인 '아머드코어'는 한술 더 뜬다. 극악의 난이도, 불친절한 게임 설명에 난해한 조작법까지 더해져 어떠한 이유로 죽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디 이 뿐일까. 또 다른 간판 타이틀 '다크소울' 시리즈 역시 모르면 계속 죽으며 반복 학습을 거쳐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처치할지는 본인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프롬소프트웨어에서 발매한 게임은 최소 중수 이상의 실력을 갖추거나 게임 방법을 깨우치기 전까지 재미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그 허들을 넘어선 유저층이 꽤 형성돼 현재까지도 인기 있는 게임개발사로 꼽힌다.
◆ "그게 보여요?" 탄막 슈팅, 리듬게임
▲ 한 시대를 풍미한 '펌프잇업'.
탄막슈팅, 리듬 게임은 처음에는 쉽게 익힐 수 있어도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끝이 없는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비트매니아' '이지투디제이' 등 다양한 리듬 게임이 초창기부터 극악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일반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장르의 특성 상 떨어지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플레이 방식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난이도가 점차 올라가는 현상이 빈번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리듬 게임은 캐주얼 유저와 하드 코어 유저가 극명하게 갈리게 됐다. 더불어 리듬 게임을 즐기던 게이머도 신작이 출시되면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마니아만 즐기게 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이미 리듬 게임의 성지라 불리는 몇몇 게임장에는 고수들이 장악해 말도 안되는 실력을 뽐낸다. 초보 유저가 그들이 하는 모습을 봤다면 지레 겁먹고 쉽사리 동전을 넣을 수 없을 것이다.
▲ 자, 이제 피하시면 됩니다!
건담을 조종하는 '뉴타입'이 실존한다면 탄막 슈팅을 즐겨하는 마니아들은 아마 '뉴타입'과 같은 수준의 동체 시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슈팅 게임에서 날아오는 탄을 피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탄막 슈팅은 그 탄환이 일반인이 피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 하나의 막(幕)을 형성하고 있다.
오락실에서 두들기던 '스트라이커1945' 등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도돈파치' '동방프로젝트'에서 탄막을 보고 있자면 마치 아름다운 꽃과 같다.
신기하게도 화면 빽빽한 탄막을 요리조리 잘 피하는 게이머가 다수 있다. 이들의 실력은 유투브 등에서 검색하면 영상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다.
◆ 고전-모바일게임, 단순한데 이거 어렵네
▲ 시작부터 바람직하지 못한 '마계촌'.
고전 게임과 모바일게임도 예외는 아니다. 조작과 게임 방식이 단순한 게임은 많아도 결코 쉽지 않은 게임들이 즐비하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경우 콘솔, 아케이드 같은 플랫폼의 제약없이 직접 개발해 앱스토어에 올릴 수 있어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다.
우선 고전 게임은 단순 암기를 통해 어느 정도 극복 할 수 있다. '버블보블(보글보글)' '록맨 시리즈' 등 어려운 축에 속하는 게임도 일단 공략을 알면 그나마 수월하게 클리어 할 수 있다.
물론 암기가 통하지 않는 게임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마계촌'은 유년 시절 오락실에서 형들의 플레이를 보며 '나도 크면 마계촌 꼭 깨봐야지'라는 다짐을 먹었지만 현재까지 못 깨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 단순하지만 묘한 중독성과 난이도를 가진 '플래피버드'.
모바일게임은 단순하면서 승부 근성을 자극하는 게임은 매우 많다. 아에 '세상에서가장어려운게임'이라는 타이틀명으로 출시된 타이틀도 볼 수 있으며, 참신함으로 승부보는 인디 게임도 인기를 끈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플래피버드'가 있다. '플래피버드'는 새를 탭(터치)로 움직여 파이프 사이를 통과하는 단순한 게임으로, 빨리 죽는 만큼 빠르게 다시 도전 가능하다.
처음 이 게임을 접하면 무슨 재미로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계속해서 탭하며 새를 날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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