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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달랐다! '음양사'에만 없는 5가지 기묘함은?

작성일 : 2017.08.16

 



음양사의 성공은 예상 밖이었다. 이미 해외에서 공전의 히트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음양사'란 IP(지식재산권)가 너무 생소하다 여겼고, 어떻게 보면 불친절해 보이는 UI와 일견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요괴들의 모습이 그러했다. 이러한 선입견 때문이었을까? CBT 때는 그렇게 재미있게 즐기지도 못했었다.

그렇게 오랜 텀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아이유의 나래이션이 돋보이는, 화보와도 같았던 CF에 힘입어 정식서비스에 다시금 음양사를 하게 됐다. 이번에는 소위 '길드'라고 볼 수 있는 '음양료'에도 먼저 가입해서 일단 내가 뭐부터 하면 되는지를 찬찬히 살펴봤다.

불편함이라 생각했던 초기의 '낯섦'을 감수하고 나니 비로소 '기묘하다' 표혔했던 이 신작 모바일게임의 의외의 요소가 눈에 보였다. 평가절하했던 것이 미안한 마음에 음양사에선 보이지 않았던, 그래서 좋았더라는 다섯 가지를 꼽아봤다.
 
◆ 하나. 매일같이 화면 가리는 과금유도가 없더라!


▲ 게임 실행 첫 화면. 오픈 이후 약 2주가 지난 지금, 이벤트 안내만 이루어지고 있다.

단언컨대 음양사를 플레이하며 단 한 번도 '이것을 사라'는 팝업창을 본 적이 없다.

최근 모바일게임에서 최초 접속 시 혹은 게임 도중 상점을 클릭하거나 뭐 하나 강화를 하고자 하면 뭔 패키지 뭔 패키지해서 계속해서 과금을 유도하는 형태의 팝업을 본 적이 있을 터. 음양사는 이 상품 팝업 광고를 과감하게 배제했다. '좀 질러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다.

먹고 살려고 내놓은 게임에 과금 없는 게임이 어디 있을까? 물론 음양사에도 유료화 모델이 있고 패키지란 것이 있긴 있다. 여러 구성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할인 혜택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사항. 주력 상품 구성 역시 단순하다. 굳이 과금 형태를 나누고자 하면 '식신 뽑기'와 일종의 행동력이라 할 수 있는 '초밥'구매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고, 시간 단위로 적용되는 경험치 및 골드 버프가 전부다. 글쓴이의 경우 대부분 초밥 구매에 곡옥을 사용했다.

나아가 굳이 유료 뽑기를 하지 않아도 추천 식신 조합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 뽑기와 곡옥, 성장재료에 초점이 맞춰진 패키지 구성

과금을 해서 얻는 뽑기 부적인 '신비로운 부적'은 초중반 게임 플레이만 해도 수십장을 얻어서 쓰고도 여러 업적으로 꾸준히 얻을 수 있다. 현 버전에서의 인기 식신 중 일부 몇 종을 제외하고 충분히 구할 수 있을 정도다.(물론 여러 마리 구해서 스킬 레벨업을 노리는 것은 별개다.) 혹여 초 S급 식신이 아니더라도 잘 키운 SR 식신 하나면 보조 유틸 이용해서 한두 방에 SSR을 보내버리는 것도 가능한 것이 음양사의 밸런스다.

이후 어떠한 다른 프로모션이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지금 이 순간, 음양사는 당신에게 과금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 둘. 무의미한 콘텐츠 강요가 없더라!

음양사는 '초밥'을 소모하여 입장하는 기본 스테이지, '탐색'의 보상으로 '초밥'을 줄 정도로 보상 체계를 다양화했다. 어혼 던전을 돌아 어혼을 집중적으로 모을 수도 있겠지만, 어혼은 일반 탐색에서도 어렵지 않게, 심지어 많은 양을 모을 수 있고, 뽑기 티켓 외에 주요 수집 품목인 식신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식신 조각은 음양료 기부, 백귀야행, 요괴발견, 요기봉인, 현상봉인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수집할 수 있다.

즉, 게임의 목표는 식신과 어혼으로 좁혀져 있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무수하게 뿌려놓았다 보니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즐기더라도 한곳으로 귀결되게 되어있다.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전혀 다른 형태의 콘텐츠라도 같은 재화를 소모하는 콘텐츠라면, 전문성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같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보너스게임 형태의 백귀야행, 탐색도전을 차치하고, PvP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결계돌파는 별도의 티켓을 필요로 하는 만큼 보다 직접적인 보상을 꾀할 수 있다. 한발 더 나아가 PvP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결계돌파 티켓이 없더라도 음양료 단위의 결계돌파나 매일 점심, 저녁에 오픈하는 대전 시스템을 통해 자원 소모 없이 마음껏 PvP 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고, 이렇게 쌓은 공적은 음양료 전체에 알려지게 되어 명예욕도 충족할 수 있다.


▲ 사실상 모든 보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레이드 콘텐츠, '문어출현'

강요 아닌 강요라고 한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소셜 기능을 이용하도록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구 기능이나 단체 기능이 없는 모바일게임은 없다시피 하지만 기껏해야 서로 하트 주고받기에 지나지 않는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

음양사의 소셜 콘텐츠는 더욱 적극적이며 말 그대로 협동을 목적으로 한다. 당연히 기본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역시 단순히 불러와 자동으로 같이 싸워주거나 가상의 적에게 피해를 누적시키는 행위 따위를 넘어서 같이 하나의 퀘스트를 둘이 나눠 동시에 진행한다거나 각자 주력, 혹은 대표할 수 있는 식신으로 파티를 구성하여 실시간으로 강한 적을 상대하도록 하고 있다.

돌발 콘텐츠가 많고, 또 보상이 좋은 음양사 특성상 친구 초대에 응하면 좋은 보상을 얻을 기회가 더욱 늘어나는 것은 물론 친구 혹은 본인 둘 다 훨씬 적은 자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등 여러 혜택을 뒀다. 단체로 상대 음양료 결계에 쳐들어가 조금씩 돌파해 나가는 음양료 단위 결계돌파 역시 재미있는 콘텐츠 중 하나다.

모바일게임임에도 음양사의 채팅, 특히, 음양료 단위 채팅이 활발한 이유 역시 이러한 점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겠다.
 
◆ 셋. 몰입 막는 슬롯 제한이 없더라!


▲ 어혼 종류별로 수십 개씩을 쌓아놓는 것도 가능하다.

위에서 과금 얘기를 했으니 한 가지 더 얘기해보자. 이 게임은 캐릭터수집 RPG다. '식신'이라 불리는 요괴들을 수집하고, '어혼'을 세팅하여 자신만의 조합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완성된 파티로는 더 강력한 요괴를 잡아내거나 다른 유저들과의 대결을 즐길 수 있다. 식신 조합은 3인에서 5인까지 구성할 수 있어 콘텐츠별로 주효한 전략이 다르고, 식신과 조합은 절대적이기보다 상대적인 측면이 강해 무궁무진한 조합 체계가 거론되고 있다.

이렇듯이 더욱 많은 변수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한 캐릭터 RPG임에도 가방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소모품은 우편의 형태로 받아볼 뿐, 수집 목록으로 분류되는 '식신'과 식신이 장비처럼 착용하는 '어혼', 이 두 가지는 무게도 존재하지 않으며 보유 수량의 제한도 없다.

작정하고 보유한 초밥으로 전부 어혼 던전을 돌아 수백 개의 어혼을 입맛에 따라 소모하여 식신을 왕창 성장시킬 때의 희열은 오늘 곧바로 시작한 당신도 느낄 수 있는 기이한 경험이다.

즉, 당신은 이 게임을 하는 내내 '뭐가 부족하다'란 경고창을 보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넷. 뻔한 찍어내기식 UI 가 없더라


▲ 시스템 메뉴를 제외하고, 음양사의 콘텐츠는 유저가 찾아가는 느낌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은 직관적인 구성을 채택한다. 화면 상단 혹은 하단, 혹은 우측에 메뉴를 늘어뜨려 놓고, 가능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원하는 메뉴로 이동하게끔 간소화를 해놓기 마련이다. 한 번에 이동 가능한 네비게이션을 두기도 한다. 이러한 편의점식 메뉴 구성은 일견 편리하지만 정작 스테이지에서의 전투 화면 외 볼거리는 극히 낮다.

하지만 음양사의 메뉴 구성은 사뭇 다르다. 음양사의 로비는 '마을'과 '정원', '탐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을의 하단 스크롤 메뉴를 제외하면 그 외의 메뉴는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고 유저는 여기서 직접 메뉴를 찾아 눌러야 한다. 

물론 시간대별 이벤트나 파티모집의 경우 즉시 이동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비록 그래픽적인 표현일 뿐이지만 로비 내에서 캐릭터가 선택한 지점으로 직접 이동해 다닌다는 점에서 서사적 풍모가 강한 음양사의 몰입감을 십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 게임 진행 방식 자체가 자유롭다. 편의성에 치우친 나머지 아무 생각없이 클릭클릭하면 어느 순간 초입을 벗어나 진행되는 무작정 따라 하기식 구조를 탈피, 기본 시스템 설명이 끝난 직후 로비에 덩그러니 주인공을 던져둔다.

여기서 주요 인물들을 '직접 찾아가 말을 걸어'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 것인지, 정원으로 가서 다른 음양료 회원들을 만나 보너스게임을 즐길 것인지, '탐험'으로 가서 각지에 널린 요괴들을 찾아다닐 것인지 유저가 직접 선택해야 하고, 무엇을 하기로 하였든 당신의 팀은 그것에 맞게 성장하며, 그것은 옳은 선택이 된다.
 
◆ 다섯. 눈살 찌푸려지는 섹스어필, 과한 짜내기식 액션이 없더라


▲ 전투 연출은 식신의 특색있는 스킬 효과를 보여주는 쪽에 치중해있다.

소위 '모에화' 게임이나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워 '다 때려 부수는' 액션 게임이 득세하고 있는 가운데 음양사의 그래픽은 어쩌면 단조롭다고도 볼 수 있겠다. 거기다 요괴라니, 처음 느꼈듯이 선뜻 와닿는 조합은 아니다.

음양사에서는 익히 말하는 과하게 표현된, 노출도 높은 캐릭터나 용암이 분출하는 것 같은 화려한 이펙트의 스킬은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주인공 캐릭터 4명과 수많은 식신들은 풀 음성으로 구현된 성우들의 열연과 특색있는 모습으로 등장하여 유저들이 애정을 담을 만한 매력을 뽐낸다.

여기에 특유의 속도감과 사운드로 타격감을 살려내고, 동양적인 세계관 내의 주술, 신비함을 담은 연출로 식신들의 강력함을 표현했다. 애초에 상상 속의 세계를 구현해놓은 게임 속에서 사실적이다- 라는 표현은 우습다. 하지만 주인공을 포함해 최대 6인이 한 파티를 이루어 겨루게 되는 음양사에서 12명의 캐릭터가 좁은 모바일 화면 내에서 실시간 턴제 방식에서 오는 수 싸움을 표현하기에 충분한 연출로 여겨진다.

어떻게 만들어야 캐릭터 수집 RPG 라는 장르 내에서 새롭다는 평을 받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음양사 역시 일부에서 양산형 게임이라는 비평 아닌 비평을 받기도 하는 모양이다. 물론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음양사는 캐릭터 수집 RPG의 기본을 따르고 있다. 그래도 조금 띄워주자면, 우선 원작이 있는 타이틀인 만큼 4명의 주인공을 기준으로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도 매력적이고, 스토리상 등장하는 식신들은 각자 개인의 스토리, 음성 지원을 통해 그 매력을 뽐낸다. 더구나 단순히 한번 등장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식신을 정해 계속해서 찾아야 하는 이벤트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게임 진행에 따라 유저 스스로가 도성 주변을 맴도는 음양사가 되어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해뒀다.

식신의 레벨업, 성급 진화, 어혼 장비, 능력 각성 등 충분한 육성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고 수집이 비교적 쉬우며, 성장이 비교적 쉽다. 인기 메타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간의 조합 변경만으로도 플레이타입이 완전히 바뀔 정도로 식신 밸런스, 스킬 밸런스가 잘 짜여져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른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들까지 이 게임이 재미있을 거라고 말하는 것은 소용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캐릭터 수집 RPG, 단순 장비파밍 게임을 떠나 서정적 감성의 스토리텔링 RPG을 찾는 유저라면 이 기묘한 神作이 어떤 점이 다른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권한다. 매니악한 세계관의 게임 특성상 유쾌한 괴짜들이 많은 게임인 만큼 채팅을 꼭 주시하면서.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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