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신작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은, 자사의 원작 PC MMORPG '리니지'를 고스란히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와 많은 게이머에게 즐거웠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원작 리니지는 1998년 오픈한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현재의 중년층, 당시의 게이머에게는 유일무이했던 명작이었다. 물론 각종 부정적인 이슈도 있었으나 리니지는 현실 사회와는 또다른 스스로만의 사회를 형성하면서 게이머에게는 도피처가 됐다.

리니지M은 그들에게 다시 한 번 당시의 추억을 선사하고 싶은 듯하다. 원작 리니지의 시스템과 그래픽 등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을 고스란히 옮겨왔다. 바뀐 것이라면 모바일에 최적화시켰다는 점 뿐. 말 그대로 완전 이식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리니지M은 원작 리니지에서 오랜 시간 회자되는 네임드 게이머를 스토리 라인에 포함시켜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 당시 리니지를 즐겼던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름, '구문룡', '포세이든', '빛', '너의바램', '아오리', '나비', '한별'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캐릭터 생성 후 튜토리얼 종료 시점이다. 주인공 플레이어는 튜토리얼 마지막 부분에는 리니지의 대표 보스 몬스터인 '발라카스'를 처치하게 되는데, 이 때 위에서 언급한 원작 리니지의 네임드 유저와 함께 전투를 벌인다.

그들은 왜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을까? 리니지M 튜토리얼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던 네임드 유저를 간략히 살펴보자.

'구문룡(가드리아 서버)'은 전 서버 최초로 50레벨을 달성한 기념비적인 인물이다. 현재 리니지M에서는 단 하루만에 50레벨을 달성할 수 있으나 당시의 리니지에서는 사망 시 패널티와 무분별한 PK 등으로 쉽사리 50레벨을 만들 수 없었다.

구문룡 이후, 리니지가 최대 50레벨 제한을 풀면서 최초로 52레벨을 달성하는 유저는 누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이유는 52레벨에 '데스나이트'로 변신할 수 있었기 때문. 그리고 최초로 52레벨을 달성한 유저는 기사 클래스에 '빛(어레인 서버)'과 요정 클래스의 '한별(어레인 서버)' 이다.

최대 레벨 제한이 해제되면서 리니지는 레벨업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된다. 너도 나도 레벨업에 집중했다. 하지만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한 유저가 있었다. 바로 최초 80레벨 달성 유저 '포세이든(군터 서버)'이다. 그는 "드래곤과 1:1로 싸울 수 있는 레벨이 될 때까지 성장하겠다."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 최초 특정 레벨 달성으로 네임드가 된 '구문룡', '빛', '한별', '포세이든'

'너의바램'은 당시 유저 사이에서 일명 드래곤슬레이어라 불린 자다. 그는 화룡 '발라카스'와 함께 4대 드래곤인 지룡 '안타라스'와 수룡 '파푸리온'을 최초로 공략해 화제가 됐다.

마법사 유저 '아오리'는 PK로 악명 높았던 유저다. 일명 법피단(마법사PK단)으로, '말하는 섬 던전 2층'에 접근하는 유저를 봉쇄하고 PK를 통해 장비를 약탈했다. 심지어 유저들은 '아오리'의 위치를 공유하면서 피해다니기까지 했을 정도다.

▲ 드래곤슬레이어 '너의 바램'과 PK로 악명 높았던 '아오리' 유저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