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올해 인기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주력 사업인 PC 온라인게임은 물론 모바일게임에서도 다수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다수의 장수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해당 게임들은 10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노쇠화에 따른 고민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엔씨소프트의 수익 구조가 오래된 온라인게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장수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전체 매출 가운데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로 인해 리니지가 무너지면 엔씨소프트도 위기라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새로운 대안으로 'IP 확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으로 이 회사는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등 기존 게임들의 IP 강화는 물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바일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이 회사는 현재 '블소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즈' '리니지 레드나이츠' '프로젝트L' 등 4종의 자체 개발작을 포함해 총 8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4종은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팡야모바일'과 북미 개발 스튜디오인 '아이언타이거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 3종이다.

이중 자체 개발작의 경우 성공한 원작 게임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온라인게임 '블소' IP를 활용해 제작 중인 '블소모바일'은 올 상반기 '전투바검령'이란 이름으로 중국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정통 무협 및 복수 활극을 다뤘던 원작과 달리 SD 캐릭터를 중심으로 캐주얼한 재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프로젝트L'은 리니지 기반의 모바일게임으로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리니지 시리즈의 연대를 잇는 게임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원작 속 캐릭터들을 귀여운 모습으로 구현했다. 이 게임은 2016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젝트 L'은 원작 리니지를 모바일 환경에 그대로 옮긴 RPG로 상반기 중 첫 번째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온 레기온즈'도 온라인게임 '아이온' IP를 활용해 개발중인 모바일 RPG다. 원작 MMORPG의 감성과 특징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되고 있다.

그동안 강점을 보였던 PC온라인게임에서도 'MXM'과 '리니지이터널' 등 IP를 빼놓곤 설명할 수 없는 신작들로 채워진다. MXM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다양한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IP를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슈팅 액션게임으로 상반기 한국과 일본, 대만에 글로벌 동시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리니지이터널'은 원작 리니지의 200년 뒤를 그린 MMORPG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 중 이용자를 대상으로 첫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한 뒤 하반기에 게임을 오픈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꿈꾸는 IP 사업은 게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회사는 향후 게임을 넘어 영화와 애니메이션, 웹툰, 토이,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 게임의 가치를 더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이미 실행단계에 들어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엔씨소프트는 부산에서 블소 캐릭터 ‘진서연’의 일대기를 뮤지컬로 각색한 '묵화마녀 진서연'를 선보였다. 같은 달 리니지 속 캐릭터들을 활용한 '피규어'를 제작해 매진 사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로 모든 콘텐츠를 동시에 누리는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게임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장난감을 만들어 리니지 세계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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