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민속명절 설이 찾아왔다. 

여느 회사가 그렇듯 게임조선도 명절이 다가오면 여기저기서 선물들이 들어온다. 들어온 선물들은 우선적으로 직원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남은 것은 다같이 분배하거나 먹는 것이 게임조선의 전통.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선물은 제비뽑기, 주사위, 사다리타기 등을 이용해 무작위로 주는 것도 게임조선의 오랜 전통이다.

여기에는 편집장부터 신입까지 개인간 호불호가 조금씩 있지만 선호하는 선물이 거의 비슷하기에 생긴 전통이다. 때문에 상품 분배 현장에서는 항상 탄식과 환호가 교차한다.

◆ 명절 선물로서 선호하는 TOP3 요소

1. 가볍다

2. 유통기한이 길다.

3. 특별한 조리가 필요 없다. 

그렇다면 게임조선에서는 어떤 명절 선물을 선호할까? 주로 들어오는 선물의 종류와 선호도를 조사해봤다. 

* 최고 만족도 10 / 최소 만족도 1 * 

◆ 김 세트 (9점)

 들어왔다하면 누구나 탐내는 선호도 1등 선물. 위에 쓴 선호 요소 3박자를 완벽하게 가지고 있다. 모 직원이 "김은 부피가 커서 싫어요"라고 해서 "그럼 빼고 뽑아도 되죠?" 라고 물어봤다가 멱살잡힐뻔 했다.  

◆ 스팸 세트 (7~9점)

 독신자들에게 하나님같은 존재인 스팸세트가 대망의 2위. 물론 유사제품도 대환영. 유통기한이 길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데다가 비싸고 맛있는 녀석이라는게 중요하다. 

 평점이 나뉘는 이유는 뚜껑을 열었을 때 들어있는 스팸의 수에 따라 책정된다. 이름은 스팸세트인데 식용류가 가득 들어있는 녀석을 뽑는 경우도 제법 많다. 

◆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류 (8점)

 아직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건강한 20대~30대 초반이 대부분이라 꼭 가져가려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고가인데가 선물하기 좋은 물건이라 싫다는 사람은 없는 선물.  

30대 중반을 넘어 불혹이 가까워진 일부는 '꼭 가져가고 싶은 물건'인 경우도 있지만 젊은 친구들이 놀릴까봐 내색을 못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 견과 세트 (7점)

 업무중 심심풀이 간식으로 딱 좋은 녀석. 하루 20알 내외의 견과류 섭취는 건강에도 좋으니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짬밥(?)이 부족한 직원에게 돌아가면 오며가며 선배들이 줏어먹어서 금방 사라진다는 후문이 있다. 

◆ 과일 세트 (4~5점)

사과, 배가 대부분이고 가끔 멜론, 열대 과일 등 특이한 녀석들도 있지만 하나같이 무게가 어마어마해서 일부를 제외하고 가져가기 꺼려하는 선물이다.  

기자는 신입때 들고가다가 아주 고생한 기억이 있어 이후로는 무조건 회사 냉장고에 넣어놓고 직원들과 나눠먹는다.  

◆ 한과/화과자 세트 (4점)

명절 때 식구들과 함께 먹는 한과와 화과자는 별미가 틀림없지만 독신자가 혼자 먹으려하면 영 손이 안가는 간식이다보니 선호도는 떨어지는 편.  

특히 화과자는 쉽게 상하기까지 해서 추석 시즌에 들어오면 분출하기도 전에 상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 그 외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한 모든상품  (3점)

냉장고가 없으면 보관할 수 없는 물건들은 대체적으로 무겁고 조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 비선호 1순위. 특히 추석 시즌에는 상해서 도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 요리가 필요한 식재료 (2점)

지금도 TV를 켜면 쉐프가 지배하는 세상이지만 게임조선에는 국자와 주걱을 구분 못하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때문에 전복, 갈비 등의 최고급 재료가 들어와도 그림의 떡!! 부모님과 같이 사는 친구들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독신자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만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다.

* 글을 마치며.

올해도 많은 분들이 설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정성스럽고 감사한 마음 따뜻하게 잘 받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