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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기] 도쿄게임쇼 갔다 온 썰.txt

icon_ms 조늘픔  |  2015-10-01 02:16  |  조회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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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멧세에서 게임전시회 '도쿄게임쇼2015(이하 도쿄게임쇼)'가 진행됐습니다. 

올해 도쿄게임쇼는 저에게 조금 특별한 출장이었습니다. 여지껏 해외 게임쇼는 업체의 지원을 받아 출장 갔는데, 이번 게임쇼는 게임조선의 지원으로 가게됐기 때문입니다.

우선, 업체 지원을 받아서 가게 된다면 행사장 이동과 숙소, 기타 편의성을 전폭적으로 지원 받기 때문에 매우 편안한 일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업체 위주의 일정 진행과 행사장-숙소를 오가는 다소 무미건조한 이동 경로를 맛보게 됩니다. 

이번 출장은 업체의 지원이 아니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취재가 가능했고, 많은 것을 보고 오라는 사장님의 배려로 인해 게임쇼가 끝난 뒤에도 일본 주요 명소를 돌아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대중교통과 숙박 시설, 그리고 다양한 바디랭귀지를 사용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됐습니다. 

◆ (시작에 앞서) 도쿄게임쇼, 갈만한가요? 가는 길이 어렵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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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서 마쿠하리멧세까지 한방에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콘솔 게임을 즐겨하는 마니아라면 한 번쯤 가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엔화는 예전보다 저렴하고 저가 항공사의 할인 프로모션이 종종 생기기 때문에 7월부터 예약을 시도한다면 매우 저렴하게 갈 수 있는 곳이 일본입니다. 외국어 울렁증이 있는 게이머라면 자유여행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은 덤입니다.

일본 대중교통에 대한 막연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본 지하철을 이용해보면 한국의 지하철 시스템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돼 있는지 새삼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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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도착해 처음 사먹은 녹차와 전철표.

이번 출장은 구글의 위대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구글 지도는 정확한 위치와 지하철 시간까지 친철히 알려줍니다. 물론 탑승 게이트를 몰라 헤매기도 했지만, 이런 경우는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면 현지인이 친절히 안내해 드립니다. 또한 구글 번역기는 막히는 대화에서 직접 작성해 '번역'을 누르면 상대방을 이해시키기 충분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호텔예약사이트는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도 쉽게 결제할 수 있고, 예약만 한체 현장에서 직접 결제하는 편의성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어려움 없다면 일본 여행은 여행 초보자도 능숙하게 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도착 첫 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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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서 행사장을 찾아가는 두 기자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일본에 도착한 첫 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에서 마련한 '프레스 컨퍼런스 아시아 세션'이 진행되는 날이었습니다. 

행사를 참가를 위해서는 다소 촉박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빠듯했고, 초행길이다 보니 걷는 시간도 꽤 소요됐기 때문이죠.

행사가 열리는 롯뽄기역이 2개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10분 일찍 도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정시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홍보 담당자 분께서 행사 시간이 임박해지자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벨과 소리에 덩달아 제 걸음도 점점 빨라지게 되고, 어렵사리 행사장에 도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행사장 내부는 이미 많은 기자와 관계자들로 앉을 자리가 없었고, 그나마 계단에 쪼그려 기사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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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프레스 컨퍼런스 아시아 세션 참가자 모습.

이날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아시아 지역 현지화를 첫번째 핵심 공략 포인트로 꼽으며 대량의 중국 현지화 타이틀을 공개했습니다. 중국 취재 기자 및 관계자가 많아서였을까요? 중국어 자막 및 음성 타이틀이 소개될 때 환호를 보내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타 매체 기자와 행사가 끝난 뒤 "'차이나조이'에 온 줄 알았다"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현장은 중국 위주의 행사였음은 분명합니다. 물론, 한글화 타이틀도 작년에 비해 늘어난 수치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 콘솔-모바일 고른 라인업, 한국 출전 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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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쇼의 볼거리 중 하나인 부스 모델.

2일, 3일차는 도쿄게임쇼 비즈니스데이를 맞아 본격적인 부스 탐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게임쇼는 3년 전에도 관람한 경험이 있어 올해가 두 번째 관람입니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 일본 스마트폰게임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 게임쇼도 스마트 디바이스를 놓고 체험형 부스로 꾸며진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올해는 PS4, 가상체험기기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게임과 콘솔이 적절한 균형을 맞춘 느낌이었습니다. 차세대기기들의 그래픽은 눈과 귀를 사로 잡기 충분했으며, 여러 조형물로 꾸며진 부스는 발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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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게임쇼에 참가한 한국공동관 전경

같이 취재 온 기자들과 업무 분담을 하게 되면서 주로 한국에서 출전한 부스 및 게임 타이틀을 눈여겨 봤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서울산업진흥원이 마련한 '한국공동관'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부산공동관', 2개의 공동관이 출전해 현장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형태였습니다.

공동관은 부스 콘셉트 자체가 상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타 부스에 비해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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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에서 반갑게 맞아주신 이석호 콰트로기어 대표님.

그 중에는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의 심사를 거쳐 발탁된 국산 게임, '블랙위치크래프트'가 인디게임관에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게임과 만보계를 접목시킨 플라잉마운틴의 '줄랑줄랑'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공동관에 일본의 구미, 게임뱅크, 크라브, 라인, DMM.Com 등 주요 게임 퍼블리셔와 소니, 세가, 코나미, 캡콤 등 일본의 대형 게임 기업, 중국 바이두, 화웨이, 퍼펙트월드 및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전 세계 주요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방문을 해 국산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도쿄게임쇼를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둔 업체가 있기를 바랍니다.

◆ 돌이켜보면 아쉬운 것들, 그리고 개선이 필요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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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사진은 오큘러스의 시연 부스입니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게임 시연 및 체험을 얼마 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플레이스테이션VR 체험은 비즈니스데이임에도 불구하고 긴 행렬을 보여 쉽게 포기한 것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소니가 올해 지스타2015에 VR기기를 출품할 예정이라고 했으니, 약 1달반 이후 체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의사 소통이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알지 못하는 일본어+약간의 영어+바디랭귀지는 각 부스마다 들려오는 음향을 뚫고 대화 나누기에 큰 장벽으로 꼽혔습니다. 

가뜩이나 대화도 잘 안되는데 바디랭귀지를 하자니 머쓱하기까지 했습니다. 따문에 이번 출장은 외국어 공부에 대한 큰 자극이 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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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게임쇼 3일차 오전 풍경.

마지막으로 도쿄게임쇼 개막 3일차에 몰려든 인파로 인해 발생한 혼잡함은 도쿄게임쇼에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게임쇼는 지난 해 25만1832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1만6000명이 증가해 도쿄게임쇼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입장객이 몰렸습니다.

덕분에 전시장은 부스 이벤트를 지켜보는 사람과 이동하는 사람이 엉켜 본의 아니게 휩쓸려 걸어가는 경우도 있었으며, 게임을 체험해보기 위해 1시간 이상 대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 됐습니다.

그만큼 관람객들의 열정이 높다고 해석 할 수도 있지만, 전시장 내부를 이동하면서 보다 쾌적한 관람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아쉬운만큼 다음이 기대되는 도쿄게임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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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먹던 맥주와 라면 맛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이번 도쿄게임쇼는 480개 기업이 출전해 콘솔게임, 스마트폰, PC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신작이 쏟아졌습니다. 전시장에는 진보된 그래픽으로 무장한 신작 게임부터 쉽고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까지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참가 업체는 소니, 스퀘어에닉스, 캡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사 뿐만 아니라 워게이밍넷, 슈퍼셀 등 외국게 업체도 참여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불참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라인업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내년에는 두 회사가 모두 참여해 완전체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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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를 마치고 신주쿠 공원을 들릴 기회도 있었습니다.

한편 한달 조금 넘게 남은 지스타2015는 모바일게임 중심의 전시회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발표됐는데, 어떠한 형태로 전시장을 메울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해외 게임쇼를 다녀오면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한 이슈와 정보가 한국에 복귀하고 나서 느껴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느낀 아쉬움을 훗날 더 나은 정보로 보여줄 수 있을 기회가 또 생길 수 있길 바라며, 올해 도쿄게임쇼 취재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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