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최근 발생한 직원 간 성희롱 사건으로 게이머를 비롯한 네티즌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게임위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관련자 엄중처벌이라 발표하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사건이 보도된 11일 이후 게임위는 총 네 차례에 걸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각각 성희롱 관련자 사실확인 및 엄중 징계 진행-성추행 사건 은폐시도 없었다-성희롱 관련 가해자 5명 해임 중징계 결정 이란 내용이다.

피해자는 신입사원 27살 남성 A씨로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초년생으로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직장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그가 받았을 충격과 고통은 참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 게임위는 처벌 및 공식적 입장에 대한 언급만 있을 뿐 피해자에 대한 사과 나 향후 어떤 식으로 그가 받은 고통에 대해 해결해나갈 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네 차례의 보도자료에도 '피해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를 완료했다'가 전부다. 물론 징계와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직원 교육 강화와 감사도 중요하지만 정작 이번 사건을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에 대한 내용도 게임위의 공식입장 만큼이나 중요해 보인다.

우리 사회 단면, 특히 어두운 부분을 볼 때마다 가해자만을 처벌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피해자가 정상적인 생활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