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수표

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hot 검색

실시간 댓글 보기/숨기기

하이힐을 신은 소녀…가 아니고 기자!

icon_ms 야생키이  |  2012-02-08 16:49  |  조회 5041

 

안녕하세요, 게임조선 이현(야생키이) 기자입니다.

저는 한창 꽃다운 나이인 26세를 맞이한 여기자입니다. 스스로를 꾸미는 데도 관심이 많죠. 철 없는 나이라 남자들에게 지기 싫다는 생각에 뭐든 더 악바리같이 하고, 가끔은 엉뚱한 전략을 세우기도 합니다.

그 엉뚱한 전략 중 하나가 바로 하이힐입니다. 5cm부터 14cm에 이르는 굽을 가진 수많은 하이힐들은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미치도록 사랑해온 저의 'it' 아이템들인데요. 대체로 슈XX이라는 저가 브랜드를 사서 2년쯤 신고 갈아타는 식으로 몇년째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치는 아닙니다! ㅠㅠ 운동화보다 저렴한 것만 신고 있습니다!

513948_1328692511.jpg

여하간, 하이힐이 왜 전략이냐 하면..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저의 작은 키도 사진 촬영 시 손해보지 않게(?) 해줍니다. 힐을 신으면 남자들하고 키 차이가 많이 안 납니다!

2. 워낙 왈가닥이라 조심조심 우아하게 신경써서 걸을 필요가 있는데, 하이힐을 신을 때는 '자빠지기 싫으면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걷게 됩니다.

3. 자기만족입니다. 아, 난 차가운 도시여자야…

289912_1328692506.jpg

 

물론, 취재를 위해 산전수전 겪으며 사방팔방 뛰어야 할 기자에게 하이힐은 결코 적합한 의복이 아닙니다. 그동안 선배들로부터 "너는 기자가 신발이 그게 뭐냐"라든가 "기자답게 운동화를 신도록 해라" 등 많은 충고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이유로 철저히 자기합리화를 하고, 구두를 신어도 뒤지지 않을만큼 더 부지런히 움직이겠다는 각오를 세우고 여전히 하이힐을 신고 다니고 있습니다. 일단 유사시 달릴 수 있게 출근할 때, 취재나갈 때는 뒷굽 8cm 이하를 신는다고 스스로 정해두고 있어요.

오랜시간 하이힐과 함께 살아온 덕분에 스킬이 꽤 늘었습니다. 10kg에 육박하는 가방을 메고도 힐 신고 달리는 건 일도 아닙니다. 힐 신고 동네 뒷산도 오를 기세입니다.......올라가봤어요 ㅠㅠ 대관령 양떼목장도 힐신고 오르내리느라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하이힐에 능숙한 도시여자가 되었지만, 기자로서 몇 번의 시련은 닥쳐왔습니다. "버틸 수가 없다!" 싶은 현장이요. 바로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입니다. 체감상 하루에 수십km는 걷는 듯 합니다. 늘 카메라 등 장비를 3kg 메고 다니게 됩니다.

 

ㅁㄴ이ㅏ럼피;ㅏ어얼피;나얼치;ㅏ멀니;탄엍ㄹ;ㅏㅓㅁㄴ;이;ㅣ람처닝라ㅓㅁ;닝러ㅏㅊㅁ;니ㅏ럼ㄴ이라ㅓㅁ니;아ㅓㄹㅊ;미ㅏㄴ;ㅣㅏㅓㅇ나ㅣ러민파ㅓ

우와아앙!!!

지금까지 야생키이가 취재한 지스타는 총 3회입니다. 2009, 2010, 2011이죠. 그 전의 지스타는 관람객으로 갔기 때문에 어떤 신발을 신어도 괜찮았지만, 2009년 기자로 처음 지스타를 방문했을 때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지스타만은 절대로 운동화를 챙겨올 것"

실제로 2010, 2011 지스타 취재를 위한 출장 가방에는 운동화를 챙겨갔었습니다. 부피가 큰 신발을 캐리어에 쑤셔 넣느라 고생 좀 했죠. 평소 밖에 나갈 때는 원피스를 좋아하는데도 운동화와 함께할 청바지, 티셔츠를 함께 챙겼습니다.

그리고 부산 벡스코에 도착해서는 운동화를 신고 신나게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바닥에도 뒹굴고 그랬습니다. 구두 신고 뒹굴면 이상하지만 운동화 신고 뒹굴면 안이상하잖아요.. 어차피 바닥에 뭔가가 깔려 있어서 뒹굴기도 좋고...

물론, 올해 지스타보다 앞서 진행된 아이콘 행사에서는 시종일관 구두를 신고 있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강연 취재니까요. -_-;;

지금도 스스로는 깨닫고 있습니다. 기자에게 하이힐은 적합한 의복이 아니다, 라는 진리를요. 아직 철부지인 저는 젊은이의 체력으로 그 갭을 소화해내겠다고 발버둥치고 있지만, 머지 않아 고집을 꺾게 되겠죠. 외면에서 오는 만족감보다 내면에서 풍겨져나오는 매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현장을 뒹굴게 될 것 같습니다.

새로고침

댓글 12이미지댓글 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