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창간] 20년 된 '귀혼' 방치형으로 다시…'엠게임'이 장수 IP를 쓰는 법

가

 

가

 
게임사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IP는 분명한 자산이다. 이미 형성된 이용자층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은 IP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후속작과 파생작이 반복될수록 이용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보다 익숙한 이름을 계속해서 활용하는 이른바 'IP 우려먹기'로 비쳐질 수 있고, 결국 회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년 이상 서비스한 게임을 다수 보유한 엠게임 역시 이러한 양면성을 안고 있는 회사다. 다만 2026년의 행보를 살펴보면 오래된 IP를 단순히 반복하는 것보다는, 이미 확보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현재 시장의 장르와 이용 방식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방향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 중심에 올해 준비 중인 무협 방치형 RPG ‘귀혼키우기’가 있다.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귀혼'은 동양적인 무협 세계관과 2D 횡스크롤 액션을 결합해 엠게임을 대표하는 장수 IP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후 모바일 MMORPG 등으로 영역을 넓혀왔지만, 귀혼키우기는 기존 게임을 플랫폼만 바꿔 다시 내놓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원작의 직업과 무공, 지역과 몬스터라는 익숙한 자산은 계승하되 직접 조작 중심의 MMORPG 문법을 스테이지 자동 전투와 방치 성장, 동료 수집과 전투대 조합으로 다시 구성했다. 결국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귀혼을 또 활용했다'는 사실보다, 20년 된 IP를 얼마나 다른 게임으로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있다.

귀혼키우기는 엠게임의 장수 IP 전략이 반복과 확장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 평가받게 될지를 보여주는 갈림길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귀혼키우기의 방향은 비교적 명확하다. 귀혼의 직업과 무공, 지역, 몬스터 등 원작을 상징하는 요소는 계승하되 필드를 직접 돌아다니며 성장하던 기존 플레이는 스테이지 기반의 방치형 구조로 재구성했으며 다양한 직업의 동료와 함께 성장하는 시스템과 신규 스토리, 던전 콘텐츠도 더해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에 옮기는 것과는 다른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원작의 추억에만 기대지 않고 귀혼키우기만의 이야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 8월 공개된 메인 스토리 영상에서는 믿었던 제자 '양악평'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전설의 무인 '태화노군'이 기억과 무공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공개하면서 원작의 세계관을 가져오는 동시에 주인공이 힘을 잃고 되찾는 과정을 게임의 성장 구조를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원작 이용자에게는 익숙한 세계관과 직업, 무공을 다시 만나는 계기를 제공하면서 직접 조작과 긴 플레이 시간이 필요한 MMORPG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 부담이 낮은 방치형 RPG를 선택했다. 엠게임 역시 사전예약 초기 반응에 대해 원작 이용자층의 관심과 시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방치형 RPG의 특성이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초기 관심도는 확인됐다. 귀혼키우기는 지난 8월 11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고, 9일 만에 참가자 50만 명을 넘어섰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수 IP를 새로운 장르로 전환하는 전략에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 반응하고 있다는 첫 지표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귀혼키우기는 엠게임의 2026년 신작 가운데서도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엠게임은 올해 기존 게임의 해외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귀혼키우기' 출시, '풍림화산' IP 기반 PC MMORPG 재오픈, 모바일 퍼블리싱 신작 등을 통해 게임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그중 귀혼키우기는 가장 빠르고 명확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카드다. 이미 모바일 MMORPG로 한 차례 확장을 경험한 '귀혼'을 이번에는 방치형이라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다시 해석하는 만큼, 귀혼키우기까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엠게임은 단순히 오래된 IP의 이름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장수 IP를 시대에 맞는 장르와 플레이 방식으로 계속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례를 확보하게 된다.

결국 귀혼키우기가 겨냥하는 이용자는 ‘귀혼을 기억하는 사람’만은 아니다. 원작 이용자에게는 추억과 친숙함을 제공하되, 처음 귀혼을 접하는 이용자에게도 하나의 방치형 RPG로서 선택받아야 한다. 익숙한 이름이 초기 관심을 끌어낼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성과까지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제 귀혼키우기가 증명해야 할 것은 20년 된 IP가 단순한 추억이나 반복에 머무르지 않고, 장르를 바꾸면서도 다시 하나의 경쟁력 있는 신작으로 만들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신호현 기자의

댓글 2

  • nlv168_54364 포핸드
  • 2026-09-13 14:10:17
  • 방치형게임 왜하나 했더니 기사보고 납득했습니도
  • nlv114_655846 Fellos
  • 2026-09-14 17:11:11
  • 엠게임, 귀혼 다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이름들이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