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가 퍼블리싱하고 디나미스 원이 개발 중인 신작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가 이번에는 화려한 마법사들의 전투가 아닌, 특구청 직원들의 소소하고 유쾌한 일상을 담은 새로운 콘셉트 포스터를 선보였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영지관리회 특구청 지부 #1' 콘셉트 포스터를 공개했다. 동시에 첫 글로벌 클로즈 베타 테스트 참가자 모집 종료까지 14일이 남았음을 알리며 막바지 모집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번 포스터는 앞서 하나씩 소개됐던 특구청 실무진이 한자리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순한 봄날의 낚시 풍경처럼 보이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각 인물의 성격을 알고 보면 장면 곳곳에서 캐릭터 간 관계성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 손에 물고기를 들고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정비계'다. 정비계는 시설 정비를 담당하면서도 잡무계 등이 벌여놓은 문제를 끊임없이 수습하는, 사실상 특구청의 '까칠한 문제 해결사'에 가까운 인물이다. 유능한 만큼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돌발 상황에 휘말리는 일도 잦은데, 이번에도 잡무계가 잡아 올린 것으로 보이는 물고기를 노리고 갑작스럽게 달려든 고양이 때문에 당황하는 모습으로 특유의 처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 뒤에서 낚싯대를 들고 있는 인물은 '잡무계'다. 잡무계는 진지한 얼굴로 온갖 사고를 일으키는 특구청 최고의 트러블메이커로 묘사돼 왔다. 무언가를 벌여놓은 뒤 정작 본인은 태연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 낚시 소동 역시 잡무계에게서 시작됐을 것이라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심지어 인턴들에게는 묘하게 존경까지 받고 있다는 점도 이 인물만의 독특한 위치를 보여준다.
빗자루를 들고 달려오는 '기술계' 역시 기존 설정을 알고 보면 웃음을 더한다. 기술계는 기술 관련 작업의 책임자지만, 에너지와 열정이 지나친 나머지 일단 몸부터 움직이고 보는 성격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다 오히려 일을 키워 정비계에게 혼나는 일이 잦고, 무엇보다 잡무계와 유난히 죽이 잘 맞는다는 설정을 가진 인물이다. 이번에도 상황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는 빗자루를 들고 뛰어드는 모습부터 기술계답다. 잡무계와 기술계가 한자리에 모이고, 정비계가 그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장면만으로도 지금까지 공개된 세 사람의 관계가 그대로 압축된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며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인물이 '관리관'이다. 다른 직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동에 뛰어드는 가운데 관리관만 멀찍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 역시 특구청의 평범한 하루가 결코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결국 이번 포스터의 핵심은 낚시 그 자체보다 잡무계가 일을 벌이고, 기술계가 뛰어들고, 정비계가 수습하며, 관리관이 이를 지켜보는 특구청 특유의 관계성에 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지금까지 정비계와 기술계, 잡무계, 관리관뿐 아니라 분석계와 인턴 A·B·C 등 메인 전투 캐릭터가 아닌 주변 인물들에게도 별도의 말투와 성격, 일상 에피소드를 꾸준히 부여해 왔다. 이름 대신 직책으로 불리는 인물들이지만, 반복되는 설정과 카툰을 통해 이제는 역할만 들어도 어떤 행동을 할지 예상할 수 있을 만큼 개성이 뚜렷해졌다.
이번 '영지관리회 특구청 지부 #1'은 이러한 캐릭터 활용 방식을 단체 장면으로 확장한 사례다. 거대한 마법 사건이나 결투재판 대신 물고기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로 벌어진 작은 소동을 소재로 삼았지만, 네 사람의 반응만으로 그간 축적된 관계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제목에 '#1'이 붙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공식적으로 후속 포스터가 예고된 것은 아니지만, 분석계나 인턴 A·B·C 등 아직 이번 장면에 등장하지 않은 특구청 구성원들도 있는 만큼 동일한 형식의 일상 콘셉트 포스터가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한편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현재 첫 글로벌 CBT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모집은 9월 21일 오후 12시(UTC+9)까지 진행되며, 대상 플랫폼은 안드로이드와 iOS다. 실제 테스트 일정과 참가자 선정 결과는 추후 별도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근 공개한 CBT 모집 PV에서는 기존 캐릭터 소개 PV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전투 장면에 더해 다양한 메뉴와 서브 콘텐츠, 실제 게임 UI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소개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게임 구조와 플레이 사이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한 셈이다.
여기에 오는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 2026 참가도 예정돼 있다. 지난 코믹마켓 108에서 티저 아트북과 굿즈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과 첫 오프라인 접점을 만든 데 이어, TGS와 첫 글로벌 CBT에서는 실제 게임 자체가 평가의 중심에 서게 된다. 실제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같은 날 TGS 2026 특설 페이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캐릭터 하나, 조직 하나를 공개할 때마다 그 주변의 일상까지 함께 채워온 '아스트라에 오라티오'의 사전 공개 전략은 이제 상당한 양의 세계관 자산으로 축적됐다. 남은 것은 그동안 이미지와 설정으로 만들어낸 기대가 실제 게임에서도 같은 밀도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코믹마켓을 지나 TGS와 첫 글로벌 CBT로 향하는 9월,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마침내 '보여주는 게임'에서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넘어가는 순간을 맞는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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