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래프톤이 게임스컴 2026 미디어데이를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재 피콜로 스튜디오의 신작 '에이지 트위스터(Age Twisters)'를 소개했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할아버지와 손녀가 사라진 가족을 찾아 나서는 2인 협동 내러티브 어드벤처다. 피콜로 스튜디오는 작품의 핵심 주제로 세대 차이(generation gap)를 내세웠다. 서로 다른 세대가 가진 고정관념을 게임 속 관계와 플레이를 통해 풀어내고, 서로 다른 세대의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기며 상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피콜로 스튜디오의 조르디 미니스트랄 디렉터는 스튜디오가 지금까지 감정적인 주제를 먼저 정한 뒤 이를 게임플레이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에이지 트위스터 역시 세대 차이를 중심 주제로 삼았으며,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젊은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고정관념을 넘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게임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손녀다. 손녀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나면서 할아버지가 손녀를 직접 키웠으며,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성격과 세대적 배경을 가진 관계로 등장한다. 할아버지는 다소 까칠한 성격인 반면 손녀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들의 모험은 손녀가 18세가 되는 날 어머니로부터 온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이미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편지에는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며 여러 미스터리를 밝혀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어머니의 흔적을 나타내는 물건이 함께 발견되면서 두 사람은 'Factory 2006'을 찾아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나이를 바꾸며 능력을 활용한다
에이지 트위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 그대로 나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두 캐릭터는 에이지 트위스터라는 신비한 팔찌를 착용하며, 이를 통해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 등 네 가지 연령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각각의 연령대에는 고유한 능력이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상황에 맞춰 나이를 변경하면서 퍼즐과 전투를 해결해야 한다.
유년기에는 일부 오브젝트와 캐릭터를 끌어당기거나 서로의 위치를 바꾸는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환경 속 움직이는 대상을 느리게 만들 수 있으며, 청년기에는 강력한 주먹 공격으로 적을 상대하거나 주변의 장애물을 파괴할 수 있다. 노년기에는 자석 능력을 이용해 금속으로 된 물체를 끌어당기고 던지는 등 주변 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을 진행할수록 서로 다른 연령대의 능력을 조합하는 방식도 추가된다. 개발진은 나이 변화 시스템과 함께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해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게임플레이를 구성할 계획이다.
게임 속 상황 역시 상당히 독특하다. 아이템을 활용해 주변의 대상을 다른 형태로 바꾸거나, 공룡을 알로 만들어 퍼즐을 해결하는 등 일반적인 협동 어드벤처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상황들이 등장한다. 레이저를 반사하는 우산을 이용하거나 자동차와 여행 가방으로 위장하는 등 유머를 활용한 장면도 마련됐다.
특히 한 명에게 손전등 하나만 주어지는 어두운 거미 둥지에서는 두 플레이어가 함께 움직이며 주변의 알을 피해야 한다. 단순히 각자의 능력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움직임을 조율하고 협력해야 하는 구조다.
탈것을 활용한 협동 플레이도 등장한다. 한 명이 탈것을 조종하는 동안 다른 플레이어가 주변의 적을 공격하거나 장치를 작동시키는 식이다. 거대한 로봇이나 애니메트로닉 탈것 등 다양한 탈것이 등장하며, 두 플레이어가 서로 다른 조작을 담당해 하나의 상황을 해결하게 된다.
게임플레이에 녹아든 '세대 차이'
피콜로 스튜디오는 '에이지 트위스터'의 메시지를 별도의 서사 장치로 전달하는 대신 게임플레이와 캐릭터의 변화 자체에 녹여냈다.
조르디 미니스트랄 디렉터는 게임의 핵심 메시지를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면서 변하는 것은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에는 여러 갈래로 나뉘는 분기형 내러티브 대신 하나의 중심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어떤 나이로 변해 있는지에 따라 게임 속 대화와 반응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같은 공룡을 보더라도 어린아이일 때와 노인이 된 상태에서 느끼는 감정과 반응은 다르게 표현된다. 게임에 등장하는 대화는 캐릭터의 현재 연령을 기준으로 동적으로 변화하며,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사와 음성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플레이어는 하나의 캐릭터를 네 가지 연령대로 직접 경험하게 된다. 같은 인물이 나이에 따라 다른 성격과 반응을 보이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성장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게임플레이를 통해 체감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2인 플레이만으로 완성되는 협동 경험
에이지 트위스터는 2인 플레이를 필수로 하는 게임이다. 싱글 플레이가 아닌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을 전제로 제작됐으며, 로컬 협동과 온라인 협동을 모두 지원한다. 또한 프렌드 패스를 제공해 한 명이 게임을 구매하면 다른 한 명은 별도로 게임을 구매하지 않고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두 사람이 동시에 플레이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각자 다른 연령대의 능력을 활용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황을 바라보면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게임의 핵심이다.
개발진은 서로 다른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상대방의 입장과 자신이 가진 모습을 게임 속에서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게임을 통해 서로 다른 배경과 세대의 사람들이 함께 플레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에이지 트위스터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피콜로 스튜디오는 에이지 트위스터를 통해 세대 간의 고정관념을 넘어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능력과 대화, 그리고 이를 조합해야 하는 협동 플레이를 하나의 구조로 묶어낸 만큼, 단순한 2인 협동 어드벤처와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준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2027년 주요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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