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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츄라이] 위너스 서클, 방에서 즐기는 치열한 경마 한 판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
 
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
 
[편집자 주]
 
이런 분께 추천!: 눈치 싸움과 블러핑의 묘미를 즐기는 게이머
이런 분께 비추!: 주사위 운에 기대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게이머
 
플레이 인원: 2~6명
플레이 타임: 30~1시간 전후
장르: 경마, 베팅, 파티
 
날이 더울 때, 날이 출울 때, 보드게임은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보드게임은 레이스의 긴장감과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경마 베팅 게임 '위너스 서클'입니다.
경마장에 모여든 관중들의 함성,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경주마들. 그리고 내 칩이 걸린 말의 순위에 따라 엇갈리는 희비. 위너스 서클은 이 긴장감 넘치는 경마장의 분위기를 테이블 위로 깔끔하게 옮겨온 보드게임입니다. 저명한 디자이너 라이너 크니지아가 고안한 이 게임은 단순한 주사위 굴리기를 넘어 꽤 치열한 심리전을 요구합니다.
 
지루하고 현학적인 설명을 줄이면 이 게임은 '베팅, 질주, 그리고 일확천금'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목표는 총 3번의 경주를 거치며 가장 많은 배당금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경주 트랙 출발선에 7마리의 경주마가 늘어서면, 게이머들은 지급받은 베팅 칩을 원하는 말에 올려두며 본격적인 판을 벌이게 됩니다.
 

게임의 진행은 주사위와 말 카드의 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차례를 맞은 게이머는 주사위를 굴리고, 7마리의 말 중 하나를 선택해 그 결과만큼 전진시킵니다. 말 카드에는 말 머리, 기수 모자, 안장, 편자 등 주사위 면에 따른 이동 수치가 각기 다르게 적혀 있어, 특정 그림에 폭발적인 속도를 내는 말이 있는가 하면 안정적으로 꾸준히 전진하는 말도 존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전략성이 발생합니다. 한 번 이동한 말은 카드를 뒤집어 표시하며, 모든 말이 한 번씩 다 움직일 때까지는 다시 이동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베팅한 말이 3등 안에 들어오면 상금을 얻지만 꼴찌인 7등을 하면 벌금을 내야 하므로, 내 말을 전진시키고 남이 돈을 건 유력한 우승마는 뒤로 쳐지게 만드는 눈치 싸움이 게임의 핵심으로 작용합니다. 
 

위너스 서클의 진정한 재미는 입맛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변형 규칙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0 칩을 포함한 '비공개 베팅' 규칙은 게임의 분위기를 크게 바꿉니다. 배당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0 칩을 그럴싸한 말에 베팅해 상대방을 낚고, 정작 자신은 다른 말에 고배당 칩을 숨겨두는 짜릿한 블러핑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본 규칙에서는 한 칸에 한 마리의 말만 있을 수 있어 치열한 진로 방해가 발생하지만, '혼잡한 경주' 규칙을 적용하면 같은 칸에 여러 말이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초판의 향수를 느끼고 싶은 분들을 위해 '로얄 터프' 카드 덱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함께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맞춰 세팅을 변형하는 맛이 쏠쏠합니다.
 

승부를 가르는 가장 극적인 순간은 단연 마지막 라운드입니다. 3번째 경주에서는 상금과 벌금이 모두 2배로 뛰기 때문에, 2라운드까지 성적이 부진했던 게이머라도 마지막 판돈 한 번에 일발 역전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규칙 자체는 직관적이고 배우기 쉽지만, 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3라운드 내내 반복해야 하므로 1시간 전후의 플레이 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질 여지는 있습니다.
 
위너스 서클은 경마와 베팅이라는 테마를 준수하게 살려낸 웰메이드 보드게임입니다. 거창한 수식어 없이도, 테이블 위에서 질주하는 경주마들을 보며 왁자지껄하게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 본연의 재미를 충분히 제공합니다. 적당한 인원과 여유로운 시간이 확보된다면 꽤 떠들썩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안겨줄 것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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