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습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버릴 정도로 재밌는 게임도 많지만 괜히 돈만 버린 듯한 아쉬운 게임도 많죠. 어떤 게임이 재밌는 게임이고 어떤 게임이 아쉬운 게임인지 직접 해보기엔 시간도 돈도 부족합니다.주말에 혼자 심심할 때, 친구들과 할 게임을 찾지 못했을 때, 가족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고 싶었을 때 어떤 게임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신가요? 게임조선이 해결해 드립니다! 게이머 취향에 맞춘 게임 추천 기획 '겜츄라이'![편집자 주]

게임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 워해머는 영국의 게임사 '게임즈 워크샵'이 제작하고 운영하는 거대 IP로 크게 '워해머'와 '워해머 40,000', 그리고 워해머의 리부트 버전인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다만, 워해머 40,000에 비해 워해머와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의 인기는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가 출시된 이유만 해도 워해머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리부트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것에 가까웠으니까요. 이후 '토탈 워: 워해머'의 성공으로 판타지 세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워해머는 '워해머 더 올드월드'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다면 판타지 세계관을 다루는 워해머 PC·콘솔 게임은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워해머 40,000에 비해 수가 적긴 하지만, 저마다 독특한 모습으로 게이머들을 판타지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게임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 토탈 워: 워해머

워해머 게임 중 단 하나만 할 수 있다면, 주저없이 '토탈 워: 워해머' 3부작을 선택할 것입니다.
토탈 워: 워해머는 수많은 진영의 대규모 군대를 지휘하여 세계를 정복하는 웅장한 턴제 캠페인 및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게이머는 거대한 전장에서 수천 명의 병사와 영웅, 괴수들을 컨트롤하며 판타지 세계의 패권을 쥐기 위한 대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원작 워해머 판타지의 방대한 설정과 수많은 종족들을 가장 완벽하게 고증했다는 점이 가장 큰 추천 이유입니다. 인간 제국, 드워프, 하이 엘프 같은 클래식한 진영부터 기괴하게 뒤틀린 카오스와 쥐 인간 스케이븐 등 수십 가지 팩션이 저마다 완전히 다른 내정 시스템과 전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매번 새로운 게임을 하는 듯한 깊이를 자랑합니다.
특히 1, 2, 3편의 맵과 진영을 하나로 통합한 거대한 샌드박스 모드인 '불멸의 제국들'은 그야말로 세계를 두고 싸우는 압도적인 스케일을 보여줍니다. 전장 전체를 내려다보며 대규모 군단이 격돌하는 짜릿한 전투와 전술적 지휘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 워해머: 버민타이드

밀려드는 스케이븐과 카오스 군대를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하는 4인 협동 1인칭 액션 게임입니다. 40,000 세계관의 '다크타이드'가 사격 중심의 하이브리드 액션이라면, 버민타이드 2는 칼, 도끼, 창, 마법을 휘두르는 찰진 근접 액션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게이머는 5명의 고유 영웅 중 하나를 선택해 저마다 다른 커리어, 즉 전직과 특성을 조합하여 전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끝없이 몰려오는 적들의 목을 베고 타격하는 물리적인 손맛과 피가 튀는 잔혹한 연출이 일품이며,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아군과의 정교한 진형 유지와 역할 분담이 생존을 가르게 됩니다.
판타지 특유의 어둡고 가혹한 분위기가 훌륭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몰입감 넘치는 PVE 협동 액션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명작입니다.
■ 블러드 보울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의 종족들이 칼과 창 대신 '미식축구' 공을 잡고 유혈 낭자한 경기를 펼치는 독특한 턴제 보드게임 기반의 스포츠 전략 게임입니다. 풋볼 시뮬레이션을 표방하고 있지만, 반칙과 폭력, 심지어 선수가 사망하는 것까지 허용되는 기상천외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이머는 감독이 되어 오크, 인간, 엘프, 카오스 등 다양한 종족으로 팀을 구성하고 선수를 육성해야 합니다. 매 턴 선수를 어떻게 이동시키고, 상대 선수를 어떻게 공격할지 철저하게 수 싸움을 벌이는 체스 같은 전략성이 특징입니다.
미니어처 보드게임의 규칙을 가장 직관적이고 유쾌하게 PC로 이식한 작품으로, 일반적인 전투 위주의 게임에서 벗어나 블랙 코미디와 정교한 확률 계산, 턴제 전술의 묘미를 동시에 느끼고 싶은 게이머에게 확실한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 워해머 에이지 오브 시그마: 렐름 오브 루인

워해머 에이지 오브 시그마: 렐름 오브 루인은 워해머 판타지의 후속 세계관인 에이지 오브 시그마를 배경으로 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황량하고 위험한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황금 갑옷을 입은 초인 전사 '스톰캐스트 이터널'과 잔혹한 오크 계열의 '크룰보이즈' 등 진영이 격돌합니다.
과거 '던 오브 워' 시리즈처럼 복잡한 자원 채취 대신, 맵 곳곳의 전략적 거점을 점령하고 유지하며 자원을 수급하는 상시 교전 유도형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분대 단위의 전투와 진영별 영웅들의 강력한 스킬 활용이 승패를 좌우합니다. 에이지 오브 시그마 특유의 화려하고 현대적인 미니어처 디자인이 고품질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있어, 원작 미니어처 모델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시각적 만족감이 뛰어난 편입니다.
다만, 멋진 그래픽에 비해 전략 시뮬레이션으로서 완성도는 아쉬운 편입니다. 느릿한 움직임과 관전에 가까운 전투로 지루함마저 느껴지는데 사실 상 획일화된 전략으로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기분을 잠재우죠. 그래도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를 다루는 게임이라는 점과 압도적인 할인율로 이 세계관을 찍먹하고 싶을 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 워해머 언더월드: 셰이드스파이어 에디션

저주받은 도시 '셰이드스파이어'의 지하 미궁을 배경으로, 소수 정예의 분대를 이끌고 대결하는 턴제 전술 카드 및 보드게임입니다. 미니어쳐와 카드 배틀이 조합된 독특한 플레이 방식부터 내 분대를 원하는대로 칠하는 커스터마이징까지 원작을 PC로 완벽하게 재현해냈죠.
스커미시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만든 만큼 일반적인 워해머 전략 게임들과 달리 3~5명 내외의 작은 분대를 조작하며, 주사위 기반의 전투와 직접 구성한 덱을 활용해 전술을 펼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떤 카드를 언제 쓰느냐에 따라 불리한 전황을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치밀한 두뇌 싸움이 돋보입니다.
수백 개의 유닛을 굴리는 대형 전략 게임이 부담스럽고, 한 판 한 판 짜임새 있게 짜인 컴팩트한 보드게임 본연의 규칙과 주사위가 주는 긴장감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에게 가장 완벽한 대안이 됩니다. 과거엔 수많은 DLC로 가격 부담이 높았지만, 이젠 모든 DLC 하나로 합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가성비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죠. 단,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이 아쉽게 다가올 것입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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