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국내 미소녀 TCG인 니벨아레나에 새로운 IP가 참전했습니다.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와 같은 식구인 '스텔라 블레이드'입니다.
스텔라 블레이드 팩 BT07 '이브 프로토콜'은 이브 테마인 황덱과 레이븐 테마인 녹덱 2가지를 수록했습니다. 플레이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스텔라 블레이드의 양대 인기 캐릭터인 이브와 레이븐이 활약하는 구성이라는 것입니다. 기존 방식과 상당히 다른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니벨아레나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들은 꽤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이번 팩은 디자인 면에서도 출시 전부터 기대를 받았습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3D 액션 게임이니까요. 스텔라 블레이드 팩 출시가 공개되자 3D 액션 게임을 2D TCG에 어떻게 옮겨낼지 많은 게이머가 관심을 보였죠. 그리고 등장한 실물 카드는 3D 스냅샷과 2D 일러스트를 섞은 방식을 보여줬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번 팩엔 어떤 카드들이 들어있는지 살펴봅시다.

이브와 레이븐 테마로 구성된 부스터 = 게임조선 촬영
■ 이브 황덱
이브 황덱은 '이브 키우기'로 부르고 싶습니다. 리더 제약으로 인해 이브 키워드를 가진 카드는 필드에 단 하나만 배치해야 하지만, 그 이브를 다양한 형태로 업그레이드하며 스위치 키워드를 발동해 이득을 보는 방식입니다. 마치 스텔라 블레이드에서 다양한 의상을 입는 것처럼 말이죠.
니벨아레나를 플레이하신 분들은 의문이 들 것입니다. '이브를 하나만 사용해야 한다면 나머지 유닛 존은 어떻게 채울까?' 답은 바로 '사이드 유닛'입니다.
원작에서 이브의 친구나 조력자로 등장하는 릴리, 카야, 엔야, 아담 같은 캐릭터는 사이드 유닛 존에 있을 때 능력을 발휘합니다. 주로 덱의 카드를 트래시로 보내고, 트래시에서 이브와 아이템을 뽑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덱을 '굴리는' 의미에선 이브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브의, 이브의 의한, 이브를 위한 덱 = 게임조선 촬영

사실 굴려보면 초반에 사이드 유닛 유무가 더 중요한 느낌이다 = 게임조선 촬영
황색 역시 원작의 콘셉트를 살린 부분입니다. 블랙 펄 슈트를 얻기 위해 지겹게 모으던 캔은 이브와 뗄 수 없는 아이템이죠.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황색을 받아 니벨아레나에서도 덱과 트래시에서 열심히 아이템을 수집하게 되었습니다.
덱의 전반적인 흐름은 사이드 유닛으로 덱을 트래시로 바꾸고, 이브를 업그레이드하며 트래시에서 카드를 가져와 이득을 보는 방식입니다. 강력한 카드를 하나씩 던지며 적을 제압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이브를 바꾸고 트래시 카드를 퍼올려 대처하는 운영 덱 느낌이죠.
운영 방식과 별개로 테마성이 훌륭해 자꾸 플레이하게 되는 덱이기도 합니다. 저렙부터 높은 파워를 가졌지만 혼자만으론 적 3명을 막을 수 없는 이브와 파워는 낮지만 특수 능력으로 이브를 보조하는 사이드 유닛들의 관계는 전형적인 '주인공-조력자'의 모습을 보여주죠. 이브가 착용하는 아이템 중엔 조력자를 보호하는 것도 있어 이런 테마성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일러스트부터 운영 방식, 테마성까지 스텔라 블레이드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테마일 것 같습니다.

주인공과 조력자의 협력, 이궈궈든 = 게임조선 촬영
■ 레이븐 녹덱
이브 황덱이 업그레이드를 통해 레벨을 오가는 수직 이동형 덱이라면, 레이븐 녹덱은 다른 유닛과 자리를 바꾸며 효과를 얻는 수평 이동형 덱입니다. 레이븐 녹덱은 핵심 유닛인 '레이븐'과 괴물 모습의 '네이티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브 황덱의 '주인공과 사이드 유닛'처럼 두 가지로 나누어지지만, 플레이 방식은 정반대죠.
레이븐 녹덱에선 레이븐이 유닛 존을 이리저리 이동하고, 네이티브들을 트래시로 보내 효과를 발동합니다. 마치 액션 게임에서 적의 공격을 피하고, 적을 물리쳐 새로운 능력을 얻는 모습처럼 보이죠. 녹색 테마에 맞춰 '벨리알'이나 '스토커' 같은 유닛들이 리더 레벨까지 올려주기 때문에 이브와는 또 다른 '주인공 덱'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원작 구현 면에서도 꽤 훌륭한 구성입니다. 덱을 플레이하다 보면 함께했던 부대원들을 모두 잃고 홀로 방황하던 레이븐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죠. 특히 레이븐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더없이 잔인하고 정확하게 구현된 덱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마치 액션 게임 같은 운영 방식 = 게임조선 촬영

널 썰고 저놈도 썰겠다 = 게임조선 촬영
레이븐 녹덱 역시 운영에 힘을 준 덱이었습니다. '이동할수록 강해지는 효과'는 카드 위치를, '아군을 잡아먹을수록 강해지는 효과'는 카드 소모 시기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브 황덱과 달리 트래시를 재활용할 수단이 적어 더욱 신중하게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TCG의 가장 큰 매력인 잘 풀렸을 때 '나 혼자 사기치는 맛'은 녹덱답게 최고였습니다. 어떻게든 '레이븐-적우'를 올려 드로우와 추가 사이즈, 트래시 유닛 배치, 상대 유닛 트래시를 연속으로 날리고, '레이븐-수국'으로 상대 턴에 움직이며 효과를 발동하는 맛은 다른 덱에선 느끼기 힘든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초반 역시 '레이븐-미드서머 앨리스'와 '템페스트'를 통해 2턴 만에 리더 6레벨을 달성하는 독특한 성장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군요.
레이븐이라는 캐릭터와 독특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이머를 위한 테마라고 하겠습니다.

멀리건이 훌륭할 때 사기치는 맛이란 = 게임조선 촬영
■ 비주얼
이번 팩은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비주얼 면에서도 기존 팩과 꽤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원작의 3D 스냅샷부터 특유의 의상을 나타낸 방식까지 스텔라 블레이드 팩이란 느낌이 팍팍 들었죠.
일러스트는 앞서 말한 것처럼 원작 스텔라 블레이드의 3D 스냅샷과 승리의 여신: 니케 콜라보 일러스트, 그리고 니벨아레나 오리지널 일러스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작이 의상으로 유명한 게임인 만큼 같은 자세에 의상만 다른 카드도 여러 장 수록되었죠. 이런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도장'으로 찍은 느낌도 들겠지만, 의상 디자인 완성도가 높고 원작의 인기 의상을 그대로 반영해 스텔라 블레이드 팬이라면 꽤 매력적으로 느끼실 것입니다.
'나는 들었다'와 '그녀가 왔다', '나는 보았다'처럼 하나의 일러스트를 여러 카드로 나눈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다른 TCG를 할 때 항상 맥시멈 소환이 부러웠는데 국내 IP와 국내 TCG로 이런 연출을 보게 되니 상당히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침 니벨아레나의 유닛 존이 3개인 만큼 언젠가 유닛으로 이런 연출을 만나보길 기대해 봅니다.
스텔라 블레이드 팩 BT07 '이브 프로토콜'은 단일 부스터 팩으로 이브 황덱과 레이븐 녹덱 카드만 수록되었습니다. 덱을 만들 때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아아- 이건 '옥새'라고 한다 = 게임조선 촬영 = 게임조선 촬영

원작, 니케, 니벨아레나 오리지널 일러스트를 한 번에 = 게임조선 촬영

다양한 방식을 하나에 담은 종합 선물 세트 = 게임조선 촬영

한국 TCG에서 이런 카드를 보게 될 줄이야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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