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집 사고 말지 전세난이 매매가 끌어 올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011년 9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전세 대란’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 셋집 구하기에 지친 수요자들이 매매 쪽으로 선회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상승 폭을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 가격은 0.51%, 경기는 0.56%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36% 상승했다. 해당 수치들은 모두 과거 ‘전세대란’이 심각했던 2011년 9월 이래 9년 만에 최대치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전셋값 상승세는 주로 외곽 지역에서 크게 나타났다. 강북구가 0.89% 올라 가장 상승 폭이 컸다. 관악구(0.85%), 동대문구(0.81%), 은평구(0.78%), 도봉구(0.7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전세 대란’ 속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31% 올라 지난주(0.22%)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경기(0.36%) 매매가격도 상승했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27%)는 대전(0.39%), 대구(0.35%), 부산(0.23%), 울산(0.18%), 광주(0.16%)가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로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은 전세물량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수요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매매가격이 전세와 함께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강북구(0.59%), 구로구(0.56%), 노원구(0.55%), 은평구(0.51%), 도봉구(0.49%)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높은 상승률이 나타났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도 87.3을 기록, 지난주에 이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억 단위로 급등하는 전세가격과 부족한 매물 속 매매 전환 문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북지역은 전주(88.0)과 동일한 88.0을 기록했고, 강남지역은 지난 84.0에서 이번주는 86.7로 상승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전주(74.0)보다 소폭 상승한 75.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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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20∼30대 중에서도 특히 무주택 가구가 자산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 부동산 자산 불평등을 살핀 결과 무주택자와 1주택자 사이에 존재하는 자산불평등에 부동산자산 불평등도가 미치는 영향이 62.3%였으며, 다주택자가 추가될 경우에는 부동산자산이 자산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이 67.9%까지 증가했다. 한국 사회에서 자산 격차를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 주택을 몇 채 보유하느냐에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