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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아내와 이혼을 준비하려 합니다.

nlv129_8796 으앙대님  |  2021-06-11 17:49  |  조회 411

 

저는 스물아홉, 어리다면 어린 평범한 남자입니다.

제목 그대로 아내와 이혼을 준비하려 합니다.

결정하기 까지 쉽지 않았지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더 이상은

힘에 겨워 견딜수가 없더군요.

 

답답한 마음을 어찌 해소할 방법이 없어 부질없는짓임을 알면서도 이곳에 글을 나눠봅니다.

 

저와 아내는 2년간 연애中 아이가 생겨서 올해 4월에 식을 올렸습니다.

처가 형편이 어려운데다 급작스레 진행하게 되어 신혼집은 제가 살고 있던

오피스텔에 살림을 차렸고 그 외에도 예단 혼수 다 생략하고 하객도 친지분들과

정말 친한 친구들만 모셔서 극히 간소하게 치뤘습니다.

 

그 부분에 있어 저희 부모님과 마찰이 심했지만(두 분다 경상도 토박이 시골분들이시라 보수적이십니다)

아내를 사랑했고 처가 형편을 잘 알기에 부담주기 싫어 결혼식을 그렇게 추진했네요.

 

아내는 결혼전부터 친정에 매우 잘하는 사람이었어요.

일찍이 아버님 여의고 어머님과 함께 어려운 살림 꾸려가며,

어린 동생들 보살펴가며 참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부족한거 없이 지내왔고

꽤 괜찮은 직장에 입사해 그리 많진 않아도 적다고는 생각못할 연봉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아내를 사랑했기에 처가의 어려운 부분까지 제가 나누어 감당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적어도 몇달 전까지는..

 

전 사무유통관련 회사를 다니는데 실수령액이 월 370정도 입니다.

이중에서 처가 생활비로 다달이 100만원을 고정으로 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때때로 처남 처제 용돈으로 20만원씩 줄때도 있습니다.

 

이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아내는 제가 다니는 회사 인포메이션 안내 일을 했었는데 결혼하면서 그만두었습니다.

 

저 혼자 버는 금액에서 월100만원의 금액이 빠져나가니 살림 맞추기 빠듯하더군요.

(아내가 어렵게 살아온 사람임에도 경제관념이 그다지 밝지않아 제가 재정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아내는 처음에는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고 제게 잘했지만

이게 몇개월 지속되다보니 나중엔 당연하게 여기는것 같았습니다.

 

저희 신혼집이 분당인데 처가가 용인 보정역 부근이라 가까워 왕래가 잦습니다.

간혹 처남 처제 마주치면 용돈을 줄때도 있고 안줄때도 있는데

아내는 간혹 제가 용돈을 안주고 오는 날이면

집에와서 제게 서운하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이해하기 힘들고 회의감도 들었지만 아내를 사랑했고

처가가 어려워 자기 식구 챙기고픈 마음이라 생각하며 아내가 원하는데로 다 해줬습니다.

 

그러던 와중

제 식견으론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 발생해버렸는데..

 

처제가 결혼할 남자를 소개시켜주더군요.

저보다 5살 많은 사람인데 무슨일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내에게 듣기로 월수입이 160이 채 안된다 하더군요.

 

처제도 이제 공부 마친 터라 아직 직장도 잡기전인데 왜이리 서두르나 싶기도 하고

남자도 좀 못미더워 보여 결혼을 너무 빨리 하는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아내는 제게 둘이 좋으면 시켜야지 그러면서 우리가 도와주자더군요.

 

후,, 솔직히 버거웠습니다.

처가 생활비 고정에 이제 우리 아이도 곧 나올텐데 이런식으로 하다간 제 능력으로는 감당하기가

힘들것 같더군요.

 

아내는 내심 시골에 계신 아버님 도움을 받기를 원하는 듯한 뜻을 여러번 내비췄으나

전 그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제 선에서 차단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고심끝에 축의금 700만원 하는 것으로 아내와 얘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아내는 많이 서운해 하더군요. 전셋집이라도 내줄줄 알았다고..

대체 연봉 5천이 안되는 제가 어떻게 전셋집을 마련해줄수 있겠습니까..

 

아무튼 처제 결혼건은 그렇게 얘기를 지었는데

문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터졌습니다.

 

결혼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기전

아내와 처제, 결혼할 남자 4명이서 두어번인가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그때는 제가 형님 대접을 해드렸습니다.

엄연히 남이었고 저보다 연배가 높으셨으니까요.

 

그 후 결혼이 구체적으로 잡히면서

저는 아내와 처가 식구들 함께한 자리에서 가볍게 말을 했어요.

처게 식올리면 이제 내 손아랫사람 되는것이니 어렵더라도 서열은 확실히 구분지어야 한다고

 

그랬더니 처제가 "아 우리오빠 이 말 들으면 기분 좀 그렇겠다.." 이리 말하더군요.

아내는 한술 더떠 우리집은 그런 허례허식 안따지니 지금껏 하던식으로 하자고..

 

제가 아내를 따로 불러 그럴수는 없다고 무슨 못배운 집안 소리 듣고 싶냐 그랬더니

저를 아주 나쁜사람에 세상에 다시 없을 죽일 놈을 만들더군요.

 

세상천지 어떤 집안에서 이리 경우 없는 짓을 하겠습니까..

 

정말 어이없는건

장모님께서 중심을 전혀 못잡아주시고 그저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시더군요

니들끼리 알아서 하라시며..

 

저 지금껏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 정말 처가에 충실했습니다.

전화는 자주 못드렸지만 거의 매주 아내와 어머님 찾아 뵈었고

특별한 일 없어도 처가식구들과 좋은곳에서 저녁도 자주 해왔는데

 

그런 제게 돌아오는건 결국 객식구만도 못한 대접이더군요.

 

이제 그만하려합니다.

뱃속의 아이 생각에 결혼을 서둘렀고 아내를 사랑했기에

싫었지만 처가에 제 능력이상으로 잘해왔지만 더 이상은 못하겠습니다.

 

제가 잘못되었나요?

제가 이기적인 겁니까? 

 

 

 

와이프의 변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
제가 싫은소리를 전혀 듣지 않을거란 생각을 한건 아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네요.
전 아직도 저희 집안이 그렇게 잘못된건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잘못됐다 하시니 잘못된게 맞겠지요.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친가쪽엔 왕래없이 외가쪽이랑만 좀 교류하며 저희 식구끼라만 살아와서
좀 그런 집안의 가법이런게 부족한건 사실이네요.
저희 외가 친척끼린 나이 같은면 생일 상관없이 서로 이름부르며 친구로 지내서(남편은 이것도 이상케 생각하더군요--)
그 영향을 저희 가족이 좀 깊게 받은것 같아요.
그리고 댓글중 보면 남편은 퍼주기만하고 대우는 못받는다 이런 뉘앙스의 글이 있는데요.
좀 그러네요.
남편 욕먹이기 싫어 다 생략했는데
저희 남편이 친정에 잘한는건 맞지만 그렇게 퍼주는것도 아니고 대우 못받는것도 아닙니다.
저희 남편 좀 고집이 있고 생색도 잘내요.
저혼자 딸랑 시집와서 두 동생 챙기는 엄마불쌍한맘에 한달에 고작 80만원 친정살림 보태구요
남편은 가끔씩 동생들한테 일 이십만원씩 용돈주는게 다에요.
이번 동생 결혼때도 무슨 한 밑천 떼주는게 아니라 축의금 대신 여행경비랑 기타잡로 600 해주는 거구요.
저희 친정에서도 다 고맙게 생각하고 저희 엄마도 남편한테 엄청 잘합니다.
남편이 머슴처럼 해주고 대우 못받는거 절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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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서른을 목전에 둔 신혼 초 예비 맘입니다.
집안일 관련해서 남편한테 너무 어이없는 대우를 당해 하소연이나 해보고자 글올립니다.

저희는 동갑내기 커플로  올초에 결혼해서 아직 한창 즐거울 신혼이구요
이일 터지기? 전만해도 아무문제 없이 행복했어요.
이일이란게 뭐냐면 제가 여동생1 남동생1 3남매 가정인데
저희는 어릴적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랑 남매끼리 정말 격의 없이 친하게 지내왔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방하나 있는 집에서 4식구가 부대끼며 살아왔으니 정이 유난히 돈독하지요.

전 동생들은 잘 키우고 싶어 대학도 포기하고(원래 공부 못하긴 했습니다ㅎ)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월급의 90%는 동생들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하느라 써왔어요.

그러다 엄마도 하는일 잘풀려서 지금은 넉넉하진 않지만 심하게 부족하지는 않은 살림 꾸리는 친정됐구요.

여동생이 좀 공부욕심이 많아서 어학연수도 보내고 학원도 많이 보내고 이래저래 고생은 했지만
착한아이라 저도 불만없이 잘 해와줬어요.

그런데 제가 이제 시집을 가니 예전처럼 해줄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전 동생들한테는 능력안에선 많이 해주고 싶었고 남편도 그걸 이해해줬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지난달에 결혼할 남자를 데려왔더라구요.
듬직하고 말도 사근사근 잘하고 참 괜찮은데 벌이가 시원찮은게 좀 아쉽더라구요.
적은 나이는 아닌데(동생25 예비신랑33) 오피스텔 보안요원? 일을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월급여는 160쯤 된다고 하고..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사람이 괜찮아 다들 환영했습니다.

결혼하는 과정에 있어서 둘다 모아놓은 돈이 그닥 없어 저희 쪽에서 좀 많이 도와주기로 했어요
이 부분은 남편한테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결혼 얘기 나오기전에도 저랑 남편, 동생이랑 동생남친 이렇게 4이서 자주 만났거든요.
그때는 남편이 동생남친한테 한창 윗 연배니 형님하면서 잘 따라줬구요.

결혼 얘기가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어느날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이제 ㅇㅇ이(제 동생) 남친 ㅇㅇ이랑 결혼하면 손아랫사람이니 날 형님이라 불러야 한다"

순간 동생이 좀 기분 나빠하더라구요.
제가 남편한테 말했죠.
우리 가족은 그런 형식 안따진다 그냥 하던데로 나이도 많으니 우린 그런거 따지지 말고 지내자고

그랬더니 남편은 집안의 법도가 있는데 그럴순 없다고 무슨 말이 되는 소리냐고..
남들이 알면 욕한다고

친정엄마도 좀 그래하더라구요. 남편이 융통성있게 해주면 좋을텐데
남들 눈(보는 눈도 없는데--) 의식해서 그러는게..

얘길 나누다 좀 격해져서 제가 뭘 그렇게 따지냐고 우리집 가풍은 그런 형식 같은거 안따진다
그렇게 나이 많은 사람한테 형님 소리 듣고 싶냐고 그랬더니

이 사람 하는말이 어디가서 그런소리 하면 못배운 여자 소리 듣는답니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저 대학 안나온거 이런식으로 꼬집어 내는것도 아니고 기분 팍 상하더라구요.

지금 한창 싸우고 냉전중인데
이거 제가, 저희집안이 잘못된건가요?

 

욕존나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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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제 가치관이 참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원래는 남편에게 보여주고 같이 해결점을 찾아보려 하였으나
사람인지라 차마 여기 반응을 보여주진 못하겟네요.
제가 많이 잘못생각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제가 다소 격앙되어 글을 함부로 적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냥 삭제하려다 그래도 예의가 아닌것 같아 몇자 적습니다.

댓글 정독 중 한가지 마음이 아픈것은
저희 남편 천사 맞습니다만 저를 비롯한 저희집 빈대 아닙니다.

남편은 외국계 회사 다니는데 실급여가 400쯤 됩니다.
저는 결혼후에도 직장 다니다 여름지나고 그만두었구요.

남동생은 제대한지 얼마 안되어 알바하면서 복학준비하고
여동생은 올봄에 공부하다 귀국해서 따로 벌이가 없는지라
친정집에 도움을 주고 있네요.

 

 



시댁은 아버님께서 삼천포 유지시라(소유하고 계신 빌딩만 몇채인지 모르겠네요)
생활비는 따로 안드리고
기일이나 명절때만 용돈조로 드립니다.

남편은 결혼전부터 저희집 사정 다알고 저랑 결혼한거구요.
물론 고맙지만 때때로 지나치게 생색내는 모습에 제가 반감이 좀 있었던 것도 사실이네요

예를들면 제가 애들 용돈좀 챙겨주라고 눈치줄때
꼭 한번씩 못들은척 한다거나
가족들이랑 식사할때 계산하면서 티를 낸다거나 등등 때문에 제가 서운한게 조금 있었지요.

그리고 제 동생 중국 가있을때 돈문제 관련해서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 했는데
거절해버려서 그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어 남편한테 못되게 구나 봅니다.

에휴.. 제가 못되먹어서 좋은 남편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음에도
이런 작은 부분에서 만족을 못하네요.
판 회원님들 기분 불쾌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하소연이나 하려던거엿는데 마음이 더 무거워져서 가네요.
글 내려서 죄송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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