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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승리의 방정식을 만들어가는 재미! 엔씨소프트 신작 '프로야구 H3'

작성일 : 2021.04.12

 

2021년 한국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3'가 게이머를 찾아왔다.

프로야구 H3를 접한 일부 게이머는 "직접 경기에 참여해 선수를 조작하고 플레이하는 콘텐츠는 없나요?"라고 물어본다. 우선 이에 대한 대답부터 하자면 프로야구 H3는 이용자가 직접 경기에 참여하고 플레이할 수 없다. 왜냐하면 프로야구 H3는 여타 스포츠 게임과는 전체적인 틀이 다른 '매니지먼트 게임 장르'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경기에 참여해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는 AI로 진행하되, AI가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구단을 운영 및 관리하고 전반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즉 미시적인 시점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시점에서 즐기는 게임 장르다.

이용자 간, 혹은 AI를 상대로 직접 컨트롤 승부를 펼치는 것은 철저히 배제돼 있는 대신, 상대방과의 치열한 수싸움을 펼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물론 일부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경우 직접 경기에 참여해 선수를 컨트롤하면서 플레이하기도 하지만 프로야구 H3는 컨트롤 부분을 빼는 대신에 게임 장르 고유의 재미인 '매니지먼트'에 역량을 집중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은 호불호가 확실하다. 하지만 호불호가 확실한 만큼 마니아층도 두터운 장르이기도 한데,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작품으로는 3대 악마의 게임 중 하나라고 칭해지는 '풋볼 매니저' 시리즈가 있다. 풋볼 매니저 시리즈만을 봐도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탄탄한 마니아층이 존재하며, 한 번 맛들면 결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중독성을 가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야구 H3는 구단 매니지먼트 전반에 걸쳐 이용자가 개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용자는 구단주가 돼 팀에 필요로 하는 선수를 발굴 및 영입하고 관리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팀의 전략 및 전술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즉 자신만의 구단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이다.

더욱이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기에 접근성을 높였으며 실제 선수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대입해 현실감을 살렸다.

프로야구 H3에서 경기를 치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페넌트레이스'와 '챌린지'인데, 우선 페넌트레이스는 총 10명의 이용자가 하나의 리그를 구성해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페넌트레이스는 1시간에 1라운드씩 자동으로 진행하게 되며 3.5일 간 총 144경기를 치른다. 

이용자는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경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경기 결과에서 도출된 기록을 토대로 자신 구단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전력 보강 및 전술 연구를 진행하면서 매니지먼트를 하게 된다.

챌린지의 경우에는 이용자가 원하는 때에 티켓을 소모해 경기를 치르는 AI 대결 콘텐츠다. 하루 10회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주어지며, 티켓을 사용할 때마다 경기가 진행되고 바로 경기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단, 페넌트레이스와 다르게 선수의 코스트 제한이 존재하며 특정 선수 조건을 만족했을 때 버프 혹은 디버프가 적용되므로 전략적인 라인업 구성이 요구된다.

프로야구 H3에서는 단순히 경기 스코어만을 확인하는 형태로 플레이되는 것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의 경우, 작전 카드를 배치해 특정 조건에서 자신의 선수들의 능력치를 높이거나 상대방 선수의 능력치를 낮추는 등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작전 카드는 상성이 존재하므로, 상대방의 작전 카드를 예상해 봉쇄하는 등의 두뇌싸움도 가능하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가능한 '승부 예측'과 '오늘의 카드'도 또다른 재미 중 하나다. 경기 중 '첫 에러', '첫 볼넷', '첫 홈런' 등이 어떤 팀에서 먼저 나올지 예상해 선택할 수 있는데, 이를 적중시킬 경우 추가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오늘의 카드' 또한 전력 분석을 통해서 경기 결과를 예상하는 시스템인데, 역전승 혹은 역전패, 일정 점수 이상 차이 승리 등을 예상해 맞추면 푸짐한 보상이 제공된다.

페넌트레이스와 챌린지는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감상할 수 있는데, 단순히 경기 결과만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스코어보드', 그리고 경기 진행 중의 핵심 영상만을 감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마지막으로 경기 전체를 관람하는 '경기중계'가 있다. 

특히 경기중계에서는 실제 야구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장내 안내 방송과 서포터즈 응원, 타자의 타격감 등이 더해지면서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그렇다면 구단주로써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용자가 할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선수영입'과 '라인업 구성', '선수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선수 영입은 말그대로 선수를 구단 내에 영입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 스카우터를 파견해 영입 후보를 모으게 된다. 영입 후보는 바로 영입할 수도, 그리고 콜업 시스템을 통해 특정 조건을 제시해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확률을 높일 수도 있다.

영입 후보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콜업 조건을 부여할 수 있는데, 팀과 선수의 시즌, 선수 포지션, 선수 특징 등의 조건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성공 확률이 존재하지만 성공 시에는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저격할 수 있고 대성공 시에는 추가적인 능력치가 부여되므로 프로야구 H3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만약 콜업이 실패할 경우 해당 콜업카드는 반환되므로 부담도 적은 편이다.

영입한 선수는 라인업 관리를 통해서 주전 선수로 기용 가능하다. 라인업 관리는 실제 야구 전술과 매우 유사하게 편성할 수 있으며 각 선수의 특징과 주요 성적 등을 분석하면서 배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 또한 상대방의 전력에 따라서 자신의 라인업에 변화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라인업 관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타선을 상위 2명, 클린업 3명, 하위 4명의 타선으로도 배치할 수 있지만 상위 3명, 클린업 3명, 하위 3명으로 변화를 주는 등의 운영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라인업 내에서는 각 선수의 스태미나와 컨디션 등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성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도 제공하므로 매우 편리하다.

프로야구 H3에서는 선수를 육성시키고 관리하는 성장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프로야구 H3에 구현된 선수 카드는 실제 선수의 시즌별 성적을 능력치로 변환했으며, 이용자는 선수 육성을 통해 능력치를 더욱 상승시켜나가게 된다. 선수 능력치는 선수 강화와 개성, 스킬블록 등으로 상승시킬 수 있다.

선수는 경기를 치를 때마다 일정 경험치가 쌓이고 경험치가 일정 이상 넘어서면 스킬블록이 1칸 씩 개방되는데, 해당 스킬블록에는 다양한 모양과 능력을 가진 파이프를 장착하게 된다. 파이프를 스킬블록의 스타트 지점에서 피니쉬 지점까지 연결시킬 경우 특수능력이 개방돼 선수의 능력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특정 스킬블록이 개방될 때에는 선수의 개성도 함께 추가되는데, 개성을 통해서도 선수의 능력치가 변한다. 개성은 선수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는데, 예를들어 좌완투수인 삼성 라이온즈의 12시즌 '장원삼' 선수는 '우타킬러', '제구달인' 등의 특징을 녹여냈다. 단 좋은 개성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선수의 경우에는 선수의 단점이 개성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실제 야구 선수의 특징이 잘 반영된 게임임에 따라서 이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야구와 유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구단주라면 팀의 라인업 구성과 선수의 경기력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구단 경영을 통해서 구단의 가치를 높여야함과 동시에 구단의 환경을 개선해야만 구단 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며 선수 관리와 영입이 원활해진다. 이에 프로야구 H3에서는 구단 경영 시스템을 마련해놨으며 앞서 언급한 구단 가치를 상승시키고 더욱 유연한 선수 관리와 영입이 가능하다.

즉 단순히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재미, 그리고 리그에서 우승하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구단 자체를 성장시켜나가는 재미도 갖춰놨다. 구단 경영은 '정책조정실', '전력분석실', '마케팅팀', '메디컬팀', '스카우트팀' 에서 안건을 받고 이에 맞춰 선수를 파견해 진행하며, 안건을 완료할 경우 스카우터 외 각종 아이템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선수의 컨디션 혹은 스태미나를 회복할 수도 있다.

또 안건의 성공 혹은 실패 여부에 따라서 팬덤 지수가 상승 및 하락하게 되는데, 팬덤 지수가 일정 이상이 되면 홈경기 진행 시 어드벤티지를 부여받을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한 경기 결과 변수로 작용한다.

프로야구 H3는 다른 구단주와 경쟁하면서 즐길 수 있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임에 따라 선수를 다른 구단주에게 판매하거나 구입하는 등의 이적시장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이를 통해서 단순히 스카우터 및 콜업을 통해 선수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선수를 직접 골라서 영입하게 된다. 위닝볼만 충분하다면 최고 수준의 선수를 자신의 구단에 데려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프로야구 H3의 가장 큰 재미는 구단주, 즉 이용자의 입맛에 따라 구단을 구성하고 승리의 방정식을 맞춰가는 것에 있다. 이와 맞물려 구단과 선수를 성장시키는 즐거움도 함께 느끼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 야구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더욱 큰 재미를 얻을 수 있지만, 해당 작품을 통해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입문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에도 충분해보인다.

얼핏 보기에 프로야구 H3는 진입 장벽에 매우 높아보인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야구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탄탄하게 튜토리얼이 갖춰져 있으며 기존의 야구팬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녹여내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선수들의 임팩트있는 대표 이미지로 신선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특징이 묻어나는 개성 구현으로 현실감을 높였다.

더욱이 실제 야구 선수들의 성적을 기반으로 데이터화하고 수치화해, 게임에 고스란히 반영했으며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로 인해 경기가 판가름나는 것이 아니라 각 이용자의 전술과 전략이 녹아들면서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과가 도출되도록 준비한 부분도 눈에 띈다.

프로야구 H3의 정식 서비스 전, 엔씨소프트의 심재구 PD는 인터뷰를 통해 "국내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중 가장 재미있고 가장 잘 만든 게임으로 기억됐으면 한다"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 경험해본 프로야구 H3는 탄탄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으며,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으로써의 매력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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