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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우주로 나가면 개고생! 우주선 승무원들의 고군분투기

작성일 : 2021.03.14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5일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한국형 우주 SF 영화 '승리호'가 개봉됐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각자 화려한 과거를 가진 승무원 네 명, 정확히는 인간 승무원 세 명과 자아를 가진 로봇 하나가 우주선 '승리호'를 타고 고철을 팔며 생활하던 중 대량 살상무기 로봇을 발견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다는 것입니다. 다소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SF 불모지인 한국 영화 시장에 우주를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 등장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겠습니다.

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우주선 승무원들이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나가는 줄거리는 게임 속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큰 인기를 얻은 '어몽 어스'는 생존을 위해 협력하는 승무원들과 이를 방해하는 '임포스터'의 대결을 그리고 있죠. 비단 협력 플레이가 가능한 게임이 아니더라도 'FTL'처럼 승무원들이 각자 맡은 임무를 제대로 해야만 올바른 공략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는 이처럼 우주선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승무원들의 분투기를 모아봤습니다. '인성질'이 가능한 어몽 어스부터 '스페이스 헤이븐'처럼 새로운 세계를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난 게임까지 다양한 작품을 한데 모아봤습니다.

■ 어몽 어스

우주 승무원 얘기하면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죠. 바로 마피아 게임에 새 바람을 불러온 어몽 어스입니다.

어몽 어스는 승무원들이 표류 중인 우주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여러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입니다. 문제는 '우리들 중(Among Us)'이라는 제목처럼 승무원들 중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의태한 외계인 '임포스터'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임포스터 역시 또 다른 유저로, 다른 인간 승무원을 죽이며 임무를 방해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승무원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임포스터를 배제하거나 서로 협력해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임포스터들이 승리하기 위해선 임무를 방해하며 승무원을 모두 죽여야 합니다. 다른 게임의 승무원들이 전투와 항해에 신경쓸 때 어몽 어스의 승무원들은 임포스터라는 이름의 다른 유저들과 사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숨 막히는 모략 속에서 과연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문제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임포스터가 승무원의 모습으로 의태했다는 것입니다. 외견 상으로는 다른 승무원과 차이점이 없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고, 오직 승무원 살해나 환풍구 이동처럼 임포스터만 할 수 있는 행동을 목격했을 때만 임포스터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임포스터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게임은 누구 하나를 밖으로 추방하는 투표가 실시되기 전까진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설령 투표가 실시돼 의견을 낸다고 해도 의심과 암투로 인해 오히려 자신이 임포스터로 몰려 추방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어몽 어스는 투표를 통해 범인을 가려내는 마피아 게임의 기본 방식 위에 앞서 언급한 승무원들의 미션이나 임포스터의 방해 공작, 사망한 승무원들의 상호 작용 등 독특한 요소를 도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에이리언' 시리즈처럼 탈출할 수 없는 우주 선 속에서 외계인과 벌이는 사투는 다른 게임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한 스릴을 선사합니다. 아니라구요? 너, 임포스터구나!


살해 현장을 봤다고 해서 안심해선 안된다! 임포스터는 세 치의 혀로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

■ Lovers in a Dangerous Spacetime

협동하면 역시 이 게임을 빼놓을 수 없죠. 바로 사랑을 찾아 우주를 헤매는 게임 '러버즈 인 어 데인저러스 스페이스타임(이하 러버즈)'입니다.

러버즈는 우주선을 이끌고 적들을 물리치며 인질들을 구출하는 게임입니다. 자원을 모으면 더 강한 우주선을 만들 수 있고, 더 강력한 적에게 도전할 수 있죠. 그런데 이 게임, 러버즈라는 낭만적인 게임 이름과 다르게 매우 정신없습니다. 심지어 혼자 플레이할 때도 말이죠!

러버즈에 등장하는 우주선에는 다양한 장비가 마련돼 있습니다. 추진기 같은 핵심 장치부터 적들을 물리칠 함포와 레이저, 미사일과 운석으로부터 우주선을 보호할 보호막까지 조작해야 할 장치가 매우 많습니다. 그런데 각 장치는 한 번에 한 명의 승무원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즉, 승무원 혼자 우주선을 운전하면서 함포로 적을 공격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할 일은 많은데 승무원은 최대 네 명

네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이지만, 움직여야 하는 장치는 그보다 많기 때문에 게임은 시종일관 정신없이 흘러갑니다. 운전을 하던 승무원이 급하게 함포를 쏴야 하거나 방어막을 움직이던 승무원이 갑자기 필살기를 발사해야 할 때가 옵니다. 게다가 손발이 맞지 않으면 나는 전방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조타 승무원이 급커브를 꺾어 미사일이 빗나가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죠.

덕분에 이 게임은 친구들과 우정을 확인할 때 그 어떤 게임보다 확실한 성능을 보장하는 게임으로 등극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싸우지 않고 합법적인 남 탓을 하고 싶다면, 한 번쯤 해보는 건 어떨까요? 같이 정신없이 항해를 즐기다 보면 이 게임에 왜 임포스터가 없을까 고민하게 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하고 하다 보면 아니시에이팅이 자동으로 나오게 되는 게임이다

FTL: Faster Than Light

우주선과 승무원을 다룬 게임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임은 바로 'FTL: Faster Than Light'입니다. FTL은 우주선 한 척과 믿음직한 승무원들을 이끌고 우주 연방을 전복시키려는 반란군 세력에 대항하는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함선 하나가 영웅적인 업적을 이뤄낸다는 부분은 '스타워즈', 승무원들과 함선 내부는 '스타 트렉'을 연상케 합니다.

이 게임의 매력은 역시 다양한 함선과 여러 종족의 승무원들이 준비됐다는 것이죠. 실탄과 레이저를 사용하는 거대 함선부터 은신이 가능한 스텔스함, 드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외계함, 승무원 육탄전을 적극 활용하는 강습함 등 독특한 함선과 함께 인간과 '엔지', '졸탄', '맨티스' 등 다양한 외계 종족이 등장해 매번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만듭니다. 이들 승무원은 스스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읽는 등 항해에 큰 도움을 줍니다.


모양부터 성능까지 각자 개성이 확실한 함선들

로그라이크 게임인 만큼 언제나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게임의 난이도를 가르는 '방어막'이나 '은폐장', '해킹' 등 일부 장비가 등장하지 않으면 마지막 스테이지에 도달해도 공략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무난한 항해를 하다가도 태양풍과 강습 이벤트 한 번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귀중한 산소 공급실을 지키기 위해 일부 승무원을 희생시키거나 강습한 승무원을 두고 초광속 도약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승무원이라도 우주선이 더 소중하니까요!

물론 공략에 성공했을 때 쾌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내 함선을 쫓아오는 수많은 반란군 함대부터 전방에 포진한 반란군 함대까지,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에서 동고동락한 승무원들을 믿고 전투를 계속해 마침내 반란군 기함을 격파했을 땐 그 어떤 영화보다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 파밍이 망했다구요? 배를 버려라!


승무원을 두고 도약? 니 팀 버려? 네! 버립니다!

■ 스페이스 헤이븐

앞서 해보기를 지원 중인 '스페이스 헤이븐'은 독특한 게임입니다. 어몽 어스가 직접 승무원이 되는 게임이고, FTL은 함장이 되어 항해를 하는 게임이라면 스페이스 헤이븐은 우주선 모양의 공간 위에 각종 구역을 설정하고, 시설을 만들어 경영하는 건설 경영 시뮬레이션에 가깝습니다. 앞서 해보기 중인 만큼 게임의 만듦새는 아직 미흡하지만, 단순히 우주선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항해와 생존에 필요한 구역까지 세세하게 지정할 수 있다는 요소는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페이스 헤이븐의 우주선도 항해가 가능합니다. '하이퍼 스페이스 점프'라는 기능을 이용해 우주 곳곳을 누비며 부서진 우주선을 인양해 자원을 모으거나 생존을 위해 외계인과 사투를 벌이게 됩니다. 우주선을 건설하는 부분은 '림월드'와 비슷하지만, 탐색과 전투는 '던전 오브 더 엔들리스'에 가까운 느낌이죠. 우주를 누비며 자원을 수집하는 부분은 승리호에 가깝군요.


초기엔 항해보단 넝마주이에 가까웠지만 점점 게임의 형태를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스페이스 헤이븐은 색다른 매력을 자랑하지만,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앞서 해보기 중이라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이 보입니다. 튜토리얼이 부실해  중반까지 주요 기능을 모르고 플레이하는 경우도 있고, 지나치게 많은 조작을 요구해 금방 피로를 느끼게 만듭니다. 그래서 때로는 귀찮게 만드는 승무원들을 '실수'로 방치하기도 합니다.

우주 쓰레기나 나르는 상하차 시뮬레이션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계속된 업데이트로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며 출시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림월드와 유사한 플레이 방식 덕분에 요직 지원자들의 새로운 필수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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