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발표되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던 경주마 모에화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가 24일 4년 만에 정식 출시됐다.

우마무스메는 '함대컬렉션'이나 '소녀전선', '벽람항로'처럼 특정 사물을 모티브로 삼아 미소녀 캐릭터로 만든 '모에화' 게임 중 하나다. 게임 방식 역시 다른 모에화 게임과 마찬가지로 캐릭터를 수집, 육성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우마무스메의 주요 콘텐츠는 다른 모에화 게임의 주요 콘텐츠인 전투가 아니라 경마와 공연이라는 점이다.

2016년 이 게임이 처음 발표됐을 때 게이머들이 주목했던 이유는 바로 실제 일본 경마장에서 활동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실제 경주마의 이름, 라이센스 문제로 철자를 조금 바꾼 이름을 사용한다.

실제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 = 게임조선 촬영

우마무스메는 다른 일본 서브컬쳐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과 만화, 음반 등 다양한 장르의 미디어믹스, 혹은 원 소스 멀티 유즈라는 형태로 출시됐다. 그러나 가장 먼저 발표됐던 게임의 출시는 계속 미뤄졌다. 이에 게이머들은 우마무스메와 비슷하게 리메이크 발표 후 출시 소식이 없었던 '월희',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동명의 작품들과 다르게 애니메이션 소식이 없었던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와 함께 일본 게임계 대표 베이퍼웨어로 부르기도 했다. 

우마무스메의 출시가 미뤄지면서 웃지 못할 사건도 일어났다. 바로 각 작품에서 주인공 격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스페셜 위크'의 모티브 경주마가 2018년에 죽은 것이다. 이 소식에 게이머들은 게임 출시와 함께 더 많은 인기를 누렸어야 할 스페셜 위크의 죽음에 안타까워하며, 게임 출시를 성토하기도 했다.

이후 2020년 12월, 공식 방송을 통해 우마무스메의 2021년 2월 24일 정식 출시가 발표됐다. 이는 게임 PV가 발표된 지 4년, 사전예약 실시 2년 만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2020년 중순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의 애니메이션 발표, 2020년 12월 31일 월희 리메이크가 발표되면서 앞서 언급한 세 작품 모두 2020년을 끝으로 베이퍼웨어 신세를 청산했다.

경마+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자랑한다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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