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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불찰로 시작된 비용 환불해주겠다" 트럭시위에서 기부로 훈훈 결말, 타이니팜

작성일 : 2021.02.05

 

최근 게임사의 소통 부재나 업데이트 방향성 등을 문제 삼아 전광판 트럭을 게임사로 보내는 '트럭시위'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트럭시위는 단순 게시판에서 불만을 토로하던 이전 행태와 다르게 직접적으로 게임사에 의견을 표출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돼 소비자의 권리로써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와중에 컴투스가 햇수로 10년째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타이니팜'이 트럭시위와 관련해 긍정적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컴투스는 지난 1월 28일 자사가 서비스 중인 타이니팜을 유니티 리마스터 버전으로 업데이트 진행했다. 하지만 뚜렷한 설명 없이 진행된 유니티 리마스터 업데이트인데다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점검, 그리고 업데이트 이후 나타나는 여러 문제들로 이용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특히, 게임상 재화가 사라지거나, 경험치가 누락되는 점 등이 핵심이 돼 공식 카페 내에 문의가 쇄도했다.

그러나 컴투스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만족스러운 공지를 내놓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이 쌓여만 갔다. 결국 타이니팜 이용자들은 2일 트럭시위를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으며, 결국 4일 오전 실제 운행에 나서게 됐다.


공식 카페 '원나인' 유저가 올린 트럭 사진 = 타이니팜 공식 카페 갈무리

이에 컴투스 측은 트럭시위를 인지하고 4일 당일 타이니팜 업데이트와 관련된 유저 간담회를 진행하며 유저 달래기에 나섰다.

해당 간담회에 참여한 유저가 공식 카페에 남긴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측에서 타이니팜을 유니티 방식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앱을 내리겠다는 통보를 했기에 급작스럽게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스템의 앱을 일단 출시하고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완성시키려 했으나, 오류를 수정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안내는 한꺼번에 하면 된다고 판단했는데 이것이 운영 미숙으로 이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애플 앱스토어의 사정 상 이용자들이 원하는 롤백은 불가능한 대신 구체적인 수정 일정을 다음 주까지 안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대한 빨리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항목별로 세분화하여 정확히 일정을 안내할 것이라고 더해 이용자들을 안심시켰다.


간담회 당일 지금까지의 수정내역을 세세하게 공지했다. = 타이니팜 공식 카페 갈무리

이외에도 전례 없던 1,000벨이라는 보상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개발운영팀이 재화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고 밝히며 어떠한 보상을 통해서라도 돌아선 유저의 마음을 되돌리고 싶고, 신뢰 회복을 위해 단순 구매 유도나 이벤트가 아닌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추가로 컴투스 측은 이번 트럭시위가 타이니팜 측의 불찰로 시작된 만큼 트럭시위에 사용된 비용을 환불해 주겠다고 전하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다만, 모금에 참여한 이용자 중에는 환불받을 계좌를 입력하지 않은 사람도 있으며, 애초에 돌려받을 것을 상정하고 보낸 트럭이 아닌 만큼 결국 트럭 비용은 컴투스 측에서 '타이니팜 유저 일동'으로 다른 곳에 기부하고 기부 영수증을 카페에 인증하기로 했다.

한편, 이용자들은 그동안 해당 게임의 커뮤니티에 이른바 '드러눕는 게시글'을 남기는 식으로 소극적인 주장을 펼쳐왔다면, 이제는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소비자의 권리를 지키고 있다. 게임업계 전반에 트럭시위가 퍼져나가면서 게임사 역시 이러한 트럭시위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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