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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으로 향한 생존마들, 유령 추리 게임 '페이즈모포비아'

작성일 : 2020.10.13

 

9월 19일에 출시된 공포 게임 '페이즈모포비아'가 게이머들의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출시 후 약 한 달이 지난 13일 시점에선 스팀 동접자 20위, 평균 동시 접속자 2만 6천 명을 기록하며 '폴 가이즈',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시드 마이어의 문명 6' 등 쟁쟁한 게임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호불호가 갈리는 '공포'라는 장르에 미완성 딱지인 '얼리액세스'라는 불안요소가 첨가됐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즈모포비아가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접근성이다. 게임은 특정 건물에 들어가 카메라와 EMF, 입김, 손자국, 위자보드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유령의 흔적을 모으고, 흔적에서 유령의 정체를 추리해 정보를 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후 추리라는 간단한 방식 덕분에 페이즈모포비아를 처음 해보는 사람이라도 몇 분 내로 금세 게임에 빠져들 수 있다. 또한 유령의 신호를 찾아내는 EMF와 위자보드 등 오컬트 물품들은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 게이머들이 마치 '고스트 버스터즈'가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공포 게임? 유령 추리 게임! = 게임조선 촬영


세 가지 증거만 있으면 유령을 추리할 수 있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고스트 버스터즈의 향수를 느끼게 만드는 차량 내부 = 게임조선 촬영

협동 요소도 인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페이즈모포비아는 최대 네 명의 게이머가 힘을 합쳐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게임에서 음성 채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때문에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협력하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아무리 공포 게임이라도 여러 명이 같이 하면 두려움이 반감되는 법. 친구들과 함께 음성 채팅으로 떠들다 보면 공포가 스릴로 치환되는 마술을 체험할 수 있다.

협동 게임 특유의 '트롤링'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유령에게 도망치기 위해 친구보다 먼저 집 밖으로 나온 후 문을 닫아버리거나 친구들이 탐색 중인 지하실 불을 꺼버려 고립시키는 방법 등이 있겠다. 물론 예고 없이 벌이는 트롤링은 유령보다 무서운 친구를 만들어 내지만, 공포 게임의 음울한 느낌에 싫증 났다면 숨바꼭질하듯 노는 것도 이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 되겠다.


친구와 함께라면 유령이 기다리고 있는 문도 두근거리며 열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게이머들의 말에 대답하거나 위자보드에 글을 남기는 유령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얼리액세스 단계라서 일까? 아니면 인디 게임의 개발력 부족 때문일까? 어설픈 완성도나 게임 중 보이는 옥에 티는 몰입도를 크게 해쳤다. 특히 튜토리얼은 이런 아쉬운 부분이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튜토리얼에 들어가면 게이머는 각종 장비와 함께 차량에서 게임을 시작한다. 그런데 조작 방식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차량 문을 열지 못해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문을 여는 방법을 알게 돼도 유령이 등장하는 집 문을 열지 못해 또다시 진행이 막힌다. 차량 문과 달리 집 문은 열쇠가 필요한데 집 문은 시작 지점인 차량 안에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집 안에 들어가면 그제서야 조작 방식을 알려준다. 튜토리얼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허공에 떠 있는 손 그림자와 불빛, 위치에 따라 변하는 시점, 예상하기 힘든 물리엔진 등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다. 반대로 말하면 이를 충분히 다듬는다면 공포와 추리, 협동 세 가지 요소가 잘 짜인 게임인 만큼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을 열지 못해 한참 고민했다 = 게임조선 촬영


문을 여는 열쇠는 시작 지점에 있더라 = 게임조선 촬영


허공에 떠있는 손 모양 그림자와 조명 등은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소 = 게임조선 촬영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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