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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넘지 못한 테스형(TES)의 벽,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일정 종료

작성일 : 2020.10.12

 

10월 11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마지막 경기 일정이 진행됐다.

2라운드부터는 각 조가 하루에 하나씩 남은 6경기를 모두 소화하여 최종적으로 8강 녹아웃 토너먼트에 올라갈 1, 2위팀을 뽑는다. 기본적으로 승수가 가장 높은 팀에게 우선권이 있으며 동률일 경우 순위결정전을 추가 진행하게 된다.

4일차 일정에서는 D조의 탑 이스포츠(TES), 디알엑스(DRX), 플라이퀘스트(FLY), 유니콘즈 오브 러브(UOL) 4개 팀이 경합을 벌인다.

1라운드에서는 많은 팬들의 예상대로 DRX와 TES가 다른 팀과 크게 나는 체급을 살려 승수를 쌓았고 DRX가 TES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1패를 허용하면서 순위가 정리됐는데 기상천외한 전략을 많이 입안하는 2라운드에서 DRX가 과연 어떤 변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 D조 7경기 FlyQuest vs DRX

FLY DRX
Solo

Doran

Santorin

Pyosik

PowerOfEvil

Chovy

WildTurtle

Deft

igNar

Keria

금지 챔피언

        

        

FLY가 밴픽 페이즈 1단계에서 대놓고 오른과 그레이브즈를 챙기자 DRX는 2단계에서 바로 오리아나를 잘라버리며 드러눕는 조합의 힘을 큰 폭으로 약화시키고 이에 파워오브이블(트리스탄 쉬라제)와 이그나(이동근)에게 비교적 근래에 성적이 좋은 주력 챔피언인 아지르와 쓰레쉬를 쥐어주면서 여차하면 공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여준다.

DRX는 도란(최현준)에게 치고 빠지는 딜교환이나 견제에 특화된 난입, 콩콩이가 아닌 정복자 제이스를 플레이하도록 하는데 오른과의 매치업에서 도란의 제이스가 매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도란이 스스로 증명해냈다. 도란의 제이스는 표식(홍창현)과 쵸비(정지훈)의 백업을 받으며 오른을 두어 차례 잡고 나서는 마나무네-관통 빌드로 탑 라인을 집요하게 밀어붙이며 2차 포탑 앞까지 밀어넣었으며 이를 토대로 미드-정글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단 시야를 모두 점거, 협곡의 전령까지 깔끔하게 가져간다.

FLY의 상체가 쓸려가는 사이 DRX의 바텀라인은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었지만 듀오가 1킬씩 주는 선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FLY의 타겟이 도란의 제이스로 바뀌자 비교적 편하게 파밍과 채굴을 할 수 있었으며 아지르를 동반한 FLY의 3인 토스 이니시를 도란이 잘 빠져나가면서 역으로 킬을 내서 게임은 완전히 DRX의 흐름으로 넘어온다.

20분 전후를 기점으로 도란은 무라마나-요우무의 유령검-칠흑의 양날도끼를 전부 완성했으며 덕분에 강화된 전격 폭발은 적중하기만 하면 적 딜러진의 체력을 절반 가까이 날리는 끔찍한 화력으로 전장 이탈을 강제하는 수준까지 이른다.

결국 26분 벌어진 한타에서 표식의 릴리아가 포커싱 대상이 되면서 불리하게 교전을 시작하지만 오히려 앞점멸 이후 뾰로롱 강타로 3명을 재운 뒤 초시계-영웅출현 연게로 상대만 무력화시킨 채 안전하게 빠져나갔고 DRX의 딜러진이 이를 말끔하게 정리하면서 내셔 남작까지 손에 넣었고 그대로 미드와 바텀 라인을 돌파하며 DRX가 3승 1패를 기록한다.


가속관문을 통해 강화된 전격폭발은 적중할 때마다 딜러진의 체력을 절반씩 날려버리는 경악스러운 화력을 보여줬다 = 경기 영상 갈무리

■ D조 8경기 Unicorns Of Love vs TOP Esports

UOL TES
BOSS

369

AHaHaCiK

Karsa

Nomanz

knight

Gadget

JackeyLove

SaNTaS

yuyanjia

금지 챔피언

        

        

시작부터 잭스-레넥톤-오른-카밀 등 대부분의 메타 탑 라이너들이 잘려나가는 와중에 UOL이 루시안을 가져간 것 까지는 좋았다. 가제트(일리야 마카브츄크)의 직스도 적어도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카서스보다는 바텀 라인에 적합한 비원딜이었고 애쉬를 상대로 허무하게 라인 주도권을 어느 정도까지는 보장받을 수 있었기에 어느 정도 납득은 가능한 픽이었다.

하지만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UOL의 설계는 모두 그 의미를 잃는다. 7분경 카사(홍하오쉬안)의 그레이브즈가 찌르고 들어간 탑 갱킹에서 오공은 다소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고 탑 라인에 지원을 가려던 루시안은 신드라의 적군 와해에 순간이동이 끊겼으며 같은 시간 바텀 라인은 일방적으로 2킬을 따내는 등 동시다발적인 TES의 득점으로 인해 초반이 강해야 할 UOL의 조합은 그 힘을 잃기 시작했다.

결국 11분 바텀 3인 다이브로 TES가 또 2킬을 내는 깔끔한 득점으로 경기의 향방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TES가 또 다시 30분이 되기 전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가 다소 싱겁게 끝난다.


TES의 정글러가 탑에서 오공을 잡아내는 사이 바텀에서는 동시에 더블 킬의 승전보를 울렸다 = 경기 영상 갈무리

■ D조 9경기 DRX vs Unicorns Of Love

DRX UOL
Doran

BOSS

Pyosik

AHaHaCiK

Chovy

Nomanz

Deft

Gadget

Keria

SaNTaS

금지 챔피언

        

        

UOL은 직전 경기에서 탑 라이너만 카밀로 바꾸면서 기존 전략을 고수했고 DRX는 오른-그레이브즈-오리아나의 국밥 삼신기를 확보하는 한편 케이틀린-룰루로 후반 캐리력이 보장되는 확실한 보험을 들어놓았다.

지난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배한 경험을 교훈으로 삼았는지 UOL은 극초반 최단루트로 카운터정글링에 치중하는 표식의 플레이 성향을 찌르는 선택을 했다 바텀듀오는 첫번째 웨이브에 스킬샷을 던져 정리하는둥 마는둥 레벨링과 CS를 포기하면서까지 푸른 파수꾼으로 달렸고 아나나식(키릴 스크보르소프)의 릴리아도 칼날부리 캠프만 정리한 뒤 노만즈(레프 약신)의 루시안과 포위망을 좁혀 퍼스트 블러드를 올렸다.

이후 야나나식은 초반 라인전에서 주도권이 있는 카밀과 함께 움직이면서 표식의 그레이브즈를 다시 잡아냈고 바텀을 제외한 UOL의 전 라인은 설계대로 상대보다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러나 가젯의 직스가 룰루, 케이틀린이 자리를 비운 뒤 바텀 라인 첫번째 수풀에 안이하게 페이스 체크를 시도했다가 대기하고 있던 데프트에게 피스메이커 직격 후 덫과 평타 연계에 점멸까지 소모한채 전사했고 바텀 라인에 갱킹을 갔던 아나나식이 케리아(류민석)을 잡아낸 것까지는 좋았지만 끝까지 저항하는 케이틀린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뒤늦게 합류한 표식에게 마무리 당하며 UOL과 DRX의 킬스코어 금새 동률이 된다.

심지어 초반 주도권을 기반으로 UOL은 획득한 협곡의 전령을 12분경 미드 1차 포탑 앞에 풀어 놓았으나 DRX가 포탑에 이를 들이받기 전에 처치해버리면서 포탑 방패를 채굴할 기회가 날아갔고 순간이동으로 뒤를 잡은 오른의 궁극기 '대장장이 신의 부름' 때문에 현상금을 쌓아놓고 있던 아나나식이 재차 전사한다.

덕분에 표식의 그레이브즈는 완전히 힘을 회복했고 현상금을 잔뜩 집어먹은 케리아의 룰루는 미카엘의 도가니를 먼저 빌드하면서 수면, 속박 등의 변수에 넘어갈 아군을 몇 번이고 슈퍼세이브하면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오리아나도 루시안을 상대로 큰 사고 없이 2코어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고 룰루의 지원 아이템이 비교적 빠르게 나오면서 케이틀린의 캐리력에 무게가 실렸고 CS를 만들어 먹다시피 하여 치명타 3코어를 뽑아낸 데프트가 필드에서 만난 아나나식을 그냥 기본 공격으로 때려잡아 끊어버리며 단숨에 DRX가 4승을 적립,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내셔 남작 버프를 두르고 라인 푸시를 하던 릴리아가 폭풍갈퀴 효과로 둔화되며 기본공격 4회를 허용하여 누워버렸다 = 경기 영상 갈무리

■ D조 10경기 TOP Esports vs FlyQuest

TES FLY
369

Solo

Karsa

Santorin

knight

PowerOfEvil

JackeyLove

WildTurtle

yuyanjia

igNar

금지 챔피언

        

        

FLY는 결국 돌고 돌아서 자신들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이그나를 중심으로 한 난전 유도 조합을 들고 나왔다. 나르, 블리츠크랭크 등 메타에 잘 맞는 챔피언들은 아니지만 변수 창출력이 뛰어나고 숙련도가 괜찮은 챔피언들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고 이러한 선택이 업셋의 단초가 됐다.

10경기는 시작 과정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산토린(루카스 라센)이 비교적 안전하게 상대 칼날부리 캠프로 시작할 수 있게끔 FLY가 단체 행동을 했고 이를 와드 설치로 미리 알고 있던 TES는 이를 포위해서 잡을 생각을 했지만 똑같이 4:4 상황에서 산토린이 칼날부리 캠프를 빠르게 사냥해서 2레벨을 찍어버리고 로켓 손이 적중하는 변수로 TES가 오히려 럭스를 잃고 패퇴하는 그림이 나와버린 것이다.

그대로 산토린은 아군 칼날부리 캠프로 달린 뒤 상대의 상단 정글 캠프를 모조리 쓸어담으며 3버프 컨트롤에 성공했고 같은 시각 이그나의 로켓 손이 위안지아(량 지아위안)의 럭스를 당겨 와일드터틀(제이슨 트란)에게 2킬을 안겨주며 TES의 패색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솔로(콜린 어니스트)의 나르가 잘리면서 상체 싸움에 자신감이 붙은 TES가 협곡의 전령 사냥을 시도했지만 나이트(줘 딩)의 포식자 갈리오보다는 초반 교전시의 DPS가 월등이 강한 아지르와 릴리아의 난입으로 전령이 리셋되면서 시간이 질질 끌렸고 결국 TES가 바텀 듀오까지 호출하며 끝내 전령 사냥에는 성공헀지만 와일드터틀의 애쉬는 바텀 1차 포탑의 방패철거 골드와 첫 포탑 보너스까지 몰아먹으면서 11분 만에 정수약탈자를 완성한다.

TES가 전령을 2개 연속으로 챙기기는 했지만 일찌감치 미는 라인이 형성된 FLY의 바텀은 굉장히 시야를 잡기 편했고 매번 대치 상황에서 이그나의 로켓 손이 또 적을 끌어와 1명을 끊어낸 덕분에 원소드래곤 스택을 편하게 쌓을 수 있었다.

결국 원소 드래곤의 힘이 넘어갈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한 TES가 억지로 싸움을 열어보지만 CS를 집중적으로 몰아먹은 와일드터틀의 애쉬는 이미 무한의 대검과 루난의 허리케인까지 치명타 3코어를 완성하여 한타를 파괴했고 FLY는 역습의 기회를 좀처럼 주지 않으며 로켓 손이 클린 히트하는 유리한 상황에서만 싸움을 열어 끝내 TES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한다.


5명이 하나되어 부쉬를 점거하고 로켓 손의 그랩으로 이지선다를 걸어 끝내 우승후보 TES를 격파해낸 FLY = 경기 영상 갈무리

■ D조 11경기 Unicorns Of Love vs FlyQuest

UOL FLY
BOSS

Solo

AHaHaCiK

Santorin

Nomanz

PowerOfEvil

Gadget

WildTurtle

SaNTaS

igNar

금지 챔피언

        

        

FLY측에서는 이전 경기의 승리 패턴에 꽤나 흡족한 모습인지 블리츠크랭크를 중심으로 하는 끊어먹기 조합을 다시 시도한 반면 UOL은 이미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이 확정된 것 때문인지 보통 라인전 약세와 카운터의 존재로 인해 선픽카드로 좀처럼 쓰이지 않는 카사딘과 트위치를 먼저 뽑아들었다.

심지어 카사딘은 초반을 버틸 수 있는 기민한 발놀림도 아닌 감전을 들고 나왔고 트위치 또한 당겨질 경우 십중팔구 죽겠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는 탱커 서포터가 아닌 룰루를 데리고 라인전을 하면서 UOL은 이길 생각이 없어 보이는 조합 구성을 보여준다.

그나마 FLY의 미드인 파워오브이블은 대체로 AD암살자나 캐스터보다 정통 AP메이지에 치중된 챔피언 폭을 보여주기에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시간을 끌면 카사딘이 활약할 여지가 없지는 않았으나 미드 베인이 나오면서 철저히 짓밟혔다.

FLY가 직전 경기와 똑같은 패턴으로 칼날부리 캠프 카운터 정글링을 들어왔지만 여전히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탓에 노만즈의 카사딘이 로켓 손에 끌려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나왔고 베인과 CS차가 배 이상으로 벌어진 상태에서 다이브를 당해 솔로킬를 허용하는 굴욕을 보여줬다.

심지어 그 어떤 라인도 6레벨 이전에 제대로 된 갱킹 호응을 할 수 있는 군중제어기가 없어 그레이브즈가 정글만 돌다가 망하는 총든 마이가 됐으며 파워오브이블이 다시금 미드라인에서 다이브 솔로킬을 내며 게임이 터진다.

결국 UOL은 TSM과 함께 6전 전패를 기록하며 초라한 성적으로 2020 롤드컵 일정을 마무리했고 FLY는 마지막에 가서 2연승을 거두는 저력으로 북미 LCS의 자존심을 지키고 본국으로 귀환하게 됐다.


다이브각을 보고 레넥톤이 달려왔지만 베인이 순식간에 카사딘을 암살하며 노어시로 돌아가야 했다 = 경기 영상 갈무리

■ D조 12경기 DRX vs TOP Esports

DRX TES
Doran

369

Pyosik

Karsa

Chovy

knight

Deft

JackeyLove

Keria

yuyanjia

금지 챔피언

        

        

FLY의 업셋으로 인해 DRX와 TES 모두 4승 1패를 기록했고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가 D조의 순위 결정전이 됐다.

DRX는 표식이 아마추어 시절 을 상직하는 필살기인 킨드레드를 중심으로 갈리오를 덮어 몰아치는 정글 캐리 조합을 들고 나왔으며 TES는 369에게 오른을 상대로 비교적 무난한 성장이 보장되어 후반 한타력이 뛰어난 블라디미르를 중심으로 하는 한타 조합을 준비한다.

TES는 초중반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다소 부족했고 DRX는 쌍끌이 캐리를 담당해야할 두 사람 중 킨드레드가 죽음의 손길을 잘 쌓지 못하면 팔이 짧아져서 오리아나에게 쉽게 마크당할 수 있다 보니 비교적 중반까지는 격렬하게 킬교환이 발생하는 교전이 나오지는 않았다.

DRX는 초반부터 몇번이고 운명의 소용돌이나 대장장이 신의 부름을 시작으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했지만 TES의 바텀 라인은 적절한 스킬배분으로, 369, 나이트, 카사는 난입 키스톤을 활용한 월등한 도주 능력으로 이를 모두 회피하면서 사상자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DRX측은 듀란드의 방패나 영웅출현이 깔린 위치에 운명의 소용돌이가 덧씌워져 전투개시를 실패하는 등 자잘한 실수가 이어지면서 점차 힘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20분 전후까지는 팽팽하게 전선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다소 억지에 가까운 오른의 이니시에이팅이 실패로 돌아간 뒤 퇴각하는 과정에서 TES는 그레이브즈의 연막탄으로 시야를 가린 뒤 순식간에 오리아나의 충격파를 연계하고 거기에 화약 역류와 무고한 희생자가 단숨에 연계되는 역습으로 3킬을 따냈고 이를 기점으로 방어에만 치중하지 않고 공세로 전환하게 된다.

DRX도 최선을 다해 플레이메이킹을 시도하긴 했다. 칼날부리 캠프에서 시야의 사각지대를 노린 점멸-도발로 물고 늘어지며 한타를 열어 기어이 그레이브즈와 애쉬를 한차례씩 끊어내기도 헀고 원소 드래곤 한타에서 뒤를 잡으려는 블라디미르의 존재를 예측하고 신비한 차원문을 이용해 오히려 그 뒤를 잡으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블라디미르와 오리아나는 한 번도 데스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한타를 붕괴시켜버렸다.

결국 내셔 남작을 사냥하고 바텀라인으로 밀고 들어오는 TES에게 운명의 소용돌이와 대장장이 신의 부름으로 이니시에이팅을 걸지만 운명의 소용돌이는 허공에 떨어지고 대장장이 신의 부름은 적 대열 반대로 나가는 실책으로 한타를 대패하고 그대로 넥서스를 점거하며 TES가 D조 1위를 확정지었다.


듀란드의 석상으로 도발 효과가 들어갔지만 운명의 소용돌이가 겹쳐 굳어버리며 끝내 오리아나가 살아서 나가버렸다 = 경기 영상 갈무리


D조도 이변은 없었다. TES의 벽은 높았고 DRX가 TES를 제외한 다른 팀에게는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결국 1, 2라운드에서 모두 석패를 기록하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모양새가 됐다.

UOL은 플레이-인 스테이지까지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그 이상으로 잘 눕거나 빠르게 굴리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어떤 술책도 통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FLY가 전날 TSM과는 달리 강력한 우승후보 TES를 잡아내는 업셋으로 침체된 LCS의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메타 해석에 대한 중요도가 높긴 하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팀이라면 아예 자신들의 장기를 잘 살리는 전략이 강팀에게도 일격을 날릴 수 있다는 교훈을 줬는데 TSM의 질리언도 맥락 자체는 비슷했지만 기량이 전혀 따라오지 못했고 FLY는 적어도 이를 제대로 수행할 힘이 있었음을 증명하면서 다음 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그룹스테이지에서 1위 2팀, 2위 1팀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으며 유럽이 조 2위로 2개 팀을 올려보내며 1라운드 결산에서 예측된 LCK-LPL-LCE의 3강 구도가 그대로 재현됐는데 대진표에서 중국과 한국이 모두 쏠리면서 매우 높은 확률로 한국과 중국의 결승전이 성사될 확률이 높아졌다.

물론 유럽의 분전이 있다면 모르는 일이지만 적어도 가장 강력한 두 팀인 담원 게이밍(DWG)과 탑 이스포츠(TES)가 양쪽으로 분산됐기에 유럽이 무사히 결승에 안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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