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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수집욕 자극하는 국산 게임 - 그라나도 에스파다, 킹스레이드

작성일 : 2020.10.04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MMORPG와 캐릭터 RPG가 양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로 결과가 반영되는 모바일 시장만 봐도 상위권은 두 장르가 상위권을 꽉 잡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밌는 점은 두 장르가 동일하게 RPG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정작 게임 방식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플레이 스타일이나 유저층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오픈한 미호요의 원신 = 위드파일 제공

최근에는 정석적인 형태만으로 게임을 만들다 보면 식상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영역을 가뿐하게 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러한 핵심에는 수집욕이 자리 잡고 있다. PC MMORPG 때부터 이어온 의상이나 탈것, 펫 수집 등이 캐릭터 수집 등으로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근래에 오픈한 카카오게임즈의 '가디언테일즈'나 미호요의 신작 오픈월드 액션 RPG '원신'도 캐릭터 수집 요소가 없어도 될 장르에 캐릭터를 뽑기로 추가해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고, 수집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을 보면 '수집'이라는 콘텐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다만, 많은 게임들이 수집 요소를 단순 캐릭터를 찍어내는 요소로만 활용했거나, 개발자만의 '설정놀이'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2차 창작물 팬층이 두터워지지 않는 이상 캐릭터의 성능적인 부분 외 요소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게임사들이 캐릭터마다의 스토리를 서브 퀘스트나 이벤트로 운용해 캐릭터성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게임에서는 의외로 꽤나 오래전부터 이런 부분을 캐치하고 핵심적으로 채용한 게임이 있다. 

◆ 캐릭터 RPG 냄새 물씬, 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한 그라나도 에스파다 = 한빛소프트 제공

라그나로크의 성공 이후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가 만들어 유명세를 치른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그때 당시에도 충격적인 형태의 게임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최근 유행하는 모바일 게임의 요소가 이미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하다. 캐릭터 수집을 메인으로, 3인 자가 파티 구성, 자동 사냥, 룰렛 보상,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원격 조종 등 얼핏 듣기만 해도 익숙한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외적인 부분을 빼고 캐릭터 수집 관점에서 보면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상당한 강점을 가지는 게임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크게 3종류의 캐릭터가 존재한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기본 캐릭터, 영입 퀘스트 등을 통해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영입 캐릭터, 이벤트이나 캐시 등을 통해 배포되는 소장용 캐릭터(레어, 슈퍼레어 포함)로 간략하게 분류할 수 있다. 현재 기본 캐릭터 이성별 포함, 영입 퀘스트, 소장용 캐릭터를 모두 합치면 200개가 넘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PC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200종이 넘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 게임조선 촬영

최근에야 영입 캐릭터보다는 소장용 캐릭터가 상당 부분 늘어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일부 소장 캐릭터는 영입 캐릭터로 변경되기도 하고, 영입 캐릭터도 꾸준히 추가된다. 또한, 주요 스토리는 영입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남들과의 비교 혹은 경쟁 콘텐츠를 너무 하드하게 하지만 않는다면 게임 자체는 잘 굴러가는 편이다.

한편, 캐릭터마다 상당한 노력이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 오픈 당시부터 큰 이슈를 모았던 '성우'가 모든 캐릭터에 배치돼 맛깔나는 음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입 캐릭터들은 게임 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 캐릭터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 영입 퀘스트나 서브 퀘스트 등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특별한 퀘스트가 없는 소장용 캐릭터 중에도 영입 캐릭터의 if 버전도 다수 출시되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을 더욱 받기도 한다.


if 캐릭터인 해적 아델리나와 현자 에밀리아, 그리고 꼬마 몬토로 = 게임조선 촬영

추가로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다른 캐릭터 수집 게임과 다른 점은 '캐릭터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캐릭터를 문서화  해 서로 플레이어 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벤트 배포 기간을 놓친 캐릭터, 자산이 부족하거나 룰렛 등의 압박으로 구하지 못했던 유료 캐릭터 등을 추후에라도 수집이 가능하다. 

한편, 게임 자체가 2006년 출시된 게임인 만큼 쌓여온 콘텐츠가 많아 게임 내 상위 유저나 길드를 통해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는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 해외에서 더 잘나가! 베스파 '킹스레이드'


최근 챕터 10을 업데이트한 킹스레이드 = 베스파 제공

국산 모바일 캐릭터 RPG는 많은 편이지만, 베스파의 킹스레이드처럼 독자적인 노선을 탄 게임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킹스레이드는 모바일 캐릭터 RPG가 대부분 선택하는 캐릭터 가챠를 포기하고, 정가에 캐릭터를 구매하거나, 게임 내 여관을 통해 영입을 하는 방식으로 수집을 하게 된다. 캐릭터 가챠 없는 캐릭터 RPG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초기 인기를 끌고 나갔다. 일반적인 구매 캐릭터와는 다르게 호감도작을 통한 NPC 영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캐릭터가 정말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2D 일러스트와 괴리감 없는 3D 모델링, 훌륭한 성우 연기가 더해져 캐릭터 RPG로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를 다시 볼 수 있으며, 캐릭터의 생일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킹스레이드는 이러한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스토리 전개를 잘 해나가고 있다. 일반적인 용사 판타지물의 왕도를 따라가지 않고, 알 수 없는 여신의 행보, 주인공의 흑화, 또 다른 파트의 스토리 등이 얽혀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캐릭터성과 탄탄한 스토리에 힘입어 최근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킹스레이드:의지를 잇는 자'가 방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제 1화를 방영한 킹스레이드:의지를 잇는 자 = 베스파 공식 유튜브 갈무리

다만, 게임 내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아 있다. 킹스레이드는 캐릭터를 구하고 등급을 올리기가 쉬운 대신 장비의 업그레이드가 어려운 편이다. 또한, 물리덱과 마법덱이 완전히 갈라져 있어 이러한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육성하면, 전용장비와 보물, 소울웨폰 등이 중구난방으로 육성되기 쉽다.

게임 내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가이드가 없어 초반 보상을 잘못 고르면 오히려 계정을 새로 파는게 낫다는 평이 있을 정도니 킹스레이드에 도전할 게이머라면 초중반 게임 공략을 반드시 보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커뮤니티 등지에서 유저들이 다양한 공략을 작성, 공유하고 있으므로 정보를 찾아보기는 쉬운 편이다.


상위콘텐츠는 느긋하게 열고, 캐릭터 수집에 집중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물론 상위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노리지 않고 캐릭터만을 수집하며 느리게 플레이하는 방법도 충분히 가능하긴 하다. 다만, 이럴 경우 재화 수급이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상위 지역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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