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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은 예상을 벗어났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2020 롤드컵 플레이-인 스테이지 종료

작성일 : 2020.09.30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5일에 걸쳐 진행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 결과 그룹 스테이지 각 조 4번 슬롯에 들어가는 4개 팀이 모두 결정됐다.

1라운드에서는 무난하게 진출에 성공한 '팀 리퀴드'를 제외하면 마찬가지로 손쉬운 진출이 예상되던 '엘지디 게이밍'이 꼴찌 후보가 되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모종의 이유로 주전 선수진을 운용할 수 없는 '피에스지 탤런'에서 임대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등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충격적인 결과들이 나왔다.

과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4개 팀의 주된 승리 패턴은 무엇이고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어떤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까? 게임조선에서는 지금까지 치러진 플레이-인 스테이지 종합 결과를 통해 현재 그룹 스테이지 4슬롯 진출팀의 현재 상황과 향후 경기 전망을 간단하게 소개해보고자 한다.

■ A조 진출팀 - 팀 리퀴드

진출팀 플레이-인 스테이지 종합성적

- 1라운드 4승 1패, A조 타이브레이커 승리 1위

3선발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떨어지면서 메이저 시드 중에서는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북미 LCS(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의 현주소지만 팀 리퀴드는 그래도 조 1위를 당당하게 차지하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력 측면에서 다른 플레이-인 경쟁자들을 확연히 찍어누를 수 있는 체급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적어도 어이없게 승점을 내주는 일은 거의 없었으며 에이징 커브를 한참 넘긴 탑 라이너 임팩트(정연영)가 SKT 시절의 다대일 수행 능력은 물론 개인기량이 폭발하며 탑 다이를 외치던 2016 시즌처럼 뜬금 없는 타이밍에 상대를 솔킬 내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팀 리퀴드가 할당된 A조는 지투 이스포츠와 쑤닝의 양강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는 사전 예상이 있었으나 플레이-인에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경기력을 보여준 피에스지 탤런 덕분에 이를 자국 리그 결승전에서 완벽하게 압살한 마치 이스포츠에 대한 기대치도 한참 올라간 상황이다.

더군다나 매년 롤드컵에서 지투 이스포츠가 다전제가 아닌 단판제 승부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A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확률은 충분하다.


능숙한 5인 다이브로 타이브레이커 상대 선수진 4명을 일방적으로 잡아내는 모습  = 경기 영상 캡처

■ B조 진출팀 - 피에스지 탤런

진출팀 플레이-인 스테이지 종합성적

- 1라운드 4승 1패, B조 타이브레이커 승리 1위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좋은 의미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경기력을 보여준 피에스지 탤런이 B조에 자리를 잡았다. 사전 예상에서는 팀 내 핵심 선수들을 비자 문제로 기용하지 못하는 관계로 타 팀 선수들을 임대하고 원거리 딜러 자리에는 아예 현역 선수가 아닌 코치를 배치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게 빌려온 선수진이 돌아가면서 MVP를 나눠먹을 정도로 놀라운 경기력과 조직력을 보여줬고 사실상 유럽 5선발로 불리는 유니콘즈 오브 러브는 물론 중국 4선발인 엘지디 게이밍까지 찍어누르며 선전했다.

다만 그룹 스테이지부터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은 것이 문제다. 주전 선수들을 다시 기용할 수 있다고는 해도 하필이면 이번 시즌 롤드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을 두 개나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이 B조에 배치된 로그는 올해 유럽 서머 시즌 정규 1위를 차지한 명실상부한 강팀의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진이 SNS에 자조적인 분위기의 코멘트를 남기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피에스지 탤런은 오히려 기존 선수진을 기용해서 플레이-인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에 힘든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세나를 활용하여 모습을 숨긴 라칸이 급발진 전투개시를 성공시키는 끈끈한 팀웍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피에스지 탤런  = 경기 영상 캡처

■ C조 진출팀 - 엘지디 게이밍

진출팀 플레이-인 스테이지 종합성적

- 1라운드 2승 3패, B조 타이브레이커 승리 4위
- 2라운드 6전 전승 (vs 레인보우 7 3:0, vs 레거시 게이밍 3:0)

현재 유럽 LEC(리그 오브 레전드 유러피안 챔피언십)과 함께 최강 지역을 양분하고 있는 LPL(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의 4선발로 야심차게 나선 엘지디 게이밍이 고작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고전하리라는 예상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비슷한 위치에 있던 매드 라이온스는 선발 과정에서도 불안감을 노출한 반면 엘지디 게이밍은 각각 18, 19년도 챔피언인 인빅터스 게이밍, 펀 플러스 피닉스를 완파하며 증명을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들어가보면 밴픽 단계에서 자신들이 뚫지 못하는 오른, 오리아나를 몇 번이고 풀어주는 무상복지에 팀적으로 전혀 합이 맞지 않는 교전 설계, 다소 존재감이 부족한 바텀, 어떻게든 플레이메이킹을 하려다가 터져버리는 탑과 정글 등 총체적 난국을 보여주며 탈락자 결정전까지 가게 됐고 기사회생에 성공하며 겨우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나마 2라운드에서는 경기력이 어느 정도 돌아온 것인지 두 상대를 세트당 30분 내외로 3:0 압살하며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고 팀의 핵심인 미드 라이너 시예(쑤한웨이)가 앞에서 캐리 롤을 수행하던 뒤에서 받쳐주는 쪽이던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

마침 C조는 다들 각 지역에서 내로라 하는 강팀들이 모여 있긴 하지만 뚜렷하게 앞서나갈 팀이 없다는 인상을 주고 있는만큼 경기력을 회복한 엘지디 게이밍 입장에서는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경기력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엘지디 게이밍  = 경기 영상 캡처

■ D조 진출팀 - 유니콘즈 오브 러브

진출팀 플레이-인 스테이지 종합성적

- 1라운드 3승 2패, B조 타이브레이커 패배 2위
- 2라운드 3전 전승 (vs 파파라 슈퍼매시브 3:0)

유니콘즈 오브 러브는 대회 시작 전부터 사실상 러시아 독립국가 연합 리그의 맹주로 꼽혔고 실제로 예전에는 LEC 소속 경력이 있어 유럽 5선발로 불렸던 만큼 그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럽 4선발이었던 매드 라이온즈가 플레이-인 A조 1라운드 탈락자 결정전에서 겨우 살아남은 뒤 다음날 처참하게 완파당하는 동안 유니콘즈 오브 러브는 알뜰살뜰하게 승수를 챙기며 피에스지 탤런과 그룹 스테이지 직행 티켓을 놓고 겨뤘고 비록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높은 순위를 선점, 유리한 위치에 서있을 수 있었다.

특히 플레이-인 2라운드에서 원거리 딜러 가제트(일리야 마카브츄크)는 라칸이 조합되지 않으면 힘이 반감된다는 트위치를 들고도 조심스럽게 게임을 풀어나가며 코어 아이템을 쑥쑥 뽑아와서 한타를 터뜨리는 것은 물론 직스라는 비원딜 챔피언으로도 게임을 캐리하는 멋진 활약을 선보였으며 고전할 지언정 쉽게 무너지지 않는 노만즈-야나나식의 미드정글 듀오, 앞라인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보스-산타스의 탑서포터 덕분에 조직력은 그룹스테이지 직행 팀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일 지경이다.

다만 이 쪽도 피에스지 탤런과 마찬가지로 대진운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사실상 D조는 중국의 1선발 '탑 이스포츠'가 당연히 1위 진출할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태고 나머지 2선발도 디알엑스, 플라이퀘스트라는 만만찮은 팀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니콘즈 오브 러브는 난이도 높은 카사딘을 선픽 카드로 활용 무사히 16레벨을 넘길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과 운영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미드 베인이나 원딜 직스와 같은 기상천외한 히든 카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 만큼 실제 경기 결과는 예상을 벗어난 방향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아지르에게 배달당하며 강제로 타워다이브 당한 상황이지만 침착한 스킬샷으로 득점을 기록한 가제트  = 경기 영상 캡처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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